월요일는 정말 시간이 세배쯤 흐르는가봄. 이것 저것 하다보니 밤 열시고, 책 읽기엔 너무나 졸려버렸다. 막내가 요즘 '모모'를 읽기 시작했는데, 난 아직 안 읽은 책이라 아무말 못하고. 나에게 모모란 '자기 앞의 생'의 모모 뿐이니까.

저번에 작심 나흘로 쌌던 도시락 사진이라도 남겨본다.

노동절이라 구내 식당이 논다고 했었지, 휴일에도 일나간 당신

아마.... 내가 당신을 정말 사랑하나보오.

 

저 통이 얼마나 컸으면 샐러드 먹고 처음으로 배부른 기분이었다고...

 

낚지 볶음밥 재출동. 이미 다이어트는 저짝으로 던져버렸음.

내 사랑은 기름과 칼로리야.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드디어 내 손에. 그리고 책장에.

 

시댁에서 유물 발굴. 저주의 시작.

 

예전 핸드폰 케이스... 사진도 발굴. 저주의 전염.

그리고 주구장창 몬난이 야구중인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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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8-05-15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네 식구들의 애정을 받아 올해는 꼭 트윈스가 승리하기를!! ^^/
애정이 담긴 언니님표 도시락보니 아침부터 괜스레 엄마표 집밥 생각 나고. . ㅜㅜ

유부만두 2018-05-15 19:36   좋아요 1 | URL
아이고...엄마 생각 낫쪄요?.....
내가 도시락 싸들고 해목이 사무실 쳐들어갈까?!?!

목나무 2018-05-15 21:22   좋아요 0 | URL
와주셔요! 언니님아~~~~~~♥♥♥

2018-05-15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15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16 0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래가 바다 위로 뛰어오르는 이유. 심오한 비유일 책 제목이 책 내용과 인물로는 잘 설명되지 않는다. 나만 못 알아먹은건가.

 

생생한 인물과 박진감 넘치는 자전거 추격전으로 시작부터 흥미진진했다. 과하게 친절한 설명 대신 암시를 하거나 필요한 설정들을 미리 뿌려 놓기도 한다. 복선. 아이들은 선악의 분리 대신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세련된 것 처럼 보였던 이야기는 중반부터 늘어지면서 여기 저기 깔린 의미들을 연결시키기에 버겁다. 주변 인물들은 어쩐지 의도적이고 자전거는 진즉에 사라졌다. 학교의 주먹왕, 갑작스런 사건과 떠나버린 친구, 이민 간 자식들을 감싸는 이발소 노인, 서점에 대한 고집을 부리는 책방 노인, 가족과 친구 사이의 선을 긋는 사람들, 천연덕스레 남학생을 좇아다니는 말괄량이 옆집 여학생, 강원도, 바다, 지하실, 말많아 사고와 설명을 도맡아 하는 아이,.... 익숙한 설정에 익숙한 갈등과 관계들이 보인다. 하지만 유치한 어린이 활극으로 빠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마지막엔 처연히 날아가는 나비와...아, 맞다, 고래.

 

연재되었던 소설일까, 각 챕터들은 그 안에서는 긴장을 불러오기도하지만 전체를 끌고가는 힘은 보이지 않는다. 화자 원섭과 푸름이 사이의 문제, 각자가 달리 바라보는 우정은 무엇이었을까. 진정성이 있으니 표현이 서툴러도 이해하시라...는 말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하는데. 가족들 사이의 끈끈함 혹은 지겨움을 희화하지 않고, 엄마들 모습이 억척스런 빠마에 학원 타령, 혹은 쇼핑 타령이 아니고 덤덤해서 괜찮았지만 그만큼 '가족' 대신'친구' 관계를 더 들여다 보는 것 같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으로 만드는 관계. 선택적으로 잊거나 잊힐 수 있는 관계. 어느정도 거리와 예의가 필요한 관계. 그러다가 ... 오래된 친구 관계에 금메달을 걸어주며 결말은 뻔하게 정리된다. 노인들은 다른 자리로 떠났고 원섭의 형 한섭은 여전히 싸늘하게 존재감이 없고, 아이들은 얼렁뚱땅 화해를 해버렸다. 이리 저리 복잡한 마음의 원섭. 고래가 뛰는 이유는 여전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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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가 먹고 싶습니다' 책 소개 방송을 듣다가 찾아본 영화. 1962년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작품이다. 그 이듬해에 예순을 채우고 세상을 떠나서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된 영화 '꽁치의 맛'.

 

잔잔한 일본 영화 스타일의 원조 격이라 큰 사건 없이 사람들의 일상과 인생을 보여준다. 배우들은 웃으며 이야기 나누지만 보는 내내 세월과 인생의 쓸쓸함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다. 일본의 60년대, 산업화로 바쁜 나날 중에 그들은 패전의 기억을 꺼내 군가도 부르고 술을 마신다. 패전은 이전 시대와 다른 지금을 만들었고 중학생이었던 소년들은 사회의 중역이 되었다. 40년만에 모신 은사님은 번듯한 제자들 앞에서 절절 매며 어쩔줄 모른다. 제자들이 은사에게 대접하는 음식은 꽁치가 아닌 '붕장어', 고급 요리를 연실 맛있다며 먹고 위스키에 취해 쓰러지는 은사. 이제는 허름한 동네에서 '맛없는' 국수집을 하는 그에게는 아버지 수발에 자기 인생을 따로 펼치지 않은 늙은 딸이 있다.

 

맞벌이 하며 중고 골프채 사는 문제로 옥신각신 하는 큰 아들 부부, 집안 살림과 아버지 부양의 책임감을 느끼는 딸, 누나에게 '밥줘'라고 외치면서 아버지를 걱정하는 막내아들도 있다. 이 삼남매를 키우는 홀아비 사장. 쇠락한 은사에 자꾸만 자신의 모습이 겹쳐져 슬프다. 이제 다 온건가. 그 바쁘고 긴 여정이. 중산층 가정의 일상을 보면서 어쩐지 김수현식 90년대 주말 가족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아버지의 땀과 눈물, 술집 마담과 아들이 위로하는 아버지의 인생. 결혼식으로 맞는 해피엔딩.

 

일어로는 秋刀魚가 꽁치구나. 가을의 갈치인가.  찬장에 있는 꽁치를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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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8-05-14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홀...... 이런 영화가 있었군요. <동경 이야기>와 비슷한 느낌의 영화일 듯한데..
감독이 같으니 아마 풍기는 맛이 비슷하겠지요?
그나저나 저 꽁치는 맛나게 요리해 드셨나이까? ^^

유부만두 2018-05-15 08:31   좋아요 0 | URL
그럴것 같아. 나도 찾아봐야지.
통조림 꽁치 넣고 김치찌개 끓여 먹었지. 그럼. ㅎㅎㅎ

psyche 2018-05-15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통조림 꽁치말고 진짜 꽁치 먹어본지 진짜 오래되었다 하면서 아 먹고 싶어 하고 있었는데 김치찌개 꽁치라니. 아 저것도 맛있어보이네! 마트에 있으려나....

유부만두 2018-05-15 08:50   좋아요 0 | URL
저거 괜찮아요. 보통 통조림보다 냄새가 안나고 찌개에서 안부서져요.
어느정도 매운 양념이 되있어서 딱 좋아요. 두부도 얇게 썰어서 찌개 위에 얹어 끓이세요. 맛있음! ㅎㅎㅎ
전 예전에 sd에서 꽁치 많이 사서 bbq그릴에다 구워 먹은 기억이 나요. 정말 맛있었죠. 생선구이는 역시 직화인데.... 아파트선 할 수가 없으니 아쉽고요.
 

제목이 스포일러. 책을 읽지 않던 가족이 책을 맛있게 즐기게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맛있는 책 요리점’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이 너무 지루하고 뻔했다. 삼세번의 법칙이라지만 거만하고 어려운 책, 지저분하고 해로운 책은 피해야한다는 전형적 독서지도.

책을 만드는 과정, 요리사들의 협업에 대한 내용과 책요리를 즐기는 과정은 재밌지만 짧아서 (직접 각자의 책을 즐기라는 의도겠지) 아쉽다. 결말로 아빠는 출근길에 재미있게 웃을 수 있는 책을 읽고 엄마는 요리책을 읽으며 가족과 친구를 위해 요리한다;;; 책을 늘 주위에 뒀지만 열어서 한줄한줄 그 맛을 음미하지 않던 사람들이 책맛에 빠지게된다면.....그건 꿈일까. 김유 작가의 전작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처럼 전형적인 인물들, 억지스러운 설정과 과한 비유에 너무 달고 느끼한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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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던 민준이는 전학간 동네에서는 강해지려고 애쓴다. 같은 반 경수가 아이들에게 치이는 걸 보곤 얼른 가해 무리에 끼어든다. 발도 걸고 밀치는데도 별 반응 없는 경수. 민준이와 경수는 택견 수련장에서 만나게 되는데... 택견 사부님은 덩치도 큰 사람이 별로 힘자랑도 안해서 민준이의 성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진짜 강한 사람은 타인을 괴롭히는 '악당'을 제압할 수 있는 존재. 민준이는 경수에게 사과하고 다른 아이들이 습관처럼 경수를 놀리는 행동에 제동을 걸었다. 강한 사람은 남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아름답고 착한 이야기라 자꾸 현실을 돌아보고 마음이 아파진다. 그래도 자꾸 가르치고 되새겨야한다.

 



 

치하루(천번의 봄)아저씨가 나와서 일본 작가의 책인가 싶었는데 프랑스 작가의 글에 일본 아티스트의 그림이다. 동물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친절한 아저씨, (내복만 입고 돌아다니다) 집에 와선 고양이에게 책을 읽어달라 조른다. 집사를 바라보는 쿨한 고양이 표정도 재미있고 글을 가르치는 결말도 신선하다. 때론 다른이가 읽어주는 책 듣는 일도 마음이 포근해지고 좋아.

 

 

책만 읽던 남작이 전쟁에 들고 나간 건 책. 무겁고 두꺼운 책. 전쟁과 평화...가 무기가 된다. 책으로 적을 맞추어 쓰러뜨리는 게 아니라 적군이 읽도록 한다는 게 反轉이라면 反戰. 적군이 밤새 읽고 종전 선언. 다 못읽어서 싸울 시간이 없다고. 아군에겐 2부를, 적군에겐 1부를 떨어뜨려서 서로 대화를 유도하기도 한다니...이건 독서모임이야. 결국 종전이 되었으니 다행이지만 책이라고 다 좋은 평화주의 책만 있는건 아니고.... 어이없지만 '전쟁과 평화'가 나와서 반가웠다. 책 던질 때 뽁뽁이도 택배 박스도 없이 던지만 책이 망가질텐데...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가로 세로 방법으로 읽는책.디테일 그림 설명이 줄거리보다 더 많아서 구석구석 살펴보게 된다.고양이와 새들을 불러모으는 아이, 아니 기사. 비를 두려워 하지만 ('마이 리틀 자이언트'의 거인들도 비를 두려워했음). 배를 곯는 이웃, 아니 성의 백성들을 위해 빵을 굽고 초콜릿케익 배달 하느라 자신의 두려움을 극뽁했다. 작은 동물들이 함께 모여서 빵도 굽고 사다리도 함께 만든다. 하하호호 화기애애. 이웃들의 애정 화살, 작은 그 얼굴의 세세한 감정표현도 재미는 있는데...너무 심심하다. 큰 책, 기사, 초콜릿, 빵, 새, 다 나와도 뭔가....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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