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
권기봉 지음 / 알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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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주는 대로 받아 먹으면서 서울에서 살아온 나는 그냥 멍청이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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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4-09-12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제 강점기의 치욕스런 역사와 그후 ㅂㅅ 같은 세태에 분노하지만 일본 맥주를 마시는 나는 뭔가... ㅠ ㅠ
 

 

 

 

 

 

 

 

 

 

 

 

 

 

 

 

<규합총서>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문화를 한 문장으로 대변하고 있다. "밥 먹기는 봄같이 하고, 국 먹기는 여름같이 하고, 장 먹기는 가을같이 하고, 술 마시기는 겨울같이 하라"고 했다. 밥은 따뜻하게, 국은 뜨겁게, 장은 서늘하게, 술은 차게 즐겨야 제맛이라는 것이다.
(241)

 

모든 행위가 먹는 행위에 우선할 수는 없지만 먹는 것에 견줄만한 유일한 행위가 있다. 그것은 바로 말하기다. 먹기와 말하기가 동등한 이유는 두 행위 모두 입과 혀를 거치기 때문이다. 입은 우리 몸의 외부와 내부 사이에 위치하며 통과와 중계를 위한 장소이다. 외부의 음식은 입을 통해 들어오고 내부의 말은 입을 통해 나간다.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도덕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이 입안에서 교차한다. 입이라는 장소에서 외부와 내부를 중계하는 주인은 혀다. 혀 주위에는 중계의 과정만이 아니라 전환의 과정까지 펼쳐진다. 혀는 자신이 받아들였던 것, 먹었던 것, 즐겼던 것을 언어로 다시 돌려준다.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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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 아웃케이스 없음
스파이크 존즈 감독, 호아킨 피닉스 외 출연, 스칼렛 요한슨 목소리 / 하은미디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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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상상가능한 나만의 맞춤형 애인 OS, 그리고 짠한 사랑과 이별 이야기. 카메라용 점을 오른쪽 뺨에 장착하는 건 스칼렛 요한센에대한 귀여운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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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분명히 그 사람들은 진실에 가까운 말을 하고서도 맞아 죽지도 않고 미치광이가 되지도 않고 살아남을지도 모르지. 그 작자들은 픽션의 틀로 사람들을 온통 기만하지. 그러나 픽션의 틀을 덮어씌우면 아무리 끔찍한 일도, 위험한 일도, 파렴치한 일도, 자신의 신변은 안전한 채로 말해버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작가의 직업을 본질적으로 취약하게 만들고 있어. 작가 자신이 아무리 절실한 진실을 말할 생각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기는 픽션의 형태로 무슨 일이건 말해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자신이 말하는 모든 진실의 독성에 대해 미리 면역이 되어 있는 거야. 그건 결국 독자한테도 전달되어서 픽션의 틀 속에서 얘기되는 내용에는 벌거벗겨진 영혼에 직접 적나라하게 파고드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깔보이게 되는 거지.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문장이 되어서 인쇄된 것 중에는 내가 상상하고 있는 종류의 사실 얘기란 존재하지 않지. 기껏해야 진실을 말할까, 하고 캄캄한 어둠 속으로 뛰어드는 포즈를 취하는 소설을 만나는 정도야.
(294)

나는 뒤뜰의 구덩이에 숨어서 아침을 맞이했을 때 똑같이 불타오르는 빨간 산딸나무의 잎을 보고, 이 분지의 지옥도의 인상을 떠올리고 신호를 받아들인 것처럼 느꼈던 것이다. 그때는 불확실했던 신호의 의미를 나는 지금 쉽사리 해석한다. 지옥도에 정착된 이 빨강의 '위무'는 가장 단적으로는, 그들 자신의 지옥을 정면에서 받아들이고 극복해가는 무서운 사람들의 위협을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면서, 좀 더 어두컴컴하고 불안정하며 애매한 현실 생활을 얌전하게 살아나가려고 하는 사람들의 자기 위안을 위한 빛깔이다. (50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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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즈가 울부짖는 밤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2
오사카 고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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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의 스트레스와 기름 냄새를 지우는 대신 빠른 맥박과 피비린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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