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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겁고 슬며시 코에도 즐거운 바닷바람이 든다. 중앙일보에 연재되었던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에 나오는 바닷 생물에 대한 글과 한창훈 작가의 바닷 생활 - 자칭 생계형 어부란다 - 이 실려있다. 
...
열 말 필요 없다. 읽고 느끼고, 생선을 씹어야만 한다. 
인생이 허기질때, 이 책을 읽으면 어서 그 허기를 채우고 힘차게 살고 싶어진다.  


책에 실린 이런 저런 사진들 덕에, 나도 모르게 마음으로는 회를 뜨는 작가 선생님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한 입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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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0-09-27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에 서 있던 아들 녀석 曰 " 작가 처럼 안 보여요. 그냥 어부 같아요."
 
수요일의 전쟁 생각하는 책이 좋아 5
게리 D. 슈미트 지음, 김영선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11월
구판절판


선생님은 나에게 샤일록이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해 보라고 했다.
"그는 진짜 악당은 아니에요. 안 그래요?"
"그래. 악당은 아니야."
"그가 바라는 것이 뭔지 굳이 말하자면......"
"그가 바라는 게 뭐지, 후드후드?"
"샤일록은 그가 마땅히 되어야 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어요."
베이커 선생님은 내 말을 잠시 생각해 보고는 물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되지 못했지?"
"사람들이 그가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그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정해 버렸고, 그는 그 올가미에 꼼짝없이 갇혀 버렸어요. 그는 자신의 현재 모습 말고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지요."
"그래서 이 작품을 비극이라고 하는 거야."
베이커 선생님이 말했다.
-83쪽

실제 세계에서는 이런 식이다.

늘 미소만 있지 않다. 때때로 실제 세계는 햄릿과 같다. 조금 무섭고, 불확실하고, 조금 화가 나고.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꿀 수 있기를 바라고, 어떤 것은 저절로 바뀌기를 희망한다. 그런 식으로 희망을 품는 것이 어리석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358쪽

"희극은 주제넘게 마지막에 마음대로 해피엔딩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야. 그게 내가 알고 있는 희극의 정의야." -389-3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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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전쟁 생각하는 책이 좋아 5
게리 D. 슈미트 지음, 김영선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재작년, 이 책의 번역이 나왔다는 기사를 읽고 서점에서 큰아이에게 보여줬더니, 몇 줄 읽지도 않고 "어려워요" 라면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 주에 다시 이 책이 눈에 띄기에 내가 먼저 꺼내 들었다. 주인공은 지금의 큰아이와 동갑 중학 1학년생 (미국 학제에선 7학년) 이다. 2년동안 기다리길 잘했다.  

1967년, 월남전에 남편을 보낸 영어 선생님, 그리고 학생 홀링은 매주 수요일 단 둘이 학교에 남는다. 다른 모든 학생들은 종교 활동으로 유대교 성전이나 성당으로 가버린 수요일 오후, 선생님은 학생과 세익스피어 작품을 하나씩 읽는다. 쪽지 시험도 보고, 독후감도 쓰고, 연극에도 참가하면서.  

그 아이의 "완벽한" 집에는 대화 없는 부모들과 히피 누나가 산다. 껄렁하기도 하고 유머감각이 풍부한 이 소년이 학교에서 이런 특별한 선생님의 특별 방과후 활동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동네 특별 연극에도 부모는 오질 않고, 양키스 선수의 특별 사인회에도 아빠는 오질 않아서 아이는 별난 연극 복장을 입은채로 버스에 오른다. 아이가 병원에 실려가도 부모 대신 선생님들이 함께 한다. 그리고 가출한 누나가 돌아오는 길에도 부모는 냉냉하게 반응한다. 그들이 사는 집은 너무나 예쁘고 완벽한데. 

중반부까지는 너무 "유치한게" 아닐까 싶었는데, 후반부로 갈 수록 아이가 자라나는 게 눈에 보이고, 이 아이가 집안에서 혼자 고요함 (이걸 이 아이는 진짜 세상이라고 이해하고 있다)을 견뎌내는 모습이 대견하다 못해 불쌍하기 까지 했다. 이 아이는 부모의 관심 밖에 있어도 꾿꾿하게 살아낸다. 하긴, 학교도 그리 평화롭지만은 않다. 사십년 전의 미국이나 지금의 한국이나 남자 중학생들은 목숨을 걸고 학교에 다닌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세익스피어의 영웅 처럼.  

부모의 입장에서 읽어서 그런지, 나 자신의 모습을 자꾸 반성하게 됬다. 1960년대 미국의 정치사와 베트남 전쟁, 히피, 세익스피어의 명작과 멋진 해석, 또 비틀즈 노래 가사들도 적당히 버무려져 있어서 짧은 영화를 상상할 수도 있다. 어쨌거나, 큰 아이가 읽고 자기 또래의 영웅을 어떻게 읽을까 궁금하다. 

책이 너무 두껍고 (행간을 줄일 수도 있건만!) 무거운게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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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년 뒤에 쓰는 반성문 문지 푸른 문학
김도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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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볼 때 답을 훔치는 것은 그 사람의 지식을 훔치는 거지만 글을 도둑질하는 것은 그 사람의 공들인 마음을 훔치는 거다."
"마음요?"
"그래."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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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년 뒤에 쓰는 반성문>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삼십 년 뒤에 쓰는 반성문 문지 푸른 문학
김도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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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넘어서 만난, 중학교 때 선생님,  그 선생님은 병원 중환자실에 계셨습니다. 그 선생님은 삼십 년 전의 일을 꺼내듭니다. "자네, 그 반성문을 잊었나? 아니겠지? 그 원고지 500매를 채우게. 너무 늦기전에 말이야"  (판에 박혔다구요? 흠...) 눈치가 빠른 아내는 내 과거 속으로 같이 파고들어서 '그 아이' 와의 추억을 꺼대 듭니다. (아, 또 다시 판에 박혔다구요? ) 제 추억을 따라오는 아내의 눈매가 매섭습니다. 그래도 그녀의 포옹은 "목련" 같습니다만 (맨 마지막에 또 다른 '아이' 이야기는 목련 만큼이나 촌스럽지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내 죄는 "남의 마음을 훔친" 죄는 아무리 시간이 흐른 다음이라 하더라도 사해질 것 같지 않습니다 .....  는 이야기다.  

 청소년 대상의 소설이라 그런지, 아니면 착하디 착한 (이미 요즘 세상에는 너무나 보기 힘들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나도 덩달아 삼십 년 전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게 만든다. (헉, 그렇다. 나도 삼십 년 깎아 내도 아직 넉넉하게 나이가 남는다)   

남의 글, 이야기, 마음을 훔쳐내도 요즘은 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중학교 선생님들도 요즘엔 자유시간에 불법 다운 받은 영화를 아이들더러 보라고 해놓고 당신들 바쁜 사무를 처리한다. 게임도 음악도 중학생 아이들은 "훔치는" 데에 도가 텄다. 이런 아이들은 방학숙제도 개학 하루 전날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쓰윽 긁어온 자료들을 재주껏 편집해서 프린트하면 그만이다. 손글씨로 원고지 500매? 코웃음을 칠게 뻔하다. 저자의 기억 속 그 소년은 절에도 들어가고 밤에 볼펜을 깨물기라도 하지만..... 슬프다. 이젠 반성문도 착한 사람들만 쓸테니까. 심심하고 착한 이야기가 가슴을 더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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