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전쟁 생각하는 책이 좋아 5
게리 D. 슈미트 지음, 김영선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11월
구판절판


선생님은 나에게 샤일록이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해 보라고 했다.
"그는 진짜 악당은 아니에요. 안 그래요?"
"그래. 악당은 아니야."
"그가 바라는 것이 뭔지 굳이 말하자면......"
"그가 바라는 게 뭐지, 후드후드?"
"샤일록은 그가 마땅히 되어야 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어요."
베이커 선생님은 내 말을 잠시 생각해 보고는 물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되지 못했지?"
"사람들이 그가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그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정해 버렸고, 그는 그 올가미에 꼼짝없이 갇혀 버렸어요. 그는 자신의 현재 모습 말고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지요."
"그래서 이 작품을 비극이라고 하는 거야."
베이커 선생님이 말했다.
-83쪽

실제 세계에서는 이런 식이다.

늘 미소만 있지 않다. 때때로 실제 세계는 햄릿과 같다. 조금 무섭고, 불확실하고, 조금 화가 나고.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꿀 수 있기를 바라고, 어떤 것은 저절로 바뀌기를 희망한다. 그런 식으로 희망을 품는 것이 어리석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358쪽

"희극은 주제넘게 마지막에 마음대로 해피엔딩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야. 그게 내가 알고 있는 희극의 정의야." -389-3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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