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의 말년을 보여주는 영화다. 자신의 사생활을 소재로 소설을 쓰며 습관처럼 자살을 시도하고 실패했던 그가 진실처럼, 하지만 거짓말 하듯 외면하는 현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인물들 모두가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폐병을 앓는 작가가 피를 토하며 걷는 눈길, 광기 어린 죠커의 표정이 보인다. 


인상적인 카메오로 미시마 유키오가 나와서 다자이 오사무에게 일갈한다. 당신의 소설은 나약하고 싫다!고. 그런데 경멸할지라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었던 지리한 시대의 소설가. 


백 년 전의 인기 소설가가 지금은 씁쓸한 코메디언 처럼 보이는 영화였다. 재미는 그닥이지만 주인공의 서재가 아름다웠다. 작위적인 CG가 의외로 다자이 오사무와 어울린다.



어린 딸아이가 '아빠는 오지 않아. 어떤 언니랑 일하잖아'라고 말한다. 아이도 아는 것 같지만 다자이 오사무의 아내는 눈물을 삼키며 아이를 끌어안고 (옆에 더 어린 아들과 갓낳은 아이를 어르면서) 말한다. '아니야, 아빤 일하시잖아. 집에 오신댔어. 반드시 오실거야.' 이때 강보에 싸여있던 아이 쓰시마 유코는 성장해서 소설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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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Charlotte Perkins Gilman 책 읽기 시작했는데 

The Yellow Wall-Paper 좋네. 멋지고 환상적이다. 

나도 함께 미쳐서? 벽지 뜯는 기분이 들었다. 



DB와 다르게 배송된 책은 이런 표지. 


유툽에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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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08-01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딱이야 했습니다 ㅎㅎ표지보고

유부만두 2020-08-01 20:38   좋아요 0 | URL
강렬하죠 ㅎㅎ
 

<어린이 청소년>

장군이네 떡집, 김리리, 이승현 그림, 비룡소, 2020

소원떡집, 김리리, 이승현 그림, 비룡소, 2020

큰일 한 생쥐, 정범종, 애슝 그림, 창비, 2016

아기 너구리 키우는 법, 천효정, 조미자 그림, 창비, 2015


<만화 그래픽노블>

익명의 독서중독자들, 이창현, 유이 그림, 사계절, 2018

중쇄를 찍자 8, 마츠다 나오코/주원일 역, 애니북스, 2018

중쇄를 찍자 9, 마츠다 나오코/주원일 역, 애니북스, 2018

중쇄를 찍자 10, 마츠다 나오코/주원일 역, 애니북스, 2019


<비문학>

시대를 앞서간 여자들의 거짓과 비극의 역사, 로사 몬떼로/정창 역, 작가정신, 2000

셰익스피어, 황광수, arte, 2018

진짜 미국식 영어, 김영철, 타일러 라쉬, 위즈덤하우스, 2017

매거진 B vol.10 펭귄북스, JOH&company, 2012

옛 그림으로 본 서울, 최열, 혜화1117, 2020


<문학>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모리 히로시/홍성민 역, 작은씨앗, 2013

The Bookshop, Penelope Fitzgerald, Mariner Books, 2015

아웃 1, 기리노 나쓰오/김수현 역, 황금가지, 2007

아웃 2, 기리노 나쓰오/김수현 역, 황금가지, 2007

화씨451, 레이 브레드버리/박상준 역, 황금가지, 2009

If I Had Your Face, Frances Cha, Ballatine Books, 2020

<The Yellow Wall-Paper>, Charlotte Perkins Gilman, Penguin Classics, 2009


<영화 드라마 연극>

프레셔스

후세

사랑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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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0-08-04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익명의 독서중독자들

덕분에 찾아보렵니다^^

유부만두 2020-08-05 08:29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자신에게서도 발견하고 맞장구 치는 심정으로 읽었어요.
 

네 명의 한국 여성 화자가 들려주는 한국 문화 묘사라고 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공부한 젊은 여성 작가 Frances Cha의 올해 나온 소설, 이러니 피할 수가 없지.


하.


그런데 이게 뭔지.


네 명의 화자는 개별적이라기 보다는 네 개의 유형이고 여기 저기에서 흔히 드리는 에피소드들의 총합이다. (여러 재벌가 애정 자살 연예인 룸싸롱 루머들이 떠오른다) 사연은 구구절절하고 사건은 예상가능하며 어느 인물에게도 마음이 가지 않는다. 티비 아침 드라마의 소재로 쓰기에도 식상한 인물과 전개. 


헤어 디자이너 아나, 룸싸롱 텐프로 미녀 규리, 고아원 출신으로 장학금으로 유학한 화가 미호, 불우한 성장기를 지낸 젊은 임산부 원아. 이들 넷은 논현동 유흥가에 인접한 오피스텔 이웃으로 서로가 겹치듯 따로따로 하루 하루를 살아낸다. 유학시절 만난 재벌 2세와 결혼까지 생각하는 미호, 비슷한 경험으로 아픔을 경험했던 규리,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아라가 집착하는 K-Pop 스타, 룸싸롱의 추태와 불치병 혹은 문화의 얼굴인 성형 등등이 정신없이 묘사된다. 이 모든 걸 서술하는 작가의 깔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불편했다. 거리감. 소설 속 인물들과 독자를 너무 쉽게만 본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걸 21세기 한국 문화를 예리하게 그려낸 소설이라고 펴내고 팔다니 ... 하아... 특히 결말의 장면은 너무 상투적이고 감상적이라 내가 다 부끄러웠다.


영어문장은 매우 평이해서 (한국 단어도 많이 씀) 후루룩 읽기엔 좋지만 이런 소설을 .... 계속 짜증이 났다. 사실 룸싸롱이나 성매매, 엉망인 성인지감수성, 외모지상주의나 재벌 등등이 없는 이야기가 아니니까. 그래도 너무 하지 않나? 작가는 좋은 학교에서 우등생으로 교육도 받았고 CNN 에디터로도 일했다니 좋은 글과 좋은 소설이 어떤 건지 알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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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7-31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관심가서 검색해보니 별로라고 하는 리뷰가 많더라구요. 그런데 정말 그렇군요.

유부만두 2020-07-31 16:15   좋아요 0 | URL
전 리뷰를 안 보고 그냥 출판사 홍보에 낚여서 읽었는데 ... 정말 후진 소설이에요.
 

http://bookple.aladin.co.kr/~r/feed/435888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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