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의 말년을 보여주는 영화다. 자신의 사생활을 소재로 소설을 쓰며 습관처럼 자살을 시도하고 실패했던 그가 진실처럼, 하지만 거짓말 하듯 외면하는 현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인물들 모두가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폐병을 앓는 작가가 피를 토하며 걷는 눈길, 광기 어린 죠커의 표정이 보인다. 


인상적인 카메오로 미시마 유키오가 나와서 다자이 오사무에게 일갈한다. 당신의 소설은 나약하고 싫다!고. 그런데 경멸할지라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었던 지리한 시대의 소설가. 


백 년 전의 인기 소설가가 지금은 씁쓸한 코메디언 처럼 보이는 영화였다. 재미는 그닥이지만 주인공의 서재가 아름다웠다. 작위적인 CG가 의외로 다자이 오사무와 어울린다.



어린 딸아이가 '아빠는 오지 않아. 어떤 언니랑 일하잖아'라고 말한다. 아이도 아는 것 같지만 다자이 오사무의 아내는 눈물을 삼키며 아이를 끌어안고 (옆에 더 어린 아들과 갓낳은 아이를 어르면서) 말한다. '아니야, 아빤 일하시잖아. 집에 오신댔어. 반드시 오실거야.' 이때 강보에 싸여있던 아이 쓰시마 유코는 성장해서 소설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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