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이라 막내랑 함께 해서 좋기는 하지만 급식이 아쉽다. 아점 챙겨 먹이고 귤이랑 불닭볶음면도 챙겨둬야 한다. 매일매일 돈 대신 쌓이는 빨래와 먼지. 돌아서면 일이고 헝클어진 물건들. 전문가의 손길을 빌려야 하나 갈등도 여러번이다가 이 책을 만나서 위안 받았다.
살림책들, 미니멀리스트 관련 책들은 신기하게 읽는 순간 '나도 이렇게 깔끔해 질 수 있다'고 최면을 건다. 책은 가격에 비해 너무 얇고 정보도 없는듯 실망스럽지만 책을 받아 들고 (아 얇어) 펼치고 (아 사진도 평범해) 읽고 (전에 그 책이랑 비슷해) 덮지만 (다시 팔까) 내가 잘못한 기분은 들지 않는다. (응 아니야)
목차에서 모든 걸 말해주는 책이다. 책 소개글이 전부인 책. 그중 가장 최고인 말은 "우선 간단하게, 마음이 내키면 조금 더 열심히 한다" "스스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장치를 만든다"
다이어리에 셀프 칭찬 세 문장씩 적고 있다. 그리고 작은 스티커도 붙여주고 있다. (예쁜 분홍색 피치 캐릭터 스티커를 좋아합니다) 설겆이와 청소의 비포/애프터 사진을 찍어보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 이 책을 다시 펼쳐 본다. 청소는 조금씩 하고 대청소라는 환상은 잊기로 했다. 오늘은 금요일, 화장실 청소하는 날이다. 오늘은. 이 책의 팁 대로 타이머를 정하고 딱 그 시간 안에만 청소하겠다. 우선 간단하게. 어젯밤에 눈이 와서 그릉가, 마음은 안내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