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400. 스무 살 (김연수)
소설이다, 소설.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일치하는 디테일 때문에 너무 몰입되어 나의 스무살, 작가의 그 시대로 돌아가 씁쓸하고 달콤한 기억을 꺼낼 필요는 없다. 그래도 나도 모르게.... 그러니까 그에게 책 읽기와 글 쓰기는 스물 여섯 살에 (훗, 난 지금 마흔....몇....살 인데...) 이렇게 의젓하고도 허세없는 스무살 회상하기를 가능하게 했구나. 여기 저기에서 자꾸 만나는 '스무 살'들. 곧 수능을 치르게 될 큰 아이 얼굴을 생각하면 묘한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