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바로 감상을 적어놨어야 했는데.... 생활에 치여서 며칠을 지내버렸다. 


정희진의 책을 읽으면 통쾌하게 등짝을 맞는 기분이 든다. 경험과 기억 속에 안고 살던 불쾌함에 공감해주는 단단한 문장 때문이리라. 저자의 글은 상냥하거나 부드럽지 않다. 책 전체의 분위기는 매끄럽지도 세련되게 정리되지도 않았다. 다만 저자는 '~ 같다'는 문장 대신 '~이다'라고 칼같이 잘라서 쓴다. 그 문장에 힘이 들어있다. 한두 곳에서 생각의 차이는 느꼈지만 이 책의 소재가 영화이니 다양함은 필수이다. 영화와 생활에대한 여러 해석을 독자는 각자 '정신 차리고' 고민해야 한다. 


영화 <그래비티>와 <비밀은 없다>를 이 책 덕분에 이제서야 보았고, 아니었다면 그 멋진 서사와 감동을 놓쳤으리라, 하지만 놓친줄도 몰랐겠지. 정희진 저자의 이번 시리즈는 그전에 내가 저자에게 가졌던 불편함 대신에 묵혀왔던 고민에 공감을 주어 어떤 가능성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저자가 글로 전해주는 경험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아, 난 왜 이렇게 밖에 못쓰는거지? 송편과 전을 너무 많이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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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9-11 14: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유부만두님도 그런 말씀을 하시니....

유부만두 2022-09-18 07:54   좋아요 0 | URL
책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주제들이 완독 후엔 푸스스 다 사라져서 제대로 정리된 페이퍼를 쓸 수가 없네요. ㅜ ㅜ

책읽는나무 2022-09-12 0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송편이랑 전 맛있었겠어요.
힘드시진 않으셨죠?^^

<그래비티> 영화 좋다고 다들 그러시던데 먼저 보고 책 읽으려고 했었는데 만두님도?^^

유부만두 2022-09-18 07:56   좋아요 1 | URL
그럭 저럭 지냈어요. 음식은 너무 먹어서 ....몸과 머리가 함께 둔해졌어요. ㅎㅎㅎㅎ
저도 그래비티는 늘 봐야지, 싶었는데 이 책에서 읽고 봤어요.
책을 먼저 읽어도 영화 보는 데에는 크게 방해/스포일링 되지 않았어요.
영화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바람돌이 2022-09-12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휴동안 어찌나 먹어댔는지..... 머리는 텅 비고 배는 불룩해졌습니다. 배로 글을 쓸 수 있었다면 제가 노벨문학상을 타지 않았을까????? ㅎㅎ
이 책도 사두었는데 조만간 읽어야겟어요. ^^

유부만두 2022-09-18 07:5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우리 모두 명절 비만!

바람돌이님의 왕성한 독서력이 그 비만을 누르지 않은겁니까?? 설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