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다. Becoming, a Devenir.
다른 누구(의 무엇/누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는 것. 그것이 충만한 인생일 것이다. 그 길고 짧은 여정 동안 무수한 실패와 과오가 있어도 (부정하거나 감추지 않고, 과오를 인정하며) 그래도 목적지는 자기 자신. 다른이들과 함께 하는 자기 자신. 세계 속의 나 자신을 인식하는 것.
보부아르의 일흔 여덟 해 동안 '지저분 한 시기'와 '치열한 시기' 더해서 '회고하는 시기'를 며칠에 걸쳐 구경하면서 질리기도 여러 번이지만 다른 이의 인생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더불어 깊게 생각할 수 있었다. 이 나이 먹어서 만나는 보부아르는 몇십 년에 걸쳐 보아온 소설가, 철학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내가 나이 드는 동안 그가 기다려 주면서 조금씩 다른 모습이 된 것 같기도 하고. 특히 노년의 모습, 고민, 다른 여성들과 미래의 여성들을 생각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보부아르 다큐 중 '낙태 합법화' 시위에서 여러 여성들과 함께 외치는 구호 Solidarite (연대)가 크게 크게 울려 퍼진다.
자,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으니, 다른 책들 읽기로 나의 연대감을 표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