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다. Becoming, a Devenir. 

다른 누구(의 무엇/누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는 것. 그것이 충만한 인생일 것이다. 그 길고 짧은 여정 동안 무수한 실패와 과오가 있어도 (부정하거나 감추지 않고, 과오를 인정하며) 그래도 목적지는 자기 자신. 다른이들과 함께 하는 자기 자신. 세계 속의 나 자신을 인식하는 것.


보부아르의 일흔 여덟 해 동안 '지저분 한 시기'와 '치열한 시기' 더해서 '회고하는 시기'를 며칠에 걸쳐 구경하면서 질리기도 여러 번이지만 다른 이의 인생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더불어 깊게 생각할 수 있었다. 이 나이 먹어서 만나는 보부아르는 몇십 년에 걸쳐 보아온 소설가, 철학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내가 나이 드는 동안 그가 기다려 주면서 조금씩 다른 모습이 된 것 같기도 하고. 특히 노년의 모습, 고민, 다른 여성들과 미래의 여성들을 생각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보부아르 다큐 중 '낙태 합법화' 시위에서 여러 여성들과 함께 외치는 구호 Solidarite (연대)가 크게 크게 울려 퍼진다. 


자,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으니, 다른 책들 읽기로 나의 연대감을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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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0-13 08:3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다 읽으셨어요????
리스펙 몇 개를 드려야 할지...^^
며칠 전 이 책 장바구니에 담겨 있었는데 살째기 빼고..다른 책으로 자리 바꿈 했었어요.ㅋㅋㅋ
보부아르의 나이 든 노년의 모습이 궁금한데...나이 차 가는 유부만두님을 기다려 준 듯 하다고 느끼셨다면 푹 빠져 몰입 독서 하신 듯하게 느껴집니다..절로 몰입하며 읽어 보는 만두님의 감상이기도 하구요~~저도 요사이 줄곧 보부아르란 위인에 대해 늘 생각하는 하루 하루네요^^

유부만두 2021-10-14 07:29   좋아요 3 | URL
그쵸?! 이 책의 저자 케이트 커크패트릭에게 리스펙을 곱배기로 드립니다.

책은 읽을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이해된다는 데 정말 크게 공감하고 있어요. 보부아르는 여성 독자의 나이대에 따라 그에 맞는 조언을 해줄 수 있어요. 뭐 저야 재미있는 (여러 의미로요) 책을 읽을 땐 늘 푸욱 빠져서, 과몰입하면서 읽습니다. 사르트르의 노환 장면에선 (이 책은 묘사도 꽤 좋습니다) 시부모님 생각도 나고 (으응????) 그랬다니까요.

단발머리 2021-10-14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반 정도 읽다가 멈춤 상태거든요. 근데 사르트르 노환 장면 때문에라도 이 책 읽어야겠어요. 무지 궁금합니다요.

유부만두 2021-10-15 07:51   좋아요 2 | URL
전 나이가 들면서 작가들의 노년에 대한 글, 과거 이야기에 더 눈길이 갑니다.

공쟝쟝 2021-10-25 1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두 보부아르처럼 늙고 싶어요. 사르트르와 대비되서 더욱더 훌륭하게 느껴졌던 그... 아 놔, 보부아르 페이퍼쓰겠다고 해놓고 아예 잊고 있다 유부만두님 서재 들어와서 생각나버림...ㅋㅋㅋ (도리도리 다시 잊자)

유부만두 2021-10-27 22:50   좋아요 1 | URL
다시 생각 났으니, 어쩔 수 없는겁니다. 보부아르 페이퍼를 멋지게, 쟝쟝님 스타일로 써 주시는 겁니다. 그걸 읽고 우리들 가슴엔 불이 타오르겠....(아, 제가 왜 이러지요?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