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수록작 '나무괘 사랑' 은 시간을 크게 뛰어 넘는 두 사람의 문자 교환이다. '너의 이름은' 에서 메모로 서로에게 남기는 짧은 일기와 사진은 저 쪽에서, 지금이 아닌 다른 시간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런데 그 소통의 상대가 에도시대, 몇 백년이나 전 시대의 사람이라면, 스마트 폰 대신 골동품 궤짝에서 나온 판자에 고어로 나도 모르게 적어보는 몇 줄이라면, 다만 그가 내 나이 또래 스무 살이라면 (아, 저 말고, 주인공 다마미 말입니다....). 사랑, 이라면. 그 자리에 가지 말아요. 그곳에선 대학살이 벌어집니다. 그러니 님하, 그 강 건너지 마오. 공무도하.

 

영화 '시월애'에서 가슴 저린 기다림과 엇갈림에 한숨을 쉬었고, 알고 보니 한동네 주민이었던 남편을 보면 역시 모든 건 타이밍인가 싶다. 타임슬립이 흔한 소재라지만 시간의 엇갈림 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다. 만일 그 때, 미래의 누군가가 내게 쪽지를 건네주었더라면, 상상해 보는 황사의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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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4-1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사가 심한가요? 어젯밤 동생이랑 문자를 하는데 삼한사온이라고 하든디.

유부만두 2018-04-12 07:57   좋아요 0 | URL
이젠 봄엔 대기예보랑 마스크 챙기는 건 일상이에요.
삼한사온...맞네요. 꽃샘추위 라기엔 꽤 추웠어요. 그러다 어제 그제는 따뜻하고요. 주말에 비온다고 하니 삼한사온. ^^

비연 2018-04-11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기가 넘 나쁘네요..ㅜㅜ;;;

유부만두 2018-04-12 07:57   좋아요 0 | URL
네 마스크 챙기시고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