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은 왜이리 끝이 없고 재미도 없는지.... 재미있게 살림 하고 사업도 하는 하루미 상의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난 사람은 따로 있구나'였다. 예쁜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남편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깔끔한 집을 유지하고 방송에서 살림과 요리 일을 하는, 지금은 육십오세 현역 주부, 아니면 사업가. 그녀의 집을 살짝 구경하며 이야기를 듣는 구성의 살림 (뽐뿌는 커녕 포기를 부르는) 책.
그녀의 팁 중에서 '15분 집중' 법은 배울만 하다. 딱 15분만, 청소건 요리건 다른 어느 집안일이라도 집중해서 하기. 몰입하기. 책읽기라면 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고기를 무쳤다. 이킬로. 파를 채썰었지. 한단. 책을 샀지. 부엌 창문 밖에는 어제까지 얌전하던 벚꽃들이 잔치중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