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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의 항해저 너머'를 향한 대담한 탐험

 

월리엄 M. 레디, 문학과 지성사, 2016. 3.

 



 

  감정은 사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으로서 이런 책이 출간된 것이 기쁘다. 감정과 이성이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한들 그래 네 생각이야, 라고 끝내 버려 안타까웠다.

  이런 나의 안타까움을 알아보기라도 한듯 저자는, 그것도 역사학과 인류학 교수이신, 최근의 감정연구를 분석하여 새로운 이론틀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일단, 저자 역시 감정이 생각과 완전히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저자의 이론을 제시하는데 있어 '역사'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 혁명시기를 예로 들어 그가 주장하는 감정의 세계에 이성적으로 빠져보자.

 


나는 무관심을 증오한다-그람시 산문선

 

안토니오 그람시, 바다출판사, 2016. 3.





  “4.13 선거가 다가오는구나!!!!

 

 그람시는 이탈리아에 파시즘이 자리잡은 요인을 민중의 정치적 무관심이라 지적했다. 이 말에 공감하면서도 우리는 자연적으로 무관심해지고 있다. 정치가 민중들로 하여금 '무관심'을 택하게 만드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듯도 하다. 그렇담 우리나라의 정치가들은 뛰어난 정치력을 가진 이들이 아닌가!

 선가가 다가오고 있다. 정치에 질려버린 피로해진 사람들이 정치에서 희망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이때, 그람시의 산문은 어떤 힘을, 행동력을 키워줄까.

 타인의 무관심으로 내 삶이 큰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나에게 관심을 꺼달라고요!와 당신의 무관심이 나의 삶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구요!라는 맥락은 다르다. 

 파시즘의 이탈리아 상황이 1900년대 초반이건만 2016년의 대한민국은 허구헌날 과거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4.13일은 선거일이다.

 

 

 

 

나쁜 페미니스트-불편하고 두려워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록산 게이, 사이행성, 2016. 3.

 



  페미니스트는 그렇다. 페미니스트라고 쉽게, 외치지 못한다. 그렇다고 또 생각해보면 페미니스트는 뭐지? 페미니즘은 뭐지?라는 생각이 맞물린다. 대한민국에 페미니즘이 너무나 왜곡되어 인식되어 있는 까닭이다. 하긴 오죽하면 여성 국회의원조차도 국회의원이 되려면 멍청(?)해 보여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일삼는 나라인데...오죽하랴.

 

 저자는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데 대한 여러 문제들을 지적하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데 있어서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페미니스트라고 하는 건 '완벽한'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우리가 누구이고 어떻게 이 세상을 헤쳐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편에 선다는 의미이며 그러므로 스스로를 나쁜 페미니스트라 인정하고 다른 나쁜 페미니스트를 이해라려 노력하자고 말한다.

 

 

 

동성결혼은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가

 

리 배지트, 민음사, 2016. 3.

 

 


  동성결혼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분여 있다. 그것이 무엇이고 어떤 방향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동성결혼을 허용하면 될지 말지, 허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한 논의의 책이 아니다.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지에 관한 책이다.나는 사회를 바꾸고 싶나? 왜 이렇게 사회가 바뀌는 형태에 관심이 달려가는 걸까......

 저자는 동성 결혼을 경험한 국가가 겪은 사회문화적 변이 양상을 실증하는 연구로 이러한 물음에 접근한다. 말많은 결혼과 그에 더 나아간 동성결혼. 정말로 논쟁들처럼 동성결혼은 사회악을 불러왔는지 아닌지, 이 책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카라바조, 이중성의 살인미학

 

김상근, 21세기북스, 2016. 3.

 

 

 화가들마다 자신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카라바조도 독특한 세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인상주의나 낭만주의적 그림들에 열광하는 분위기를 보건대 그의 그림은 또한 섬뜩하니까. 살인자에 도망자라는 개인의 이력이 더해져서 더욱 그렇게 보일지도.

 카라바조의 그림을 통해 당시의 세계를 읽어내는 책이다. 카라바조는 르테상스와 종교개혁 시기의 삶을 살았던 화가다. 그림에 대한 새로운 기법은 잘 모르겠고 그의 삶과 그의 예술적 정신에 대한 이야기, 혼돈의 시기에 그림을 통해 어떤 정신을 말하고자 했는지 그 살인미학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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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주의, 생동하는 유토피아- '저 너머'를 향한 대담한 탐험

 

지그문트 바우만, 오월의 봄, 2016. 2.

 

 

  무엇의 영향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주의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얘기된다. 한발 더 나아가 지독히도 금기시되어야 하는 단어이기도 하고 또한 여전히 수많은 부정의 언어가 달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사회주의와 유토피아가 동일선상에서 이야기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우리나라의 특징일 것이다.

  정통적인 사회주의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사회주의를 무조건 찬양하지 않으며 항상 비판의 자세를 견지하며 사회주의를 말해 왔다. 우리가 꿈꾸는, 희망하는 유토피아는 어떤 세상일까. 

 

 


엔첸스베르거의 판옵티콘-세상의 기괴함에 관한 스무 주제의 10분에세이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오롯, 2016. 2.

 




  “80의 노작가가 보는 사회

 

 세계의 위선과 어리석음에 대한 풍자. 

 이러한 풍자는, 특히 정치에 대한 풍자는 지금 현실에서 어렵다는 지극히 비상식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풍자가 가득한 책들에 대한 매력은 더욱 다가온다. 

 저80의 노작가가 자본과 정치권력 속의 사회를 돌아보며 써내려간 에세이로 판옵티콘하면 떠오르는 감옥의 이미지가 글 속에서 어떻게 녹아나올지 궁금하다.

 

 

 

 

멀고도 가까운-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

 

리베카 솔닛, 반비, 이후, 2016. 2.

 


  쉽고 편안하게 글을 쓰는 리베카 솔닛의 이야기다. 특정 주제에 대한 논쟁이기보다는 다양한 것들에 대한 저자의 시선이 주를 이루는 에세이로 삶에 대한 성찰이라고나 할까.

 

 동일한듯 하면서도 삶에서 겪는 일들에 대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다르듯 리베카 솔닛의 시선은 고독과 연대, 질병과 돌봄, 삶과 죽음 등에 대해 어떻게 다를까.

 출판사는 이 책에 대해 이야기의 힘이라고 강조하다. 전체적인 주제가 '이야기'라고. 그렇다면 편안하게 리베카 솔닛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 리베카 솔닛의 이야기는 논쟁마저도 일상의 이야기속에 녹여 내어 충분히 생각하게 하고 적확하게 문제를 집어내는 탁월함이 있으니까. 

 

 

 

불평등과 모욕을 넘어- 낸시 프레이저의 비판적 정의론과 논쟁들

 

낸시 프레이저 외, 그린비, 2016. 2.

 

 

  사회가 어떤 형태이든 그나름의 '정의'를 주장한다. '정의'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에 대한 정의와 그 적용방식이 다르다. 정의에 대한 탁월한 이론가 낸시 프레이저가 바라보는 정의와 그에 관한 논쟁들은 어떨까.

 불행히도 우리 사회는 '정의'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 자의적인 정의가 넘쳐 그들의 정의가 넘쳐나는 이때에 올곧은 정의에 대한 의미를 명확히 하고 싶다.

 이 무지막지한 불평등과 모욕의 시대에 무지막지한 불평등과 모욕의 주체들의 정의가 정의로 굳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그들의 주장에 냉철하고 차분히 반박할 수 있는 정의를 알기 위하여.


 

 

 

반 고흐의 태양, 해바라기- 걸작의 탄생과 컬렉션의 여정

 

마틴 베일리, 아트북스, 2016. 2.

 

 

 봄이 오고 있으니, 꽃이 생각나는 계절.

 고흐라는 화가의 개인의 남다른 삶 때문에 그가 더욱 조명되기도 하고 또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고흐에 대한 찬양이 넘치는 것이 일제강점기 일제의 영향이라는 이야기도 들은 바 있다. 어떤 형태로든 고흐의 저작이나 그의 개인적 삶이 여러 측면으로 부각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외부적인 요인때문인지 어떤지 고흐에 대해 그의 작품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또한 아닌 듯도 하다. 고흐 연구에 집중한 저자가 고흐의 작품의 탠생 과정에 대해 기록한 이 책은 고흐에게 집중하게 해줄까, 고흐의 작품에 집중하게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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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 아렌트의 말- 정치적인 것에 대한 마지막 인터뷰

 

한나 아렌트, 마음산책, 2016. 1.

 

  “무엇이 남아 있느냐고요? 언어가 남아 있어요"

 

  인터넷을 통해 소통은 매우 빠르고 범위도 넓어졌는데도 소통되지 못하는 느낌이 드는 사회. 분명한 언어들로 표현을 해도 오독되며, 분명한 표현조차도 내뱉지 못하는 사회다.  우리가 구현하는 언어는 이 시대에 어떻게 전달되고 있을까.

  악의 평범성을 얘기한 한나 아렌트. 당시의 그 시대에 그녀의 그 통찰은 분노를 야기했다. 마땅히, 당연히, 으레히...그래야 하는 것이고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한 그녀의 예리한 시각은, 그리고 그것을 전달하는 그녀의 언어는 강했고 아름다웠다.  당연 그로 인해 그녀가 치뤄야 할 것은 너무나 많았다. 

  정치에서 여성 진출이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정치인에 대한 시선은 그 역할과 능력을 부정하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흘러가는 것 같다. 최근 어느 의원은 여성정치인은'모자라야'한다는 듯한 의견을 피력하며 그것이 선거에서 성공하는 전략이라고까지 말했다.

  더 이상 할말이 무엇이 있으랴. 사회를 보는 예리한 시각과 통찰, 그것을 이끌어내는 정치이론가로서의 한나 아렌트의 말이 논란만 부추기고 제 역할이 무언지 모른채 정치인 코스프레를 말하는 그들의 언어에 질린 소심한 유권자에게 어떤 통쾌한 의견을 전해줄런지!!

 

자아연출의 사회학 -일상이라는 무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연기하는가

 

어빙 고프먼, 현암사, 2016. 1.

 

 

  “왜 내 삶은 연극이ㅣ 되는가

 

 삶이 연극과 같다는 말에 이렇게 공감이 될수가. 분명 나는 분신술을 쓰는 것처럼 여러 개의 나로 분리하여 사회를 살아나가고 있다.

 점점 익숙해지는 이 모습들이 어느 순간, 내가 누구였는지 나의 자연스러운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렇다고 그 모든 것들이 나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채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아 연출의 사회학은 나만 이렇지 않다는 위안을 주는 책으로 여겨진다.

 저자는 이처럼 살아가는 나를 위한 사람을 어여삐 여겨 이들에 대한 삶을 세심하게 살펴 글로 펴냈다. 정말 나는 왜 이렇고 사회는 왜 이럴까. 이 책을 읽으면 감이 잡히려나?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하워드 진의 자전적 역사 에세이

 

하워드 진, 이후, 2016. 1.

 

 

  “이 책을 읽고도 가슴이 뛰지 않는다면

이미 당신은 청춘이 아니다"

 

  나는 청춘일까.

  청춘이고 싶은 마음과 그렇게 되지 못하는 괴리 속에서 나의 청춘은 저 멀리에서 멈춰 있다. 다시, 가슴뛸 수 있을까. 너무 오래 나는 멈춰 있다. 정말 다시 뛸 수 있을까.

  이 책은 하워드 진의 자전적 에세이다. 진보적 지식인이 행한 일들의 기록이다. 행동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이야기다. 어쩌면 오래 전의 일들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사회운동에 있어서의 기본적인 토대는 같은 것 아니겠는가. 뭐, 지금 시대가 역행해 과거로 가고 있기도 하고.....

 

 

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 대한민국 보통 가족을 위한 독서 성장 에세이

 

김정은, 휴머니스트, 2016. 1.

 

 

  “우리 가족, 함께 성장하다

 

  새해, 설날도 다가오고. 열풍을 가져온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가 가족의 가치를 조명하며 가족에 대한 옛 향수를 자극하고 가족애를 드높였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눈에 띄는 책이다.

  한 가족이 함께 독서를 하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 어랏. 근데 이 가족도 심상치는 않다. 아빠는 파업중, 엄마는 직업병으로 백수라고? 아이들은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독서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소통을 했다는데.....

 아 이런, 부러운 가족......요즘 들어 기가 찬 뉴스, 하루 걸러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기사가 즐비하는 상황에서 더욱 더 가치있게 눈이 가는 책이다.

 

 

 

명상록을 읽는 시간- 아우렐리우스를 읽으며 나의 명상록을 쓰다

 

유인창, 바다출판사, 016. 1.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끌어가는 삶이 절실해질 때!!

마음 평온의 기술! .

 

  새해가 밝았음에도 마음이 평온하지 못함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저자는 살아가다 보면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끌어가는 삶이 절실해지는 시간이 온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그 시간을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어떤 것? 글을 적어 보라고. 일상의 성찰의 기록들이 삶의 기술로 이끌어주며 원칙을 만들어준다고고 말한다.

 복잡하고 시끄러러운 중에도 유독 시끄러운 것들에 '클릭'하며 더욱 껄끄럽고 시끄럽게 생활해 나가는 이 시대에 올곧히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한번 들여다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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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비평의 인문학

황정아 (지은이) | 창비 | 2015-12-15

 

 

  개념의 동시대성을 고찰하는
인문학의 새로운 칼날
.

 

  어느쪽에서는 인문학 열풍이라고 하고 어느쪽에서는 인문학 위기라고 말한다. 헬조선의 사회에서 어떤 이는 인문학을 답이라고 길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인문학으로 먹고 살기 힘들다 말한다. 인문학에 부여된 이 상반된 논리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자리잡고 있을까.

  이 책은 인문학 열풍 앞에서 그 미래를 모색하는 연구방법론이라고 소개된다. 인문학의 개념이 지닌 의의를 논하며 그것이 현대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끄는지를 탐구해온 작업의 집적물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 현사회의 무수한 관념과 함께 사회에 대한 개념이 정리될 수 있을까. 현사회를 비평의 눈으로 읽어낼 수 있을까.

 

 

 

 

북유럽 신화, 재밌고도 멋진 이야기

H. A. 거버 (지은이) | 김혜연 (옮긴이) | 책읽는귀족 | 2015-12-12 

 

 

 

“겨울밤에는 기인 이야기를 읽고 싶다" 

 

 러시아에 유명한 장편소설이 많은 이유는 추위와 긴 겨울, 밤 덕분이라고 한다. 새해도 밝았지만, 어쩌면 아직은 싱숭생숭한 나날들. 겨울밤, 이야기를 읽고 싶다. 어린 시절의 향수처럼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처럼, 그냥 재밌는 이야기들,
 신화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결국엔 모든 신화들이 비슷하다고 하지만. 북유럽의 신화엔 또 어떤 상상엵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있을런지.
  신화는 수많은 이야기와 영화, 그림, 음악 등의 창작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토르>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등의 영화도 북유럽 신화에 바탕한다고 하니 재미또한 옹골지게 있을 듯하다. 

 

 

 

그림자 노동

이반 일리치 (지은이), 노승영 (옮긴이) | 사월의책 | 2015년 12월

  

 

 노동을 하고 싶은데 노동할 곳이 없는 현실에서 읽게 되는 그림자 노동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저자는 우리가 노동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지는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고 하는데, 과연 얼만큼 뒤집어질 수 있는지가 궁금해지는 책이다.

 어쩌면 익히 느끼고 있는 것들을 얘기할지도 모른다만, 그 숨겨져 있는 '의미'를 조금 더 명징하게 읽어내보자.

 노동이 있되 노동이 없는 이 현실에서.

 

 

 

자아의 원천들

 찰스 테일러 (지은이), 권기돈, 하주영 (옮긴이) | 새물결 | 2015년 12월

 

 

  도덕만 이야기하는 철학은 공허하지만 

도덕을 이야기하지 않는 철학은 존재할 수 없다." 

 

  앗, 선택하고 보니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이다...음..

  철학서들은 읽고 나면 명확성보다는 오히려 혼돈의 시간을 안겨준다. 하지만, 그 혼돈이 참 좋다.

 이 책은 반인간주의와 반도덕주의가 지배한 20세기 하반기의 유럽과 미국의 주류 철학에 맞서 '인간됨'과 '인간 주체'를 도덕철학적으로 옹호하며 근대를 둘러싼 지금까지의 서구 사상의 해석의 모든 지형도를 전복시키는 동시에 철학이 현실과 맺는 관계 또한 새롭게 조명하는 책이라고 한다.

  어쨌든 내 속에 반항적 기질이 다분한 건지, 주류에 대해 '전복'적인 이야기에 혹한다. 여기에서 다루는 전복성은 얼마나 설득적일 수 있으며 얼마나 흥미진진할지를 기대하며. 

 

 

외톨이 선언

애널리 루퍼스 (지은이), 김정희 (옮긴이) | 마디 | 2015년 12월

 

 

  군중이 아닌 개별자로서 나를 마주하기

 

  고독마저도 감미롭다는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하지만, 현대 세상에서 고독한 개인, 외톨이는 그닥 긍정적인 이미지는 아니다. 오히려 왕따로까지도 연결이 되려고 한다.

  이 책은 세상 곳곳에 숨은 외톨이를 찾아나서는 대중문화.심리 교양서다. 저자는 외톨이에 대한 오해를 밝히고 진면모를 보여주고자 종교에서 광고, 의복, 범죄, 예술, 기행, 환경, 문학, 종교, 대중문화에 이르는 다양한 시선을 통해 외톨이의 의미를 찾아낸다 우리가 천재라고 부르는, 혹은 예술가라고 부르는 이들은 다 외톨이였나?

 많은 사람들 속에 있어도 외롭다고 하는 우리들은, 그럼에도 외톨이로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외톨이 선언이라는 책이 어떻게 바꾸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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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간은 권력을 획득하는 데에는 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에 그리 능하지 못하다.

 

   살아가는 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물음은 영원할 것이다. 끊임없는 인간에 대한 질문은 결국 인류의 미래를 위한 질문이다. 어떻게 잘 살아 갈 것인가. 그것을 위해 인간의 진화와 심리와 역사를 탐구하는 것일 게다.

  이 책은 인류의 시원부터의 인간진화의 역사를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한 책이다. 적어도 인간이 어떤 식으로 변화해 왔는지를 파악할 수는 있다. 그리고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지도 알 수 있기를 바란다.  

 

 

 

 

야전과 영원

- 푸코, 라캉, 르장드르

 

 

 

“영원"한 "밤"의 "투쟁"에 바치는 책  

 

“영원한 야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통일된 시점 따위는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영원한 야전”이다.

   

  미셸 푸코, 자크 라캉, 피에르 르장드르를 읽는다. 저자는 이들의 텍스트를 분석하며 한 인간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가운데 어떻게 사회 안에서 주체가 되어가는지를 이야기한다. 통일된 시점이나 필연성, 전체성을 보장하는 것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는 일본의 니체라 불리는 사사키 아타루다. 니체의 푸코와 라캉과 르장드르 해석이라고 해야 하나. 책소개에선 이 책을 통해 고도의 지적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긴 겨울, 지적모험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다.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

- 합법적 권력은 가난을 어떻게 지배하는가?

 

 

 

 불평등은 피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국가의 역할은 이 불평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오래도록 당연시되어 왔던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전제가 잘못 되었다 주장한다. 저자는 평생토록 불평등을 연구해왔단다!

 문명은 발전하는데 인간은 왜 자꾸 가난해지는지, 다같이 잘먹고 잘 살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건지, 도대체 이해되지 못할 정치인들의 행태는 복지사회도 거부하는 판국이다.

 저자는 불평등의 가장 큰 이유가 불평등에서 이득을 얻는 사람들에게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권력을 갖다 바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음, 이건 익히 아는 바다.  어쨌든 심적으로 익히 아는 바를 저자는 논리로 전개하며 감정적인 불평등에 대한 반감을 보다 차분하게 말하고 있다.

  가난은 권력의 문제다! 그래서 결론은 권력을 바로잡아야 하는 거다.  제 이기에 물든 권력자들을 합법적으로 권력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한 정책들과 제언들을 저자에게 들어보자.

 

 

 

어리석음

 

 

 

  “어리석음에 관한 철학적 사유의 어리석음을 깨닫는 일이야말로 어리석음의 사유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핀천, 도스토옙스키, 워즈워스, 칸트, 키르케고르, 워즈워스.

어리석음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이들의 저작들을 만나게도 된다. 어리석음은 뭘까. 저자는 어리석음은 지식 이전의 순수한 상태와는 다르며 지식을 전제하기에 어리석음이 생겨나는 것이라 말한다. 저자 로넬은 서양철학이 어리석음을 어떻게 억압하고 왜곡했는지를 추적한다. 어리석음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계보 및 그 한계에 대한 비판, 어리석음을 미학적 범주로 다루는 사유의 흐름에 대한 비판, 그리고 로넬 자신의 심리적이고 신체적인 어리석음에 대한 고백과 '타자'에 대한 어리석음의 윤리 모색이 이루어진다.

  결국 어리석음을 서양철학서로 철학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도덕적 불감증

- 유동적 세계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너무나도 소중한 감수성에 관하여

 

 

  “내 아디아포라 상태는 누가 만드는 거야!!!!!!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어이없는 상태로 흘러갈수록 아디아포라가 증가하는 것 같다. 아디아포라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 도덕적 마비 상태를 말한다. 너무 기막힌 일들이 반복, 점층되어 나나타니까 자꾸 내가 아디아포라의 상태가 되어가는 것만 같아 몹시 억울하고 슬프다.

  저자는 악은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대해 일상적으로 무감각할 때, 타인을 이해하지 못할 때, 타인에 대한 이해를 거부할 때, 우리의 윤리적 시선을 무심코 거둘 때와 같이 일상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한편 악은 국가와 이데올로기마저 민영화된 형태로 나타나고, 인간관계도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의 태도를 닮아가면서, 그 속도는 더 급박해지고 정체는 더 교묘해지고 있다. 

 아,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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