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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항해- 저 너머'를 향한 대담한 탐험
월리엄 M. 레디, 문학과 지성사, 2016. 3.
| 감정은 사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으로서 이런 책이 출간된 것이 기쁘다. 감정과 이성이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한들 그래 네 생각이야, 라고 끝내 버려 안타까웠다. 이런 나의 안타까움을 알아보기라도 한듯 저자는, 그것도 역사학과 인류학 교수이신, 최근의 감정연구를 분석하여 새로운 이론틀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일단, 저자 역시 감정이 생각과 완전히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저자의 이론을 제시하는데 있어 '역사'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 혁명시기를 예로 들어 그가 주장하는 감정의 세계에 이성적으로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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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관심을 증오한다-그람시 산문선
안토니오 그람시, 바다출판사, 201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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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선거가 다가오는구나!!!!” 그람시는 이탈리아에 파시즘이 자리잡은 요인을 민중의 정치적 무관심이라 지적했다. 이 말에 공감하면서도 우리는 자연적으로 무관심해지고 있다. 정치가 민중들로 하여금 '무관심'을 택하게 만드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듯도 하다. 그렇담 우리나라의 정치가들은 뛰어난 정치력을 가진 이들이 아닌가! 선가가 다가오고 있다. 정치에 질려버린 피로해진 사람들이 정치에서 희망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이때, 그람시의 산문은 어떤 힘을, 행동력을 키워줄까. 타인의 무관심으로 내 삶이 큰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나에게 관심을 꺼달라고요!와 당신의 무관심이 나의 삶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구요!라는 맥락은 다르다. 파시즘의 이탈리아 상황이 1900년대 초반이건만 2016년의 대한민국은 허구헌날 과거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4.13일은 선거일이다. |
나쁜 페미니스트-불편하고 두려워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록산 게이, 사이행성, 201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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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는 그렇다. 페미니스트라고 쉽게, 외치지 못한다. 그렇다고 또 생각해보면 페미니스트는 뭐지? 페미니즘은 뭐지?라는 생각이 맞물린다. 대한민국에 페미니즘이 너무나 왜곡되어 인식되어 있는 까닭이다. 하긴 오죽하면 여성 국회의원조차도 국회의원이 되려면 멍청(?)해 보여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일삼는 나라인데...오죽하랴. 저자는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데 대한 여러 문제들을 지적하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데 있어서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페미니스트라고 하는 건 '완벽한'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우리가 누구이고 어떻게 이 세상을 헤쳐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편에 선다는 의미이며 그러므로 스스로를 나쁜 페미니스트라 인정하고 다른 나쁜 페미니스트를 이해라려 노력하자고 말한다. |
동성결혼은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가
리 배지트, 민음사, 2016. 3.
| 동성결혼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분여 있다. 그것이 무엇이고 어떤 방향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동성결혼을 허용하면 될지 말지, 허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한 논의의 책이 아니다.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지에 관한 책이다.나는 사회를 바꾸고 싶나? 왜 이렇게 사회가 바뀌는 형태에 관심이 달려가는 걸까...... 저자는 동성 결혼을 경험한 국가가 겪은 사회문화적 변이 양상을 실증하는 연구로 이러한 물음에 접근한다. 말많은 결혼과 그에 더 나아간 동성결혼. 정말로 논쟁들처럼 동성결혼은 사회악을 불러왔는지 아닌지, 이 책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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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이중성의 살인미학
김상근, 21세기북스, 2016. 3.
| 화가들마다 자신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카라바조도 독특한 세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인상주의나 낭만주의적 그림들에 열광하는 분위기를 보건대 그의 그림은 또한 섬뜩하니까. 살인자에 도망자라는 개인의 이력이 더해져서 더욱 그렇게 보일지도. 카라바조의 그림을 통해 당시의 세계를 읽어내는 책이다. 카라바조는 르테상스와 종교개혁 시기의 삶을 살았던 화가다. 그림에 대한 새로운 기법은 잘 모르겠고 그의 삶과 그의 예술적 정신에 대한 이야기, 혼돈의 시기에 그림을 통해 어떤 정신을 말하고자 했는지 그 살인미학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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