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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삐에로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0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첫 페이지의 첫 줄을 부터 심상치 않은 시작을 보여줬다. 하루가 떨어졌다니 뭐가 어쨌다고? 이 책을 읽기전에는 요즘 유행하는 일본작가들의 책들이 뭔가 가벼워 보이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보지도 않은채. 원래 편견이란게 그러니까. 그리고 처음 읽어 보는 일본작가(오래전의 사람은 빼고;)의 책이였는데, 정말 인기 있는 이유를 직접 읽게 되니 알 수 있었다고 할까. 내용을 말하자면 뭔가 심각할 것 같은데, 전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유쾌하다.
주인공인 하루와 형이자 이 책의 화자인 이즈미. 그리고 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 돌아가신 어머니. 이 네명의 가족은 이 모순이라는 중력 속에서도 행복했다. 그리고 방화사건이 일어 나면서 하루와 이즈미,. 그리고 아버지는 이 사건에 점점 관여하게 되는데, 범인 누구인지 중간쯤 지나면 누구나 눈치채게 된다. 어쨌든, 그 과정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유쾌하고, 상쾌하기까지 하며, 덧붙히면 약간 슬프기도 하다.
중력을 느끼며 그에따라 살아가는 나에게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일일테지만 그렇기에 결말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것이였다.
하루(春)가 떨어졌다.
중력을 잊은 삐에로 처럼.
07.01.06~07.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