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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 역시 경쾌한 문체라니. 3시간만에 읽어버렸다. 역시 가독성은 대단하다. 그렇다고 해서 종이가 아까울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이 책은 숨 막힐 듯한 대중의 공포(?)에서 벗어나서 한 그루의 나무가 되려 했던 형제들의 이야기다. 고타로 관련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기사를 읽고 난후에도, 이 책을 읽고 난후에도 소름이 돋았다. 아, 이런 흐름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건가. 우리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일본 중국에서도. 생각이라고는 하지 않는 사람들.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검색으로 떼우려는(?) 학생들. 이런 분위기는 너무 두렵다. 생각하지 않고. 즐기면 그만이잖아? 생각하면서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친구들을 보면 점점 무서워 진다. 황우석때, 그때 순간 너무 무서워졌다. 대학생이란 친구들이 생각없이 광기에 휘둘린 듯한 말을 하고 있어서. 그리고 나는 안다. 집단이 함께 움직일때. 그때. 음. 왕따까지는 아니였지만, 아니 왕따이기는 했다. 그때 정말 약했다. ; 생각하지 않은 대중들이 움직일때 무서워 질테지. 그런경향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것인가. 엉터리라도 좋으니까 자신의 생각을 믿고 대결해 나간다면 세상은 바뀐다라고 안도는 말했지만, 예전에는 그렇게 말 할 수 있겠지만, 생각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이때. 그게 쉽지는 않은 결정일 것이다. 이런 무서움이란 거. 우리는 전쟁 세대가 아니라(?) 잘 느낌이 안올지도 모르지만, 그런건 어디에서나 경험할 수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이라나? 한번 관련서적을 뒤져보고 싶다.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이 정체모를 두려움에 대해. 음.
읽고나서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게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고타로에서 느꼈던 재미가 없어 졌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그렇게 느꼈는지도. 그리고 안도의 죽음을 예상하게 해주었던 치바의 등장은 참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