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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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여러 권을 잡고 있다가 마나토 가나에의 '일몰'을 먼저 잡게 되었다.  일본인 저자의 특성인데 글이 재미있건 아니건 상관 없이 읽히는 건 굉장히 잘 읽힌다. 거기서 수준이 어떤가에 따라 '야, 이거 완전 그냥 겉핥기에 허섭쓰레인데' 라고 하거나' 굉장히 흡입력이 강한 책이네'라고 중얼 거리게 된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약간은 흔한 사회파 추리소설 같은  원인-결과를 어떻게든 이어 붙혀놓는 그런 특징이 있다. 무명 보조 작가와 굉장히 핫한 신예 감독이 과거 어린 시절 겪었던/들었던 사건들을 중심 이슈로 이야기가 전개 되는데 종국에는 하나의 점으로 귀결된다. 


책의 뒷표지에 적힌 것처럼  '사실'과 '진실'의 간극은 언제나 있기 마련 인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모든 사실이 CCTV의 영상처럼 녹화되고, 재싱되지 않는 이상은.  내가 이 책의 저자가 '미나리 가나에'인줄 알고 지인에게 농담으로 거짓을 치기 위해 일몰이 책의 저자는 미나토 가나에라고 한다면 사실 자체는 나는 진실로 이 책을 소개 한 것으로 되지만 진실은 그게 아니게 된다.


오해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인식체계의 한계에 기인하게 되기 마련인데, 이것들이 쌓이면 다시 되돌리기는 괴장히 힘이 든다. 그렇게 되면 엉클어진 실을 풀기 보단 자르는 편이 좋지만 그것 조차 쉽지 않다.   소설은 긍정적인 결말로 풀어나가는게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그런데 어릴때는 사라 같은 인물이 극 중에 과장된 것이라 생각했지만, 살아보니 그것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옆에서 같이 잘 지내던 지인이 어느순간 그런 모습이 언뜻 비칠 때는 얼마나 마음이 서늘하던지. 


내 마음이건 남의 마음이건 폭탄이로구나. 


책은 재미있으니 한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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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1-23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은 추리소설의 역사가 오래되어서 어떤 작가든 평타이상의 작품을 쓰는것 같아요.
 
사랑 혹은 거짓말 한국디카시 대표시선 23
복효근 지음 / 작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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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란게 지금 여기를 담아두는 것이라고 치면 디카시라는 장르는 향기를 가두어놓은 향초에 불을 붙이고 내보내는 것처럼 순간을 잡아다 풀어주는 것이라 하면 맞으려나?


생소한 단어가 여기저기 보인지는 오래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시라는 장르가 여전히 다가가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한데 솔직히 읽고 나서는  기발함은 있지만 매서움은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순간을 잡은 사진에서 일으키는 정취도 뭐 그리....  


'발 아래 지금 여기만 있을뿐' 이라는 시 구절이 제일 기억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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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말부터 게임에 상당히 심취하고 있는 상태다. 작년 상반기까지는 책 읽기와 나름 균형을 맞춰 갔는데 이후부터는 한달간 한권의 책 읽기가 힘든 목표가 되었다.

최근에 하고 있는 게임은 발더스 게이트3라고 하는 D&D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인데, 자유도로 이름이 높다. 선택지에 따라 흐름이 달라지는데, 항상 윤리적 딜레마에 항상 빠져 버린다. 사실 심력을 상당히 소모하게 되는데 플레이 내내 사뭇 생각이 많아 진다.

선택에 따라 내가 정든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운명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생각할 거리가 제법 생기는 게임이다.

그리고 읽고 있는 책은 새롭게 읽는 서양미술사, 신영복 선생의 담론이란 책이다. 서양미술사 책의 경우는 미술사조는 그 시대 세계관의 반영이며, 운동과 정지의 변주라고 설명하는 점이 재미있었다. 일화 위주는 아니다.

신영복 선생의 담론은 지금에서 읽으니 다른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일독하지는 못했으나 앞선 선생의 다른 저서를 읽어본바가 있고 거기서 말한 내용과 다르지는 않은데, 뭔가 다가오는 의미가 조금 체감이 되는 듯 하기도 하다.

다시 취미생활의 균형을 잡으며 여러 고민도 잘 풀어가며, 잘 지내고 싶다.

희망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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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8-24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게임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지요.저도 한동안 모바일겜에 빠진적이 있는데 폰이고장나서 겜ID 와 비번을 못찾아 겨우 살아나올수 있었네요^^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고전이 답했다 시리즈
고명환 지음 / 라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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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고전은 답한 바가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고전을 읽고 그 부딪침에서 생겨난 불꽃을 담아 적었다기보다 이건 이런 식으로 적기 위해 이걸 인용하고 이야기해야겠다 하고 생각한 것을 적어 낸 듯하다. 

 

그마저도 내용도 상당히 피상적이며 고전을 이야기한다는 책이 어쩜 고전 속 구절의 인용이 이렇게 적을 수 있나. 그것도 매번 똑같은 책의 구절을 매 칩터마다 넣는다. 레드북, 그리스인 조르바 등이 대표적이다.


말하는 바가 일관되지 않고 딱 생활 속에서 얻어낸 생활철학(개똥철학)같다.


저자가 큰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분명 큰 변곡점이기는 하겠지만 책 분량 가까이 넘어가도록 그 사실을 언급하며 분량을 채우는 것을 보니 상기한 것처럼 그러한 의심은 확신으로 가기 시작했다. 

 

원래 스스로 읽으려던 것은 아니었고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에 따라 읽기 시작한 것이라 다 읽고 싶었는데 체계 없는 동어반복에 지쳐서 그만두었다.  술자리에서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듣겠는데 굳이 그걸 활자로 읽어야 할 것은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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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7-14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점을 낮게 주신 것으로 보아 쓰신 것처럼 굳이 돈 주고 구매해서 읽을 필요를 못느끼신 것 같네요.책을 구매하다보면 가끔씩 이런 책도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가넷 2025-07-26 16:30   좋아요 0 | URL
네 ㅎㅎ 굳이 고전을 끌어다 이야기 하는 책을 낸 것인지 모르겠더라구요.
 
나의 돈키호테 (꿈의 책장 에디션)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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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전작인 불편한 편의점도 읽은 적이 있는데, 상당히 작위적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여전히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 작가는 독자가 눈감아 속아주게 하지 못했다고는 할 수 있겠다. 최소한 나한테는.


책은 세상의 풍파에 밀려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이 어릴 적 깊은 영향을 줬던 돈키호테 아저씨의 행방을 찾아 가면서 시작하는데 이어지는 이야기는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돈키호테의 아저씨와 한빈 사이에 그동안 쌓여 있던 벽은 어찌 허물어 마지막 결말에 수렴되었는가 안 보여주고 대충 퉁치고 끝낸 것도 아쉽다.  


내 눈에는 이 작품이 곧 무너질 것 같은 삐걱거리는 구조물 같아 좀 불안하다. 


 개인적으로 5부는 짤라 냈으면 별 두개는 줬을 것 같다.


그냥 이거 읽고 나서는 제목처럼 몇번이고 읽으려다 실패한 돈키호테를 읽어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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