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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이란 무엇인가
콜린 플린트 지음, 한국지정학연구회 옮김 / 길(도서출판) / 2007년 9월
품절


우리 한국에서 지정학이 탐구되어야 할 까닭은 무엇일까? 한반도는 역사디애 이래 그야말로 '지정학적 공간'이었다. 삼국시대 이후의 역사만 보더라도 대륙의 힘과 해양의 힘은 뭉쳐지면 어김없이 한반도로 넘쳐흘렀고, 그때 마다 전란의 어려움을 겪었다. 한반도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The Country of Morning Calm)이 아니라 살기 어렵고 위험한 공간(Linving Dangeroursly in Korea)이었다. 오래전에 수명을 다한 냉전체제도 한반도에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지 않는가. 냉전의 지정학이 여전히 숨을 쉬고 있는 최후의 공간이란 사실이 바로 한반도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07쪽

...

최근들어서 동북아를 감싸고 있던 힘의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의 힘이 변하고 있고, 남북한의 힘 관계도 급변하고 있다. 변화하는 소용돌이의 정치속에서 우리는 동북아시아에 경제적 번영, 그리고 평화와 통일로 이어가야할 공간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지정학은 바로 이러한 공간관리 전략을 펼쳐가는 데 도움이 되는 비판적인 학문이다.

...


지식이나 표상은 지정학적 이다. 자신이 처해있는 입장에 따라 지식은 달리 구성된다. 국민소득 2만달러의 시대라고 한다. 우리도 자신의 시선으로 세계를 인식해야하고, 세계지도를 그려야한다. 미국이나 유럽이 그려준 세계지도로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이 지시하는 안내판을 따라 걸어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지정학적 길 찾기가 시작되어야 한다.

-옮긴이의 말.
-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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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14 - 종남재림
용대운 지음 / 대명종 / 2004년 12월
절판


한 사람이 울고 있었다.
평생 남 앞에서 울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사랑했던 아내가 죽었을 때도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던 냉혹한 사람이
지금은 두 뺨이 흠뻑 젖는 것도 모른 채 흐느끼고 있었다.
소리 없이 흐느끼는 그의 울음은 그 어떤 울음보다 비통하고 처량한
것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그는 평생을 바쳐 왔다.
그 때문에 아내를 잃고, 자식을 잃고, 자신의 과거마저 잃어버렸다.
그런데 이제는 이루었다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러니 울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이름은 초관.

어떤 사람은 그를 일세의 효웅이라고 했고,
어떤 사람은 희대의 영걸이라고 했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그를 영혼을 잃은 꼭두각시라고도 했다.

그 어떤 말도 옳지 않았지만, 완전히 틀린 말도 없었다.
그는 누군가에에는 효웅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영걸이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는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그런 그가 울고 있다.
효웅이 되고 싶었지만 꼭두각시가 되고 만 한 남자가 울고 있었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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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문법 - 민주주의총서 01
조효제 지음 / 후마니타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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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는 인권을 '인간이기 때문에 자명하게 주어지는 권리,'천부인권','양도하지 못하는 권리,'자연권', '그 어떤 경우에도 침해될 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등으로 설명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인권을 열렬히 옹호하는 한 사람으로서, 인권개념을 선험적이고 절대적이고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최고선으로 단순화해서 기술하는 것은 장점만큼이나 문제도 많다고 생각한다. 요즘 인권이란 말을 부쩍 많이 쓰고 있고 모두가 인권을 잘 아는 것 같이 보이지만 ,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서로 다른 눈높이, 관점, 방식으로 인권을 제각각 다르게 이해하고 있다. 모두가 인권을 서로 다르게 이해하면서도 그 차이점을 덮어두고 추상적인 차원에서만 인권에 동의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21쪽

인권은 수단인가? 목적인가?
...

인권은 내재적으로도 도구적으로도 중요한 이중적 이념이기 때문에 그토록 '인기'가 있는 것이다.(Riles 2002). 문제는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에 있다.-23-24쪽

나는 현재 우리 사회가, 인권의식과 권익의식이 동시에 고조되어 그 둘이 혼동을 일으키면서 거대한 열병을 앓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기적인 권리주장은 진정한 인권과 민주주의 발전에 악영향을 끼치기 쉽다.-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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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성의 정치학 - No.1, 2007 부커진 R 시리즈 1
그린비 + '연구공간 수유+너머' 기획 / 그린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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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_가타리가 잘 정의한 것 처럼, 소수성이란 숫자가 아니라 척도의 문제이다. 서구에서 백인,남성, 기독교도에 해당하는 이들은 그 숫자가 얼마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적 지위를 차지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사회가치척도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그 척도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은 셀 수없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비주류 , 즉 소수자의 자리를 차지한다. 소수자들은 그 척도에 억압받고 차별받는 자들이다. -6쪽

공유란 사적 소유권에 대한 부정이다. 그것은 누군가의 배타적 독점을 허용치 않는다. 그러나 공유가 국유를 의미할 때, 즉 국가에 의한 배타적 독점을 의미 할때, 그 독점은 사적인 독점의 형태로 쉽게 전화 될 수 있다. 국유에서 드러나는 국가권력의 독점성은 사적 소유권에 대한 부정이라기 보다는 사적소유권의 기반이라고 말하는 편이 사실에 가깝다.(...)공공 부문의 사유화는 국가에 의한 사적소유권의 발생이자, 소유권 없는 대중들에 대한 추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소유권을 발생시킬 수 있는 힘은 소유권을 박탈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가령 평택 대추리에서 이루어진 대중들의 추방은 소유권 박탈의 형식을 띄었다.-2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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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절판


"그게 오해라는 겁니다. 현대사회에서 카드나 은행 대출 때문에 파산에 이르는 사람들 중에는 부지런하면서 겁도 많고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 오히려 많아요. 그런 점을 이해하려면 우선 이 업계의 구조부터 알아야 합니다."-130쪽

"졸음운전이었나 봐요. 과로해서.... 솔직히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저도 할말을 잃었습니다. 꼬박 이틀동안 한숨도 못 자고 운전했다고 합니다."
"그 경우 잘못한건 누구일까요?"
"물론 졸음운전을 한 운전자한테도 잘못이 있지만 그를 그런 근무상태에 떨어뜨린 고용주도 문제는 있습니다. 대형 트럭과 보통 승용차가 함께 달리는 도로에 중앙 분리대를 설치하지 않은 행정도 잘못되었고, 도로가 좁은 것도 문제죠. 도로를 넗히고 싶어도 넓히지 못하는 것은 도시계획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고, 땅값이 말도 안되게 급등한 것도 한 이유가 됩니다."
-
"그렇게 생각해 가면 사고에는 무수한 요인이 있습니다. 개선해야 할 점도 많고요. 만일 제가 지금 여기서 그런 문제들을 전부 접어두고, '그래도 결국은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가 잘못한 것이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마찬가지다. 괜찮은 사람이라면 사고 같은걸 일으키지 않을 거다. 사고를 내는 것은 그 운전자한테 결함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
"마찬가지입니다. 다중 채무자들을 싸잡아서 '인간적인 결함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판단하기는 쉽죠. 하지만 그건 자동차 사고를 낸 운전자한테 전후 사정은 전혀 들어보지 않고 '운전 실력이 나빠서 그렇다. 그런 인간들한테 면허같은 걸 줄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하는 것과 같은 소립니다. 그 증거로 '자 봐라! 한번도 사고를 내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하고 말이죠."-141쪽

"화차여, 오늘은 우리집을 스쳐 지나가더니 또 슬픈 어느 곳으로 돌아가느냐..."-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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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7-05-27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표지에 물만두님과 함께 저의 추천사가 있네요. 책은 영 잼없게 읽었는데, 칭찬같은 한 문장을 뽑아서 싣다니.. 출판사의 상술이란... -_-;
재미있으셨나요? 전 좀 별루라... -ㅗ-;

가넷 2007-05-30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런데 그런거 직접 허락받고 얻어(?)가지 않나요?-_-; 안 그랬다면 좀 문제가 있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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