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만든 공간 -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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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다지 선호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구입도서 목록을 작성하는 중에 흥미가 일어 이 책과 최근에 나오는 저자의 신간을 구입했다.   책의 구성은 마치 제래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같은 거대한 세계문명의 흐름을 잡아보고자 한다. 


 책에서 저자는 총균쇠와 마찬가지로 지리와 기후에 따른 영향을 강조한다.  가령 강수량의 차이가 농사 짓는 품종의 차이로 드러나는데(강수량이 1천밀리미터 이상이면 벼를,  그 이하면 밀을 재배한다)  그 품종에 따라 재배방식이 달라진다.  벼농사의 경우 물을 대기 위한 치수 작업이 필요한데, 이때  여러사람의 힘이 필요하다. 거기다 시기를 놓치면 안되므로 여러 사람의 협력이 필요하다. 반면, 밀농사의 경우 집중호우 없이 두루 고르게 내는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씨를 뿌리는 행위 역시 땅위를 걸어다니며 혼자서 한다.  이 탓에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보고 벼농사를 짓는 곳에서는 집단주의적인 성향이 드러난다고 본다.

  탈헴름이라는 교수의 연구도 인용하는데, 농사품목에 따라 가치관이 결정됨을 증명하기 위해 중국한족의 학생들에게. 기차, 버스, 철길 이 세 개념을 그룹지어 보라 하였을때  중국 내에서 밀농사를 짓는 지역 학생들은.  기차와 버스를,  벼농사를 짓는 지역 학생들은 기차와 철길을 골랐다.   벼농사 짓는 지역 학생의 경우 관계성을 중시했다는 결론을 내린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유럽의 경우. 벽중심의 건축을 지어 밖과 안의 경계를 분명히 하였고,  그것은 비를 흘러내리려는 기능을 하는 경사진 지붕이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반면 강수량이 많고 집중되어 있는 경우 비를 흘러내리는 기능을 하는 경사진 지붕이 필요로 했고, 기둥을 중요한 건축 자재로 하게 되었다. 이러한 자재의 선택에 따른 건축물은 밖과 안의 공간을 모호하게 만들고, 최대한 자연과의 관계를 중시하였다고 본다. 


이러는 가운데 여러 교통수단의 발달로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공간의 압축이 일어나 문화 혼종이 이루어지게 되기도 하였거니와 철근과 콘크리트 및 엘리베이터라는 건축 자재들의 등장으로  지리적, 기후적 환경에서 비롯한 건축의 유형들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창출하여다고 한다.  르 코르뷔지에, 안도 다다오를 비롯한 몇명의 건축가를 예로 들었다. 공간의 이종교배라고 표현하는데  이부분은 흥미로웠다.


이와 같은 이야길르 다루는데 우선적으로 큰 세계의 흐름을 일별하고자 하는 작업들에 대해서는 인상깊지 못한 점이 아쉽다.  여기저기 억지춘향식으로 지나치게 흐름을 종합하려 한다는 점.  그리고 책 서두에서 편의상 극동아시아를 한중일로 묶어 논한다고 하였는데, 석가모니를 언급하는데 있어서 전혀 이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기도 하고,  중국불교와 인도불교의 경우 그 성격이 생각보다 달라  대비시키려는 그 성격(관계 중시)에 있어서 적합한게 맞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곳을 극동아시아로 표현하는 것도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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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카와 고지로의 중국 강의 - 오경五經·사서四書의 사회 지배와 중국인의 형성
요시카와 고지로 지음, 조영렬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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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역자가 저자가 발표한 글들 중 가려 뽑아 묶은 것이다.  주로 중국인들이 생활규범으로 오경과 사서등의 고전을 존중하였던 사실을 통하여 그들에 대한 특질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는 주장하기를, 중국인들은 생활규범을 오경이나 사서등의 유가경전에서 찾고자 했으며,  그것은 감각을 신뢰하는 중국인의 특질에 비롯한 것이라 보았다. 그런 탓에 선례를 중시하였으며, 신화나 귀신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오경과 사서를 읽고 암기하는 특정한 계층이 형성되었는데,  그것은 과거라는 제도가 생기면서  그러한 경향은 이후 혁명 이전의 중국사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기본적으로 중국의 사인은 세습되는 자리가 아니었고,  누구이건간에 과거를 통해  사서오경을 암기하고 작시, 작문의 능력을 과거를 통하여 증명한다면 획득할 수 있는 신분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기본적인 경제적 부가 뒷받침 할 수  있는 배경을 가질 수 없는 이라면 어려운 일이었다(그러하여 상인의 가문에 사인의 자리가 가기 쉬웠다.). 


지식과 교양의 유무가 신분의 차이를 가르는 탓에 어떤 특정한 규격을 가지는 것으로 지식은 존재하여야 했고,  사색과 실천은 오경에 여러설에 합치시키고자 하였고, 언어표현의 형식은 일정의 정형에 맞추고자 하였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능력을 통하여 획득한 신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을 다른 이들('서'라 칭하는 이들)과 구분하려 하면서  그들이 즐겨 읽은 허구의 문학인 소설, 구어체의 화법등을 피하게 되기도 했다. 그럿탄에 몹시 번쇄해지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런 경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도  지식을 만인의 것으로 여기게 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하였다. (사인들의 언어는 늘 기술적 미문으로 쓰면서도 그 언어가 보편적이며, 시간적 공간적 보편적 타당성을 가진다고 이야기 하였다.).  무슨 소리 인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특수한 기술에 속하는 건축, 예술(회화의 경우에는 후에 문인화라 하여 지식인의 교양이 되었는데 그것은 기법이 간소해졌기 때문이라 하였다.)등은 기술자의 일이었고, 인간의 정신을 표현하는 장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였다.  이런 점에서 그런 것인가 싶기도 하고. 


 2장은 중국인의 일본관, 일본인의 중국관이라는 제목의 글인데, 강연한 내용을 묶었던 것 같다.  저자가 한창 연구하고 활동하던 시기를 생각하면 일본제국주의 시절이며, 식민지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있다.  역시 그러한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게,  읽으면서 일본인 저자에게는 느끼는 공통점, 한반도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일본인 저자 중에서 한반도를 의도적으로 배제하지 않는 저자는 내가 아는 선에서는 가라타니 고진 밖에 없다.  


중국인이  감각에 대한 신뢰로 그에 따라 선례를 중시하고 고전을 존숭한다는 저자의 지적은 충분히 이해가 될 수 있음에도 내 생각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는 저자가 가지는 여러 배경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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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와 한서 - 중국 정사正史의 라이벌
오키 야스시 지음, 김성배 옮김 / 천지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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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와 한서. 중국 24사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역사서이며, 우리들이 아는  중국의 역대 역사서 중 제일 익숙한 역사서일 것이다. 특히 사기는 더욱 더 그렇다.  지금 현재는 한서의 완역본 혹은 전공자에 의하여 열전이 번역되어 출간 되기는 했으나  상당 기간 동안 사기에 비해서는 접하기가 어렵기는 하였다.  책의 부제는 중국 정사의 라이벌로 되어 있다.


정사란 무엇일까. 바를 정자를 쓰고 있으나,  지금 정사로 일컫는 것들이 모든 것이 바르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냥 다만 정통의 유무를 따지면 그럴뿐.  그리고 또 하나 정사는 기전체라는 형식으로 편찬된다.  그것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만으로 서술되는 편년체와는 다른 것으로,  한반도의 이른 시기의 현존하는 오래된 역사서인 삼국사기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기전체는 황제를 중심으로 하여 그와의 거리에 따라 중요도를 정하여 본기,세가, 열전에 나누어 인물들을 담았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에 따라 사건의 전후의 혼란을 방지할 목적으로 표를 만들었으며, 그 외 지리,천문,예,악 등 문물의 내용을 담은 서가 있다.


한서는 그런 <사기>의 체재를 답습하였다. 사기와는 다루는 시기가 중첩되다 보니 누군가에는 사기의 표절이라고 비난을 받기도 하였으나, 저자와 역자, 그리고 그때 당시의 다른 이들의 평에서는 단순히 답습한 것은 아니라 문장의 차이들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장의 차이에 따른 호불호가 존재하였다 하는데, 그 때문에 사기가 집필되고 나온 후 초당에 이르러는 한서가 우세하였다고 하나, 중당시기의 한유 고문운동에 따라 사기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저자는 문벌귀족-변문-한서 vs.  과거관료-고문-사기라는 도식으로 표현한다.  일본인은 이렇게 도식화 참 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그 이후로 명대에 이르러는 고문사파가 등장하여 한세기를 흐름을 주도 하는데, 그것은 산문은 사기, 시는 성당시를 모방하는 경향이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왜 모방의 대상이 사기이고, 성당시인지는 그것은 정열적인 문학이고, 그것을 모방하려는 것이 아니였을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시 문학대중화 시기에 발맞춘 문학의 매뉴얼화는 아닌지 이야기 하는데, 재미있기는 해도 이해가 안되는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당시의 배경을 전혀 모름을 전제하고 말하면) 우선 처음에는 모방을 하다가도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쓰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그것이 한세기라는 긴 시기 동안 풍미했다고?  그리고 역사서가 문학서처럼 생각되는 것도 재미있다. 그것은 한문의 특성에 따른 것인가, 이러한 경향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지만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감이 안오니 넘어 가기로 하고. 


한서는 사기와 다르게. 한 왕조만을 다룬 단대사이며,  유교독존과 국교화가 완성된 시점이라.  사기가 가지는 스텐스와는 살짝 다르다. 그 점에 한서의 저자인 반고(를 비롯한 아버지 반표 역시 마찬가지)는 사기의 사마천에 대한 비판을 하였는데,  대표적으로 <육경을 멀리하고 황로를 앞세운 점>을 들 수 있다. 태사공 역시 육경에 근거 하긴 하였으나, 단순히 그에 구애되지 않았고, 자신의 여정에서 육경에 근거하지 않지만 살제가 확인이 되는 것은 넣었던 것이다.  그리고 한서의 단대사라는 차이기는 하나, 사마천은 한나라의 황제 뿐 아니라 일세를 풍미한 군주라면 본기에 넣었으며, 실제로 황제로 재위를 했던 자라도 기준에 충족되지 않는다면 누락하기도 하였다. 


사마천은 역사가로서. 청빈하여 후대에 널리 알려질만한 선의와 행동을 하였으나 알려지지 못할 것을 우려하여 기록에 남겨 남들이 알게 하려 하였으며, 이와 반대로 나쁜 일을 하고도 부귀영화 누리며 산자에 대한 기록도 하여 이들의 악행을 알리게 하였다.  저자의 <백이열전> 살펴보기를 통해 살펴본 사마천이 역사가로서 내놓은 선언이며 자부심이라 칭한 내용인데,  그에 대한 허망함을 느끼면서도 울컥함을 멈출 수가 없다. 


아마, 사마천의 치욕에 대한 비분강개에 이입이 되어 더 그런 것이 아닐까.(반고는 발분하여 쓰게 대한 것에도 비난을 하였다고 하지만)


물론, 한서는 사기에 차이점만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다.  공통점으로는 그것은 대를 이어 완성된 역사서라는 점이다.  그 사명감과 집요함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다. 


본서의 구성은 총 2부로 되어 있으며, 1부는 책의 여로, 즉 사기와 한서가 어떻게 집필 되었고, 그렇게 세상에 나온 후 읽혀진 독서사, 그들에 대한 시대마다 다른 평가 등을 다루며, 2부는 조금 더 자세히 사기의 <백이열전>과 한서의 <고금인물표>를 대상으로 자세히 읽기를 한다. 


사기와 한서를 읽기 전에 한번쯤 읽어 두면 좋을 것같다.  한서 읽기도 요근래에 들어서는 접하기가 쉬워진 것 같아 기쁘다. 전문가에 의한 열전 번역이 민음사에 나오기도 하였고, 완역본도 나오기도 하였고. 


 사기의 경우 이미 오래전에 본기,세가, 표, 서 등의 번역이 다 이루어져 나오기는 하였는데, 기대를 가졌던 김영수 역주는 여전히 제대로 보기 힘든 것 같다.  표지도 매번 바뀌고 무언가 제대로 끝맺음 없이 앞권이 절판된 된 상태에도 뒷권이 나오기도 하고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  무언가 사정이 있는것이라 짐작하지만. 


그래도 다행히 민음사에서 출간된 김원중 완역본이 존재하니 조만간 개정완역본을 구입해 구비해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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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1-06-2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민음사의 사기 완역본을 일단 구해놓았습니다 지금 꾸준히 자치통감을 한 권씩 구하고 있으며 한서도 이제 곧 하나씩 모을 생각입니다 책이 절판 되는 경우가 많아서 우선 그리하고 하나씩 읽어야죠 ㅎ

가넷 2021-06-22 00:42   좋아요 1 | URL
오늘 퇴근하면서 결국 김영수 역본으로 본기 1권을 다시 구입했습니다.

거의 십년 전부터 출간이 시작되었는데 그 사이에 이루어진 것이 본기 완역, 세가가 2권만(3권까지 예정)나온 상태에서 표지만 두번 바뀌고, 최근에는 체재를 일신하여 또 다시 나온 상태라.... 영 믿음이 안 가면서도 이 정도 정성으로 완역을 끝낸다면 그런 배신감을 충분히 만회가 될 것 같아서요.

김원중 고전 역본은 대다수가 접근하기는 가장 쉬운데 다른 선택지가 전혀 없다면 모르겠지만, 선택지가 하나라도 있다면 망설여 지더라구요. 대표적으로 정사 삼국지 경우 삼국지 매니아들로 부터 참 아쉬운 소리를 많이 듣는 것을 보면 구입이 망설여 지기도 하고..., 그렇다고 굳이 다른 좋은 선택지가 눈에 띄는 경우도 아니라...

그나마 완역이 되었고, 믿을만한 역본은 권중달 선생의 자치통감 번역이지 않을까 싶네요. 최근에 다시 증보판을 내시는 것 같긴 하던데.... 저도 천천히 한권씩 구입할까 싶습니다. 예전에 욕심으로는 적금을 들어서 한꺼번에 다 살까도 싶었지만 공간이...ㅎㅎ

transient-guest 2021-06-22 07:29   좋아요 0 | URL
공간과 자금의 문제는 늘 저를 괴롭게 합니다 ㅎㅎ
 
우리는 모두 2% 네안데르탈인이다 - 우리의 뼈와 유전자로 들려주는 최신 고인류학 이야기
우은진 외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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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 보여주는 것이 책을 우선 집어드는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 주제가 될 것이고, 우리의 뼈와 유전자로 들려주는 최신 고인류학 이야기는 책이 줄 수 있는 내용을 추측하게 한다.  고인류학이 무엇인지, 뼈의 생김새와 뼈 조직, 그리고 유전자로 어떻게 인류의 기원과 진화를 설명해가는지 정보를 제공한다. 


관련 글을 유심히 읽어본 이들은 많이 알겠지만 우리 사피엔스에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남아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본 책은 물론이고 관련 책에서 언급하는 바와 같은 편견은 가진바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런 편견이 생길만큼의 정보도 제공 받지 않았던 것 같긴 한데  조금 아리송하긴 하다. 


책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은 굉징한 육식파였던 것으로 보인다.  육식동물의 뼈에는 질소의 량이 초식동물보다 많은데, 네안데르탈인의 뼈에는 그런식의 질소값이 나왔다고 한다. 


 뼈대 자체도 사피엔스보다 강건하였다. 얼굴도 어렸을 적에 다른 또래에 비해 얼굴이 큰 경우 큰바위 얼굴이라 놀렸던 것처럼  네안데르탈인도 그랬던 모양이다.  그리고 네안데르탈인의 볼이 넓어 보이는 이유는 위턱과 코 옆의 좌우공간인 위턱굴이 넓기 때문이란다. 이 공간의 기능하는 역할은 추운 공기를 습하고 따뜻하게 순환시켜주는 역할인데, 네안데르탈인이 거주했던 곳의 추운 기후를 생각하면 그럴만 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현대 극지방의 사는 사람들은 네안데르탈인 보다 위턱골, 이마의 빈 공간이 적다는 점을 들어 순전히 그러한 환경에 대한 적응으로 생겨난 것이라고는 딱 볼 수 없다고 한다.  상기의 이유와 함께 몸이 컸으므로 얼굴뼈도 단순히 그리 된 것이라는, 그런 두 가지 정도의 해석의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한다. 


그리고, 네안데르탈인은 사피엔스보다는  청소년기의 사망률이 높았다고 한다. 추측하기고 성인과 같이 사냥에 따라나서는 경우가 많아 그렇지 않을까 한다는데,  분명 그들이 영위한 일종의 관습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그리고 우리 안에 있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러니까 그 유전자에 합류했을때는  좋은 영향 내지,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다가도 현재의 환경에 와서는 어떠한 나쁜 영향을 미치게 하는지와 관련된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면서 언급하는 내용이 질병 관련 유전자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을 발견 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여러 질병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변이인 위험 대립유전자가 양성 자연선택을 받은 것이라는 것이다.  


양성 자연선택이라고 함은, 그러한 유전자가 생존과 번식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뜻이다. 결국은 진화란 하나의 특정한 점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분명히 아님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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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모스트 휴먼 - 호모 날레디와 인간의 역사를 바꾼 발견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리 버거.존 호크스 지음, 주명진.이병권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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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서 가장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는 분야는 '진화생물학'이다. 그것뿐 아니라 이해도는 많이 떨어지더라도 과학에 대한 서적도 많이 찾아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개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기원'이다. 그 중 가장 매혹적인 주제는 인류의 기원일 것이다.  진지하게 탐구의 자세 또는 단순 가십거리로 접근 하더라도 단연 눈길을 사로 잡는 주제이니까.


  하지만 쉬운 분야는 아니다. 지금 살아 있는 존재를 대상으로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화석발굴로 그들의 유골만을 확인 할 수 있게 때문이다.(거기다 온전하게 구성되는 유골을 발굴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저자와 같은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우리의 기원에서 우리 호모 사피엔스로 이어지는 단 하나의 선만 존재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계통의 인류가 존재 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우는 것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하빌리스로,  다시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 하였다가 호모사피엔스가 등장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호모 하빌리스의 경우 사피엔스의 직접적인 조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분기 된 가지 군이라고 한다. 거기다 각 종의 특성으로 지적되는 것이 다른 종에도 발견되는 것이라는 점은 생각보다는 인류의 기원이라는 선상에서 불명확한 점이 많음을 보여 준다. 


오스트랄로피테신류 들도 도구를 사용했다고 하며, 이 책의 저자가 발견한 두개의 종 중 하나인 호모 날레디의 경우에는 호모 사피엔스의 뇌용량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600cc에 해당되는데 불구하고 그들이 죽음을 인식하고 매장을 하였음을 알게 되면서 그 불명확함이 더 해졌다. 그런 호모 날레디를  발굴한 공간은 특이하여 들어가기 힘든 구조의 동굴로, 그 곳에서 수 많은 호모 날레디의 유골을 대량 확보할 수 있었다. 


그들의 뼈를 조사한 결과 루시와 같이 떨어져서 죽었다거나, 맹수에 의해 죽었거나, 누군가에게 살해 당했다는 흔적은 없었다고 한다.  거기다 유골을 발견한 곳은 상기 언급한 바와 같이 들어가기 힘든 구조의 동굴이다. 이러한 점들은 그들이 죽음을 인식하고 매장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사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역시 발굴 과정에 있다. 마치 보물을 찾으러 가는 이야기를 들은 것 마냥 즐거웠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식으로 발굴이 진행되고 알려지게 되는 것인가 알게되었다. 그리고 인상깊었던 것은 기존의 관행을 거부하고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시켰던 것이다. 


 이 분야는 정말 경쟁이 심하고(저자 처럼 새로운 두개의 종을 발견하는 것은 엄청 드문일일 것이다.)그 탓인지 발굴한 이후에도 발굴 사실을 꽁꽁 숨기고 있다가 한참 뒤에서야 그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그 발굴한 유골에 대한 권리를 배타적으로 행사해서 발견된 유골에 접근하기도 힘들었다고 하는데, 저자는 이와는 달리 발견하고 거의 즉시 이 사실을 공개하였고 많은 연구자(인접 학문들의 학자들도)들에게 접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며 그 결과 유의미한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경향이 주류가 되어 인류의 기원을 추적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좋겠다. 그들만큼은 아니나 나 역시도 인류의 기원이라는 궁금증은 오랫동안 품어 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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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1-06-08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데이터에 반대가 되는 방식으로 연구되는 학문 같습니다. 지극히 적은 양의 샘플에서 엄청난 걸 추론해내는 작업의 지난함이 느껴지네요. 과수알못이라서 조금씩 흥미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책을 사들여도 읽고 이해하는 건 더디네요.ㅎ

가넷 2021-06-12 23:27   좋아요 1 | URL
정말 대단히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도 들지만 그만큼 어려운 학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동시에 드네요. 그리고... 과학서적을 읽으며 수학적 이해가 높았다면 과학서적을 읽는데 이해의 폭이 넓었으리라 생각하는데 그건 도저히 지금 어떻게 해볼 수는 없더군요....필요나 흥미 따위로 읽으면서도 스스로 한계가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