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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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달리 청춘소설이라. <삼월은 구렁을...>책과 다른 분위기라서 놀랐다. 대개 톡톡튀고, 미스터리인 경우가 대부분이였는데. 소재도 보행제라는 북고의 이벤트를 잡고 있다. 단순히 1천500명 정도 되는 전교생들이 하룻동안 걷는 것이다. 특별해보일 것 없는 이 걸음에서 청춘들이 감정이 살아 숨쉰다니. 놀랍지 않나?

많은 학생들이 등장하지만, 역시 이 이야기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두 이복남매가 아닐까. 이 두사람을 둘러싸고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음 물론 특이할만한 사건은 없다. 어딘가에서 소행성이 떨어진다던지... 괴물이 나와서 누군가를 물고 들어간다던지 하는 이야기들은. 그렇지만,  감정들은 살아 있다. 시시각각 변해간다. 그 변화를 보고 있으려면, 뭔가 이상하다. 나도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난 저러지 않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더 아련하다. 아쉽기도 하고.

읽고나면 감상을 말하기가 힘든데,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 책도 그렇다. 무척 재미있었다면 동네방네 떠들면서 다녔겠지만. 그런 식은 아니다.  이럴때면 항상 속터지게 되는 것이다. 받은 느낌을 말하는 건 너무 힘들다. 누군가와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면 자연스레 나오게 될지도.  특별한 사건이라고야 없었지만, 정말 특별한 소설이다. 단순히 재미있다고 하기에는 약간 미안한 감이 없지 않는 그런 책들 중 하나 일까. 아마 내가 겪지 못한 것이라 더 그런 것일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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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2-05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다 읽고나서는 무작정 걷고 싶어지기 까지 했지 뭐예요. :)
 
법의학의 세계 살림지식총서 35
이윤성 지음 / 살림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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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을  '인권을 옹호하고 공중의 건강과 안전을 증진하여 사회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의학'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법적으로 판단을 내릴때 의학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지원하는 것이다. 법의학이라고 총괄적으로 불리고 있지만, 거기서도 여러분야가 나뉜다고 한다. 우리가 법의학 하면 생각나는게 부검인데, 그 부검은 법의병리학이라는 분야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도구란다.   그 외에도 법치의학, 법인류학등... 있는데 자세히 기억은 안난다.;  이렇게 부검을 통해서  사망상황을 재구축하는게 목적이라는 데, 몇몇의 사례를 통해서 그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사망원인과 사망시간등이 타살인지 자살인지, 단지 죽음이 끝이 아니라 다양한 복합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그리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의학이 필요한 것 같아 보인다. 

90여쪽의 이 책으로 법의학을 알기는 당연히 무리겠지만,  요즘에 많이 보는 드라마를 통해서 관심을 얻게 된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라면 어느정도 흥미는 충족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살림지식총서의 장점이라면 이겠지만.  그러니까 깊게 알기에는 힘들고, 흥미는 일고 할때 읽기 적당한 시리즈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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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은 속삭인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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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탐정들은 몇몇 알고 있고,  셜록홈즈라던지, 포와로 같은 탐정들을 좋아 한다. 미미여사는 여러 장르를 쓰는 것 같던데, 특히 여사의 추리소설이 매우 마음에 든다.(사실 3권 밖에 읽지 못했지만;) 이때까지 내가 보아 왔던 탐정들은, 추리소설들은  단순히 트릭과 범인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  미미여사의 추리소설은 그렇지는 않다. ,  죄를 저지르는 자나 상처를 받는 자들의 여러가지 감정들이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는데, 매우 만족스럽다.

 추리소설을 볼 경우 느끼게 되는 범인과 트릭을(이 같은 경우 초-능력이라는 아이디어가 있어 그런 재미는 다소 반감되기는 하나.)풀어가는 재미도 물론 있지만, (용은 잠들다를 읽으면서도 느낀 것이지만,_)뭐니 해도 미미여사의 장점은 등장인물들의 얽힌 모습들을 잘 그려내는 것에 있지 않을까? 혹시 지루할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거나(그런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안 읽는 사람들은 거의 없겠지만...) 트릭과 범인을 밝혀나가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낀다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한번 보면 푹 빠지게 될 그런 글들이니, 별(?) 걱정은 하지 않다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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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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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이 책은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이라는 책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책을 주제로 한 책들은 내가 알고 있는 건 <바람의 그림자> 정도 뿐.  바람의 그림자를 매우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도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읽었다. 물론 바람의 그림자와는  달랐다. 책에 대한 미스테리는 존재 하지만. 그렇게 흥분할만한 책은 아닌 것 같고, 미지근한 물과 같은 소설. 이야기에 대한 감탄 까지는 아니지만,  책을 둘러싼 이야기라는 점에서 별 세개.

  빌린 온다리쿠의 다른 작품들도 보아야겠지만, 그렇게 작가의 역량이랄까. 느낄 수 없었다.  전에 읽었던 일본작가들의 이미지들을 씌우려고 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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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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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 경쾌한 문체라니. 3시간만에 읽어버렸다. 역시 가독성은 대단하다. 그렇다고 해서 종이가 아까울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이 책은 숨 막힐 듯한 대중의 공포(?)에서 벗어나서 한 그루의 나무가 되려 했던 형제들의 이야기다. 고타로 관련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기사를 읽고 난후에도, 이 책을 읽고 난후에도 소름이 돋았다. 아, 이런 흐름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건가. 우리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일본 중국에서도. 생각이라고는 하지 않는 사람들.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검색으로 떼우려는(?) 학생들. 이런 분위기는 너무 두렵다. 생각하지 않고. 즐기면 그만이잖아? 생각하면서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친구들을 보면 점점 무서워 진다. 황우석때, 그때 순간 너무 무서워졌다. 대학생이란 친구들이 생각없이 광기에 휘둘린 듯한 말을 하고 있어서.  그리고 나는 안다. 집단이 함께 움직일때. 그때. 음.  왕따까지는 아니였지만, 아니 왕따이기는 했다.  그때 정말 약했다. ;  생각하지 않은 대중들이 움직일때 무서워 질테지. 그런경향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것인가.  엉터리라도 좋으니까 자신의 생각을 믿고 대결해 나간다면 세상은 바뀐다라고 안도는 말했지만, 예전에는 그렇게 말 할 수 있겠지만, 생각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이때. 그게 쉽지는 않은 결정일 것이다. 이런 무서움이란 거. 우리는 전쟁 세대가 아니라(?) 잘 느낌이 안올지도 모르지만, 그런건 어디에서나 경험할 수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이라나?  한번 관련서적을 뒤져보고 싶다.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이 정체모를 두려움에 대해. 음.

 

읽고나서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게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고타로에서 느꼈던 재미가 없어 졌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그렇게 느꼈는지도. 그리고 안도의 죽음을 예상하게 해주었던 치바의 등장은 참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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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2007-01-30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시간 만에 읽으셨다니 축하합니다. 전 아직도 다 못 읽었답니다. 읽다말았어요. 사람마다 받아들여지는 게 달라서일겁니다. 읽다가 순간순간 느끼는 거부감도 있구요. 소재의 선택과 서술방식 등은 가볍고 신선했지만 뒷맛은 개운치만도 않구요.

가넷 2007-01-30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즐겨찾기를 해주셨던데... 반갑습니다.^^ 마왕은 소재가 소재인 만큼 더 빨리 읽혀졌던게 아닌가 합니다. 파시즘, 대중의 생각없음. 약간의 흥미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파시즘관련 서적도 몇번 들추기도 해서... 그래서 조금 더 빨리 읽었던 것같아요. 가독성이 강하더라도 저는 하루정도 걸리니까요.

일본작가의 특성이 그런것 같아요. 소재를 선택하는 걸 보면 상당히 자극적이기도 하고, 터치는 상당히 가볍죠. 그래서 많이 읽히는 것이겠지요. 무거운 이야기는 유쾌하게 해야된다는 하루에 말에 공감백배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고타로의 소설을 좋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