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오디세이 1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념판 3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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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 명성을 지겹도록 들어왔던 미학오디세이 1권을 다 읽었다. 원시시대에부터 근대까지의 이야기. 그 사이에 얻는 것도 많았다. 카니발이 진정한 모습(?)이 어떤 것인지도 알았고 우리가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는 주관적 감정이 예전에는 객관적 속성을 인식하려했다는 점. 그리고 그 유명한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의 이야기 등…….  그리고 구어체로 쓰였고, 플라톤과의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화들. 에셔의 작품들을 통한 설명들. 이것들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져서 이해가 쉽고 재미있게 읽혀졌던 것 같다. 비록 이해 못한 부분들도 있었던 만큼 그렇게 깊이가 없는 내용들은 아닌 듯 하고……. 그렇기는 하지만 어려운 책도 아니다. 교양서로는 가장 적합한 것 같다. 중학생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접한게 아쉽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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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
아이작 아시모프 외 지음, 정영목, 홍인기 옮겨 엮음 / 도솔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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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SF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마니아들 위한 SF걸작선이라지만,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이 SF앤솔러지 말고도 다른 앤솔러지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초짜가 보기에는 어렵기도 한 것 같고 다가가기도 그렇게 쉽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특이한 점은 앞부분의 단편과 뒷부분의 단편들을 번역자가 다른 모양이더군요.


이런 앤솔러지의 장점은 다양한 작가군의 다양한 단편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책을 통해서 딕과 아시모프, 르 귄을 알게 되었지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단편을 고르라면, 주저 않고 필립 K딕의 <두 번째 변종>을 고르겠어요. 마지막 반전이 매우 인상적 이였거든요.. 다른 단편들도 하드한(?) SF와는 다르게 쉽게 읽혀서 SF초짜들을 위한 잔치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 접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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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의 서
로버트 실버버그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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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이라, 영생을 가진다면 어떨까? 세상을 다 얻은 듯 하다 느낌일까? 아니면 얼마 되지 않아서 일상의 따분함에 다시 묻혀 살아가게 될까? 그런 영생을 찾으러 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영생을 향해서. 


이 책은 4명의 이야기를 번갈아 가면서 전개 시키고 있는데,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들이 여행을 하면서 변하고 느끼는 감정들과 생각들을 고스란히 까발려 주니까. 그들의 불안과 갈등은 나에게 재미를 더해주고 그 여행에 기괴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으니. 그런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잃어야 된다는 생각에 근본적으로(?) 소름끼쳐하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세상 참맛을 못 본 애송이의 냄새나는(?) 생각일 수 도 있겠지. 


어쨌거나, 그들 중 2명을 죽고 2명은 살아남게 된다. 과연 그들은 얻고자 한 것을 얻었을까? 단순히 미친 사기꾼들의 사기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섬뜩했고, 어떤 광기에 물든 그 둘도 무서웠다. 영화로 만들어 진다던데, 소설 보다는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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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여인의 키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
마누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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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기 전에, 여러 가지 소개 글로 인해서 가지고 있던 생각이 있었다. 냉소적인 게릴라와 낭만적인 동성애자의 만남이라니. 어떤 책일까? 뭔가 무겁고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 했었다. 재미있게 읽었다는 많은 평을 보고서 구매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내게는 두려움(?)이 있었다. 책장을 넘긴 후에는 소감이 달라졌다. 생각보다 달리 쉽게 넘어갔다. 아무래도 대화를 통한 전개 방식 탓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 탓에 그 두 수감자의 대화를 잠시라도 놓치게 된다면 혼란스러운 점도 있어서 불편했다. 

 

 읽으면서 동성애 덕분에(?) 기분이 묘했다. 여전히 성적 취향이 나와 다르다면, 거부감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그들이 없는 듯(?) 말하지는 않는다.  동성애는 고칠 수 있는 것이라고 고치라고 하는 것은 그들에게 폭력이다. 뭔가를 강요한다는 것. 그것만큼 야만스러운 짓이 있을까? 특강에서 들은 소리였는데, 잘 듣고 있다가 그런 소리를 지껄이니 그의 진정성이 의심스러워 졌다.


 마지막 두 주인공의 결말은 찡한 면이 있다.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지만,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 가장 인상 깊었다.


<아니에요, 사랑하는 발렌틴,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거예요. 이 꿈은 짧지만 행복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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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하누 어스시 전집 4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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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본 판타지 중 가장 황홀하고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할까. 너무 포장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의 그리고 그녀의 언어는 기다림 속에서도 환한 빛이랄까.  르귄의 다른 책에서도 이런 소리를 지껄이기는 했지만, 너무 가슴이 뛴다. 책 속에 박혀 있는 일상의 문장들로 인해서.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테하누’는 다른 독자들의 입소문에 어느 정도 스토리를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3권에서의 위대한 대현자의 면모를 보여주던 새매가 평범한 염소치기로 변해버리니, 실망감이 들었다. 그렇지만, 새로운 영웅의 탄생이 다음 권을 기다리게 한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가에 대한 것 이아니라 출판사에 대한- 왜 기존의 판형을 하필 새롭게 바꿔서 내는가에 있다. 얼마 전에 새롭게 나온 판본으로 바꾸어 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하더라도, 전에 나왔던 판형을 산 모든 이들이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인데 말이다.  그것조차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쩔 수없는(어떤 사정이건 간에)상황이었다면(어떤 변명으로도 화가 나기는 하지만.) 두께를 지난 판형처럼 해줄 수 없었냐 하는 의문이다.  표지는 다르더라도 두께나 크기가 예전처럼 그랬다면 좋았을 텐데. 옆에 꽂아 두어도 너무 어색하지 않게 말이다. 

 

지만, 다음 두권을 제대로 내주기만 한다면 용서해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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