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제안들 36
아글라야 페터라니 지음, 배수아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62년에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곡예사 엄마와 광대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아글라야 페터라니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보면 대강 맞을 거 같다. 실제로 이 광대 가족은 아글라야가 어려서 부모, 언니, 이모와 함께 스위스에 망명해 서커스로 명성을 쌓았다고 한다. 세상의 거의 모든 가족이 그러하듯이 이들 역시 파란만장한 과정을 거친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으로 이름을 알리다가 엄마는 사고를 당해 공연하지 못하는 실업자가 되고, 아버지는 이혼과 함께 가족을 떠나버리고, 아글라야는 스위스에 정착해 처음으로 문자(독일어)를 배운다. 이후 연기학교에서 연기 수업을 해 배우와 작가 활동을 하다가 1999년 이 책을 출간하고는 2002년에 취리히 호수에서 자살해버린다. 책을 통해 더 알 수 있는 정보는, 이이가 어렸을 때 이복 언니와 함께 기숙학교에 다녔고, 언니를 이혼한 아버지가 데려간 후 조현병을 앓기 시작했다는 것 정도다. 이런 정신 손상이 결국 스스로 생명을 마감하게 하지 않았나 싶은데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매우 특색 있는 작품이다. 분량은 2백 쪽이지만, 작가 본인이 원래부터 원고를 그렇게 쓴 거 같이 보이는데, 여백이 무척 많아 다 읽기까지 한나절도 걸리지 않는 짧은 작품이다. 간결한 문장으로 툭툭 던지는 듯한 묘사로 일관한다. 불친절한 섬세함.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던질 뿐,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별로 신경 쓴 것 같지 않다. 앞부분은 유년시절이고 점점 소녀 시절을 거쳐 사춘기까지 도달한다. 당연히 화자의 말과 사용하는 문장도 이에 따라 달라지고.
  가난하고 자유도 없는 루마니아에서 서유럽으로 탈출해 언어는 있으되 문자를 모르는 문맹으로 살다가 겨우 독일어를 배워 이방의 문자로 글을 쓰는 행위는 벌써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문맹>을 통해 경험을 해보았다. 또 이방의 문자로 문학을 하는 사람이, 밀란 쿤데라, 알라 알와스나리, 아시아 제바르, 일제 강점기의 정지용 등 한두 명이 아니다. 이 책에서도 문자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거론하기는 하지만 주된 건 아니다.
  책은 거의 전적으로 유년, 소녀, 사춘기 시절에 주인공의 시간을 점령해 이후의 삶에도 치명적으로 영향을 끼쳤던 상실에 관한 것으로 보인다.


  짐작은 했지만 폴렌타가 무엇인지 검색해봤다.

  “끓는 물에 옥수숫가루 등의 곡물을 넣고 끓인 ‘죽’ 형태의 이탈리아 요리”
  “전통적으로 도금하지 않은 구리냄비에 옥수숫가루와 물을 넣고 큰 나무주걱으로 계속 저으며 끓인다.”

 

  * 한 아이가 있다. 아이는 무서워서 옥수수자루에 숨어 있었다. 그 상태로 잠이 든다. 할머니가 와서 자루의 옥수수를 뜨거운 물 속에 넣는다. 아이에게 줄 폴렌타를 만들려고. 아이가 깨어났을 때 아이는 이미 푹 익어버렸다.
  * 할머니는 죽을 끓이고 장작을 가지러 나가며 아이에게 잘 보고 있으라고, 숟가락으로 잘 저어야 한다고 한다. 할머니가 나가자 폴렌타가 아이에게 말한다. 나는 너무 외로워. 나랑 놀지 않을래? 그래서 아이는 냄비에 들어간다.
  * 아이가 죽자 신은 폴렌타 속에서 아이를 끓인다. 신은 요리사이며 땅속에서 살고 죽은 자를 먹는다. 신의 커다란 이빨은 그 어떤 관도 씹어 부술 수 있다.

 

  이것의 잔인한 버전도 있다.
  * 아이는 닭고기 맛이 날까?
  * 아이가 조각조각 썰리게 될까?
  * 눈알이 터져버리면 어떻게 될까?

 

  유년의 시각으로는 별로 잔인하지 않을 수 있다. 동화 가운데 이보다 훨씬 잔혹한 것들도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섭씨 백 도가 넘는 죽, 읽는 사람마다 폴렌타를 달리 해석할 수 있겠지만 그런 거 하지 말고 간결한 문장으로 쓰인 유년시절의 작가, 이이가 겪은 상실만 읽어도 충분하다.
  다만 내 경우엔 취향이 맞지 않아 그리 인상 깊지 못했다. 글의 형식과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작가의 의식 코드가 나와 많이 달라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쉬운 일이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이스 2021-08-09 09: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 맞을듯...;;
폴렌타 배우고 갑니다

Falstaff 2021-08-09 10:09   좋아요 4 | URL
이 책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감상 때문에 망설이실 필요는 없을 듯...한데요. ^^;;

독서괭 2021-08-09 13: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으악 넘 잔인하네요 ㅜㅜ 제목이 저런 뜻이었군요..

Falstaff 2021-08-09 14:02   좋아요 4 | URL
어린 아이들의 동화 속 이야기라 과장이 심할 뿐입니다. ^^;;
또 은유이기도 합니다만 제가 어떤 것의 은유라고 정확하게 쓸 정도가 아니어서... 흠흠흠... 괜히 인용했나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잠자냥 2021-08-09 14:21   좋아요 4 | URL
괭 님 이 작품은 그렇게 잔인하지 않아요~ ㅋㅋㅋ 적어도 폴렌타에 아이를 넣고 끓이고 뭐 그렇지는 않습니다.

독서괭 2021-08-09 14:29   좋아요 3 | URL
은유군요~^^ 다행입니다. 폴님 리뷰 보니 그런 것 같긴 했는데 그 아래 쓰신 폴렌타 내용에 깜짝 놀라 ㅋㅋ

파이버 2021-08-09 16: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폴렌타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죽이었군요… 표지의 노란색이 의미심장…짧다고하시니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Falstaff 2021-08-09 16:42   좋아요 3 | URL
도서관, 좋은 선택입니다. 노란 옥수수 죽이 죽이지요? ㅋㅋㅋㅋ

얄라알라 2021-08-09 19: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폴렌타를 음식이라 생각하지를 못했을 때, 뭔가 추상적인 의미로 제목을 해석했어요. Falstaff님 덕분에 하나 더 얻어갑니다^^

Falstaff 2021-08-09 19:33   좋아요 2 | URL
그니까, 사실 폴렌타...를 알면 제목이 뭘 얘기하는지 아주, 아주, 아주 조금은 눈치를 챌 수도.... ^^

바람돌이 2021-08-10 0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도서관에 신간들어와서 잠시 훑어보다가 제 취향은 아닌듯하여 예쁘게 그 자리에 그대로 두고 나왔습니다. ^^;;

Falstaff 2021-08-10 08:09   좋아요 0 | URL
ㅎㅎㅎ 독자의 취향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

coolcat329 2021-08-10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의 내용보다 저 폴렌타랑 옆에 치즈 맞죠? 저게 더 좋네요.ㅎ넘 맛있어보이네요. 따끈따끈한 폴렌타에 치즈 얹어 먹으면 오우~맛날거같아요 ㅎㅎ

Falstaff 2021-08-10 08:5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제가요, 이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같은 폴렌타를 보더라도 감상이 다르군요. ㅋㅋㅋㅋㅋ, 저는 뜨거운 폴렌타를 아무 생각 없이 한 술 푹 떠서 입에 넣었다고 앞니가 홀랑 빠지는.... ㅋㅋㅋㅋ
아침에 한 번 웃자고 한 얘기고요, 거기다가 치즈, 또 치즈 외 발효음식 하나 더 추가해서 잘 익은 전라도 식 배추김치 곁들여 먹으면 진짜 맛나겠습니다.
 
결혼식 가는 길
존 버거 지음, 김현우 옮김 / 열화당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백 쪽에 불과한 노벨라 혹은 경장편. 그래도 읽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문장 하나하나를 다 꼽아 읽느라고 그랬다. 어디서 들었다. 문단은 작가의 지문fingerprint이라고. 존 버거의 책은 처음 읽는다. 그래서 이제 독특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문단의 페이지 모서리마다 나의 진짜 지문을 맞추었다.


  한 줌 눈이면 훌륭하지

  여름의 열기에 힘들어하는 남자의 입에는

  봄바람이면 훌륭하지

  항해에 나서려는 선원들에게는

  홑겹 이불 하나면 그 무엇보다 훌륭하지

  침대에 누운 두 연인에게는


  이렇게 <결혼식 가는 길 To the Wedding>은 시작한다. 이어서 등장하는 이는 사람들에게 양치기라는 뜻의 ‘초바나코스’로 불리는 맹인 사내. 광을 낸 검은 색 구두와 카우보이모자, 화려한 파란색과 흰색이 섞인 넥타이를 매 보석상 같은 차림을 하고 그리스 작은 도시의 시장에서 성구聖具의 일종인 타마타를 파는 인물. 이이에게 지난 부활절 일요일 오전에 프랑스에서 온 철도원이 딸과 함께 와서 심장이 그려진 양철 타마타를 산 적이 있다. 딸의 이름이 니농, NINON 또박또박 알파벳까지 일러준 부녀. 니농이 수제 샌들에 관심을 두어 아버지에게, 새 샌들이에요, 오랫동안 신고 다녔던 것 같아요. 어쩌면 결혼식 때 신으려고 산 건지도 몰라요. 열리지 않았던 그 결혼식이요.

  이때까지 독자는 이 장면에서 철도원과 딸 니농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타마라를 파는 맹인처럼. 그러다 갑자기 화면은 몇 년 전의 과거로 돌아간다. 철도원과 고물상을 운영하는 페데리코의 만남. 화요일에 있을 니농의 결혼식에 쓸 샴페인을 몇 상자 주문하는 아버지.

  철도원은 프랑스 쪽 알프스산맥의 모단에 있는 방 세 개짜리 집에 사는 2급 신호수, 장 페레로. 이탈리아 베르첼리의 벼 생산지에서 건너온 이민자의 아들이다. 야근에 조합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여가가 별로 없어서 26년 전에 첫 아내 니콜은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났다. 이후 그르노블의 체코 이민자를 위한 모임에서 즈데나를 만나 오토바이를 타고 함께 여행을 하는 등 친밀하게 지내다 딸 니농을 낳았다.

  즈데나는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에서 쑤시는 왼손 손가락으로 지하주차장의 정교한 설계도를 그리고 있다. 25년 전인 1968년 8월 20일에는 프라하의 학생으로 바츨라프 광장 시위에 참석해 “프라하의 봄” 가운데 작은 목소리를 보탠 적이 있으나 결국 정부와 소비에트의 탄압을 이기지 못해 1969년 성탄절 날에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로 갔다가 파리로 이동한 여인. 딸을 출산하고 니농이 6살 때, 체코에서 인권·시민권에 관한 청원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잠깐 다녀올 줄 알고 8년 만에 귀국했다가 그대로 브라티슬라바에 눌러앉았다. 물론 그동안 몇 번 니농이 엄마를 만나러 온 적이 있기는 하다. 어느날 이이의 아픈 왼손 손가락 사이에 들린 버스표는 브라티슬라바-베네치아, 라고 쓰여 있었다. 딸 니농의 결혼식에 가는 길.

  2급 신호수 장 페레로는 언제나 그렇듯이 오토바이를 몰고 홀로 결혼식이 열리는 곳, 포강 하류의 작은 마을 고리노까지 달린다. 빨간 혼다를 타고. 즈데나도 그렇고 장도 그렇고, 딸의 결혼식에 가는 마음속에 어쩔 수 없이 담겨 있는 큰 슬픔. 니농의 혈관에는 HIV 바이러스가 퍼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곧 죽는다. 심지어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 1917년 12월 프랑스 모리엔에서 그랬듯이. 8백 명의 젊은 군인들. 전쟁 중 크리스마스 휴가를 받아 기차를 타고 알프스를 넘어가다 객차 안에서 만취한 상태로 탈선된 객차에 깔려 죽기도 한다. 그러나 니농이 그들과 다른 것은 스스로 언제 어느 형태로, 어느 정도의 고통을 느끼며 죽어갈 것을 알고 있다는 것.

  니농을 사랑하는 중고 옷 장수 지노. 1993년의 이탈리아에서 HIV 보균자를 바라보던 시선. 비슷한 시기에 미국 고속도로의 쇼핑몰 주차장에서 건달들이 보균자를 바라보던 시선(무라카미 류, <교코> 참조), 역시 당시 HIV 보균자임을 숨기고 매춘하던 커피 배달 아가씨를 보던 한국의 작은 읍, 면, 동 주민들의 시선. 매우 유사하다. 저주와 기피와 공포와 죽음을 연상시키는 모진 눈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든 고물상 주인 페데리코 씨는 지노에게 조언한다.


  “옛날 사람들은 금속이 땅 밑에서 만들어지는 거라고 믿었다. 모든 금속이 말이야. 수은과 황이 섞이면서 만들어진다고 했지. 지노, 그 아가씨랑 결혼해라. 너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한 여인과 결혼하는 거야. 고철이 곧 쓰레기는 아니다, 지노. 그 아가씨랑 결혼해.”


  이렇게 해서 지노와 니농은 장 페레로, 즈데나 흘레체크, 니농과 가장 친한 친구 마렐라를 포함한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으며, 지노가 직접 잡은 20킬로그램짜리 농어와 지노의 아주머니 에마누엘라가 요리운 장어와, 로베르토 아저씨가 구운 어린 양 구이를 곁들인 성대하고 풍성한 향연을 벌인다. 저 먼 곳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중년의 한 남자가 니농을 보며, 꼭 무슨 창녀 같네, 쌍년! 이라 욕설을 퍼붓는 것도 모르고 니농과 지노는 광기(craziness), 속임수(cunning), 보살핌(care), 3C의 결혼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몇 년 후. 이미 돌이킬 수 없이 쇠약해진 니농은 아버지 장 페레로의 부축을 받아 예전엔 습지였지만 지금은 시장이 열리는 그리스의 플라카 주변 구역에 있는 교회당 앞에서 마치 시장major처럼 옷을 잘 차려입은, 양치기라는 뜻의 초바나코스라고 불리는 맹인한테 심장이 새겨진 양철 타마타를 하나 구입한다.


  이야기는 이렇다. 하지만 이야기 말고 문장과 문단을 읽으면 독자들은 페이지마다 쉽게 넘길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리라. 책을 읽으면 저절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 버릴 문장이 없다는 것. 하나도 헛되이 자리를 차지한 것이 없다. 이렇게 절약하고 절약한 언어로 사랑과 상실과 아픔과 잠깐의 희열과 죽음을 절절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08-06 07: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버릴 문장이 없는 책이라니 완전 극찬이군요. 게다가 별 다섯개^^

Falstaff 2021-08-06 08:04   좋아요 6 | URL
책값이 좀 비쌉니다. 이 출판사가, 집안 윗대에서 알고 있는 분이 운영을 하시는데 아마 저는 이름도 모를 겁니다. ㅋㅋㅋ
주로 미술 관련 서적이 많고, 강릉 선교장 쥔댁...이란 건 개인정보에 드나요? 에구. 그럼 취소. 하여튼 명문가 중에서도 명문가입니다.
여유있는 편집으로 2백쪽이니 분량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저는 ㅈㅈㄴ 님의 낚시에 걸려 읽었습니다. 아이고, 진짜 제 취향이었답니다. 취향 운운하면 어떤 분께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도 되니까 주의를 좀 하시는 것이.... ^^;;

붕붕툐툐 2021-08-06 09:02   좋아요 4 | URL
어머어머~ 이런 개인정보 너무 좋아요!!ㅎㅎ 저도 궁금한데 제 취향은 아닐 것만 같은 느낌이 스멀스멀 들지만 일단 담아봅니다~ 헤헷~ 해피 금모닝!!

Falstaff 2021-08-06 09:08   좋아요 4 | URL
ㅋㅋㅋ 전 어제 화이자 백신 맞고, 오늘은 백신 휴가, 집에서 아휴 더워, 홀딱 벗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복더위에는 그저 회사 삼실에 최고예요. ㅋㅋㅋ

잠자냥 2021-08-06 09:09   좋아요 5 | URL
툐툐 님, 이 책 읽으면 무쟈게 사랑하고 싶어져서 위험한데~~~~

붕붕툐툐 2021-08-06 09:13   좋아요 5 | URL
아이쿵 그러면 ★필독서★

잠자냥 2021-08-06 08:4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죠. 별 다섯 주셨다니 뿌듯합니다. -낚시꾼 올림

Falstaff 2021-08-06 09:07   좋아요 4 | URL
아, 잠자냥 님은 낚시 하기 위해 북플을 하시는 듯.

잠자냥 2021-08-06 09:09   좋아요 3 | URL
오늘은 어디다 낚싯대를 드리울까~~ ㅋㅋ

붕붕툐툐 2021-08-06 09:13   좋아요 4 | URL
여기요~ 여기요~~!!

독서괭 2021-08-06 10: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으앗 낚시대에 걸려드는 물고기 여기 한마리 추가요~

Falstaff 2021-08-06 11:49   좋아요 1 | URL
ㅋㅋㅋ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거예요. ^^

바람돌이 2021-08-06 17: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존 버거의 책은 진짜 문장이 끝내주죠. ㅎㅎ 저는 A가 X에게 읽고 한동안 멍했다는....
한동안 존 버거 책 안 읽었는데 이 책도 보고싶네요. ^^ 아 그래도 이 나이에 새로운 사랑은 싫습니다. 귀찮아요. ㅎㅎ 그냥 있는 밉상만 챙기고 살렵니다. ^^

Falstaff 2021-08-06 19:29   좋아요 1 | URL
예. 문장이 완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저는 이게 첫 버거, 첫 버거? 이렇게 쓰니까 어째 음식 이야기 하는 거 같기도 한데, 하여튼 첫 버거였습니다. 앞으로 더 읽어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1-08-07 0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 싫어하는데 이 버거는 지나칠수가 없겠네요 ㅎㅎ
폴스타프님이 완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니~

Falstaff 2021-08-07 10:05   좋아요 2 | URL
ㅋㅋㅋ 먹는 버거는 줄이시든지 딱 끊으시고요 (전 끊었습니다)
읽는 버거는 좋더라고요. 앞으로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

리리 2021-08-07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혼을 향하여. 이윤기 번역도 좋습니다.
김현우선생은 워낙 존 버거 스페셜리스트이기는 하지만.
저도 이 번역으로도 읽어봐야겠군요. 몰랐던 새번역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Falstaff 2021-08-07 17:5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제게도 모르는 걸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참고 하겠습니다.
 
펠리시아의 여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5
윌리엄 트레버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에 윌리엄 트레버의 팬임을 자임해 신간이 나왔다는 알림이 뜨자마자 구입했다가 책읽기 일정에 따라 이제 마지막 장을 덮고 독후감을 쓰려 PC를 열었다. 그러나 난감하다. <펠리시아……>의 독후감 쓰기가 만만하지 않을 거 같다. 트레버의 책들이 이렇지 않았는데 이번엔 매우 복잡하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펠리시아의 시선을 따라 갔다가, 이어서 등장하는 힐디치 씨의 입장으로 독후감을 써도 좋겠다는 마음도 생겼다. 그러나 이어서 곧바로 머릿속이 헝클어지기도 한다. 1916년 4월, 부활절 주간에 있었던 패트릭 피어스의 독립을 위한 무장봉기. 아일랜드인의 대규모 영국 유입과 차별. 1980년대 대처-레이거노믹스 시대의 개막에 따른 신자유주의와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대규모 실직. 비정규직 시대의 도래, 아일랜드의 낙태 금지법,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밝힐 수 없는 영국에서 있었던 엽기적 사건 같은 것들이 작품 속에 다 들어있다. 여기에 윌리엄 트레버만이 쓸 수 있는 그의 트레이드마크, ‘상실’까지 어김없이 전편에 깔려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54년 전에 ‘조지프 앰브로즈’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힐디치 씨. 12년이 넘게 124 킬로그램의 몸무게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는 남자로, 양복차림에 줄무늬 넥타이를 반듯하게 메고 매일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읽은 후에 작은 자동차를 손수 몰아 서행운전을 준수하며 출퇴근하는 15년차 회사 구내식당의 매니저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사무실에서 송장invoice을 작성하는 업무를 하다가 맛있는 음식에 관심이 많아 자리가 비자마자 회사에서 권유를 했고, 이를 받아들여 오늘에 이르렀다. 그대로 사무실에서 있었다면 벌써 정리해고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라 이것도 나름대로 운이 좋은 경우였으며 심지어 취향에 맞는 일이니 가히 행운이랄 밖에. 듀크 오브 웰링턴 로드 3번지, 관목 숲에 둘러싸인 단독주택에 사는 독신으로 동료들에겐 미소 가득한 외향적인 인물로 보이지만 내면 깊이 존재하는 어두운 면이 있어 때때로 우울한 면모를 보이기도 하는 인물.
  힐디치 씨는 사실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웰링턴 로드 3번지에서 태어나 여태 살고 있으나 친척이라고는 1차 세계대전 후에 아일랜드로 파병되어 무장봉기를 진압한 전력이 있는 윌프 삼촌 한 명. 삼촌을 따라 군인이 되는 꿈을 꾸었으나 시력과 평발 때문에 입대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게 힐디치 씨의 나머지 삶 동안 나름대로 큰 콤플렉스로 작용하게 될 줄은 본인도 몰랐을 듯. 12년 전에 88세의 나이로 눈을 감은 윌프 삼촌이 사실은 1979년에 사망한 엄마의 애인이었다는 걸 몰랐던 것과 마찬가지로.
  하여튼 이 친절한 매니저이자 반듯한 직장인인 50대 중반의 힐리치 씨가 어느 아침에 직장인 구내식당에서 나와 사무실로 작은 승용차를 몰고 가는 길에 척 봐도 아일랜드에서 무작정 영국으로 건너온 것이 분명한 10대 소녀 펠리시아가 눈에 들어온다.

 

  펠리시아는 나름대로 자부심이 충만한 집안의 딸이다. 75년 전, 증조할아버지는 결혼하고 한 달밖에 안됐을 때 두 동지와 함께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패트릭 피어스가 지휘하는 보런드 제분소 본부에 가담해 목숨을 바쳤고, 이후 증조할머니는 재혼하지 않고 남은 세월 내내 대저택과 사무실의 바닥을 닦아 번 돈으로 살아야 했는데, 가족 구성원은 이걸 오랜 대의이자 고귀한 일, 가족의 진실로 숭상해왔다. 이런 분위기는 세기말인 1991년에 와서도 가정을 상당히 완고한 규범으로 묶어놓는 데 일조했음은 물론이다.
  펠리시아는 육가공 공장에 다니다 작업 중 직원 브래넌 부인이 칼로 손을 벤 일을 보고하지 않은 사이에 패혈증이 발생한데 이어 공장에서 출고한 소고기 통조림을 먹은 소비자가 식중독에 걸렸을 때 하필이면 광우병이 영국을 휩쓸어 공장을 결국 폐쇄하고 말았다. 실업자가 된 펠리시아에게는 채석장에 다니는 쌍둥이 오빠와 바로 위에 에이든 오빠가 있었다. 에이든이 펠리시아의 친구 코니 조와 결혼을 하던 날, 신부 들러리 옷을 입은 펠리시아가 연회까지 마치고 호텔 앞에 나갔을 때 딱 그 앞을 지나던 조니 라이서트와 눈을 마주친다. 조니는 어머니가 건강에 문제가 있어 가끔 집에 들르는데 지금 영국 버밍엄의 잔디깎이 기계를 만드는 공장에 창고 관리자로 근무한다고 거짓말을 했으나 아일랜드 촌 아가씨 펠리시아는 그걸 굳게 믿고 허튼 사랑의 맹세에 넘어가고 만다. 조니가 알아서 다 할 터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곧이들어 그가 다시 영국으로 갈 때까지 날마다 숲 속에서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임신해버리고 만다. 조니가 다니는 회사 주소도 모르는데.
  집안 식구라야 망백望百의 증조할머니, 홀아비 아버지, 쌍둥이 오빠. 어떻게 임신사실을 눈치 챈 보수, 폐쇄적인 아버지는 딸에게 창녀 같다는 말의 비수를 꽂아버렸고, 아이는 집안의 돈을 훔쳐 더블린을 거쳐 영국으로, 버밍엄의 잔디깍이 공장을 찾아 무작정 가출해버린 터.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이 만난다. 두 외로운 사람이.
  트레버의 소설을 특징지을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떠남과 기다림이다. 상실과 고독. 이제 두 사람이 만남으로 해서 트레버가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떠남 이후의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물론 이건 독자가 일방적으로 그러려니 하고 기대하는 것이다. 이전의 트레버라면 비록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하겠지만 떠난 사람은 적어도 돌아와야 하니까. 남은 건 이제 치유의 과정과 시간이리라.
  실제로 건실한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힐디치 씨는 그동안 자신의 동네나 직장 등 주변 사람들 모르게 자신의 현금을 써가며 돌봐준 여러 아가씨들이 있었다. 유톡시티에서 온 엘시 커빙턴, 울버햄프턴의 베시, 마켓드레이턴의 게이, 윅스턴 출신 새론, 월손의 재키 등등. 힐디치 씨는 몇 아가씨들의 상당한 빚을 대신 갚아주기도 하고, 아픈 몸을 치료해주기도 하고, 그러고도 작지 않은 현금을 주고, 떠나보냈다. 책의 내용으로 봐서 아가씨들의 성적性的 보답 같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으면서. 그런 것이 있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
  힐디치 씨는 펠리시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펠리시아가 지갑 대신 쇼핑백에 숨겨놓은 현금뭉치를 훔치기는 했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자신이 아일랜드 소녀를 자기 집에서 계속 보살필 수 있게, 사이비 종교단체 같은 무리들에게 의탁하지 않을 수 있게 하는 조치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 수 있다. 심지어 보호자의 자격으로 아일랜드에서는 금지하고 있는 낙태수술을 먼 도시까지 가서 시행해준다. 이게 문제였다. 천생 아일랜드의 완고한 가정 출신의 펠리시아는 태아를 죽였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한밤을 타 힐디치로부터 도망하기에 이른다.
  이리하여 얻은 것이 윌리엄 트레버 특유의 치유와 동시에 상실일까.
  여기까지 읽는 일은, 다른 트레버의 작품과 별로 다르지 않는 주제, 다만 떠남 이후의 과정을 그렸을 뿐, 분명히 뛰어나지만 기대에 조금 미치지 못할 정도의 ‘트레버스러움’으로 인상깊지 못했다. 그러나 내 평점은 별 다섯.

 

  왜 독후감 쓰기가 이렇게 불편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다섯 개의 평점을 주지 않을 수 없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천사의 말을 하는 사람도, 심지어 사랑의 말을 하는 사람도 저 먼 기억 속의 상처는 어쩔 수 없었나보다. 이게 내가 얘기 할 수 있는 가장 큰 스포일러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이스 2021-08-05 08: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토리 요약이 탁월하세요!
천사의 말과 사랑의 말을 하는 사람도 사람에 대한 이해와 자비가 없으면 소용이 없죠. 울리는 꽹과리일 뿐.

Falstaff 2021-08-05 08:56   좋아요 3 | URL
크.... 고맙습니다. 아, 전 누가 칭찬해주시면 곧바로 약해져요. ㅋㅋㅋㅋ

blanca 2021-08-05 08: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별 기대 없이 읽었다 거장이란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 트레버는 뭔가 어떤 차원을 넘어간 작가 같아요. 잘 읽고 갑니다.

Falstaff 2021-08-05 08:57   좋아요 3 | URL
예. 어느 책을 읽어도 실망시키지 않는 몇 안 되는 작가로 꼽겠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붕붕툐툐 2021-08-05 1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트레버 장인의 눈에는 이 책이 그닥이군용~ 다른 장편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용~~
헤어지고 싶지 않은 힐디치씨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Falstaff 2021-08-05 10:11   좋아요 2 | URL
오, 마지막에 나오는 기막힌 반전이 띵! 하잖아요. 도무지 별 다섯을 주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ㅋㅋㅋㅋㅋ

ㅋㅋㅋ 장인은 딸의 남편이 저한테 부르는 호칭입니다만, 아쉽게도 전 딸이 읎어요.
그닥...은 아니고요, 워낙 좋은 책들이 많아서 트레버 가운데서는 별 거 아니네, 했다가 마지막에 꼴까닥 넘어가는 작품이었습니다. ㅎㅎㅎㅎ 역시 트레버예요!!!

페넬로페 2021-08-05 10: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떠남과 기다림, 상실과 고독‘이라는 단어가 이 소설을 잘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힐디치에 대해 여러 각도로 생각할 수 있는것도 트레버의 탁월한 능력같더라고요~~
트레버스러움에 대해 계속 알고 싶어집니다^^

Falstaff 2021-08-05 10:56   좋아요 1 | URL
말씀하신 ˝떠남과 기다림, 상실과 고독˝ 이게 트레버 아닌가 합니다.
그것들을 얼마나 쓸쓸하게 써놓았는지 아휴.... 트레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을 거 같아요. 윽. 너무 유행하는 말인가요? ㅋㅋㅋ

독서괭 2021-08-05 1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윌리엄트레버 책을 이걸로 처음 읽었는데 폴님 글 보니 다른 책들도 더 읽고 싶어집니다. 잠자냥님 이 쓰신 페이퍼 보고 이미 잔뜩 담아두긴 했습니다만.. 역시 조만간 읽어야겠는데.. 음.. 아휴ㅋㅋ

Falstaff 2021-08-05 10:57   좋아요 1 | URL
트레버를 한 번 파 보세요. 야, 이게 웬 떡이냐,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ㅎㅎㅎㅎ

초란공 2021-08-05 12: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한번 더 읽은 것 같아요~^^ 트레버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제가 큰 실수를 했네요. ‘송장‘처리를 담당했던 힐디치의 과거를 아무런 의심 없이 ‘장의사‘ 관련 일을 했다고 생각해버렸어요~ 작품이 주는 분위기가 있다보니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송장‘을 오해하다니요...ㅋㅋㅋ 부끄럽사옵니다 헤헤 ㅋ

Falstaff 2021-08-05 13:18   좋아요 3 | URL
다른 트레버도 놓치지 마세요. 만족하실 겁니다.
ㅎㅎㅎㅎ 송장. 발음이 다릅니다. invoice는 송짱. 시체는 송장. 저도 송장 일을 해봐서 단번에 접수를 한 거 같네요. ㅋㅋㅋㅋ 부끄럽긴요.

Azalea 2022-06-25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힐디치씨는 여자들을 그냥 떠나보낸게 아니지 않나요? 여자들을 다 죽였다는 암시가 책 후반부에 여럿 나오던데요.

Falstaff 2022-06-26 09:09   좋아요 0 | URL
책을 읽은 모든 독자는 내용을 알고 있지만, 리뷰를 쓰신 분들은 그걸 밝히지 않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이 혹시 중요한 내용을 미리 알게될까봐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저도 마찬가지고요.
스포일러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없는 것보다는 못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만.
 
카트린 M의 성생활 - 개정판
카트린 밀레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오호.... 이거 참. 익히 명성은 알고 있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노골. 햐, 그래서 좋은디? 상세한 건 며칠 후 쓰겠지만 아우, 무조건 35금!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1-08-04 08: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 저 이 책 읽는데! 스무살인 저는 서른다섯 될 때까지 기다렸다 읽을게요! 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8-04 08:30   좋아요 4 | URL
넵. 스물한 살은 안 되요! ㅋㅋㅋㅋ 스물한 살이면서 스무 살이라 우기는 잠자냥님.

다락방 2021-08-05 07:43   좋아요 1 | URL
아.. 저 지난번에 몇살이었죠? 저 스물하나 였나요 다섯이었나요? 아 몰라. 그냥 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8-05 08:02   좋아요 1 | URL
다락방 님은 작년에 스물네 살. 올해 스물다섯입니다. 크... 사반세기를 사셨네요!!

유부만두 2021-08-04 08: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서른다섯… 아 젊고 좋은 나이죠. (먼산)

Falstaff 2021-08-04 08:43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자신은 정작 그런 줄도 모르면서 후딱 힘겹게 지나가는 인생의 황금기아니겠습니까.

새파랑 2021-08-04 09: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필독서인가요? 전 읽어도 되는 나이군요 ^^

Falstaff 2021-08-04 09:26   좋아요 3 | URL
여성분들은 모르겠고, 남성들에겐 교양도서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자세한 건 독후감에서.....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04 1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상세한 거 쓰신다니 기다리겠습니다..

Falstaff 2021-08-04 12:1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별 기대하지 마세요.
서재에 야하게 쓰면 글 삭제 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8-05 11:46   좋아요 0 | URL
폴스타프 님/ 아 진짜요?? 언제 그런 글을 쓰셨대요? 앞으로 그런 글 쓰시면 제가 사전에 좀 봐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8-05 15:14   좋아요 0 | URL
더 야하게 써주세요 폴스타프님 그럼 삭제 못하지 않을까요 좋아요 60개 받으시면 ~

stella.K 2021-08-04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35금! ㅎㅎㅎㅎ
전 폴님의 며칠 후의 리뷰나 읽겠습니다.
그쪽은 제 전공이 아니라...ㅋㅋ

Falstaff 2021-08-05 07: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읽으실 필요 없을 겁니다.
출판사도 알아서 품절시켰잖아요. ^^

syo 2021-08-05 1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안녕하세요 검열단입니다. 안 야하게 쓰실까봐 사전 단속 나왔습니다.

잠자냥 2021-08-05 11:45   좋아요 0 | URL
올레!!!

Falstaff 2021-08-05 12:15   좋아요 0 | URL
크.... 이거 참. 아 글쎄 안 그래도 더워 죽겄는데 왜들 이러십니까. ㅎㅎㅎㅎ

수이 2021-08-05 15:14   좋아요 0 | URL
안 야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8-05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후감 기다릴게요 복숭아 먹으면서 폴스타프님 🥰

Falstaff 2021-08-05 16:3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오늘 화이자 맞고 오니까 글쎄 집구석에 복숭아 한 박스 있네요! 와우.......
 

 

알라디너는 책 실물 사진 보는 걸 좋아하시는 거 같아서, 아이고, 날은 덥고 습기까지 푹푹 찌는데 쐬주도 한 병 까 땀을 줄줄 흘리며 책장 다 뒤집어 찾아 사진 한 방 찍은 거 까지는 좋았습니다만, 취한 눈에 앵글이고 조명이고 뭐고 걍 막 찍어대서 그림이 엉망진창입니다.

그림이 뭐 이러냐 싶어서 이번엔 옆으로 뉘어 또 한 방 찍었더니

 

 

으윽. 횡으로 쓴 제목이 갸꾸로 나오는 거 아닙니까.

그래 이걸 180도 회전시켰거든요.

 

 

음.... 이래놓고 보니까 하늘에서 책이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다 술과 더위와 습기가 문젭니다. 저는 아니고요. 흐흐흐흐...

 

 


댓글(31)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잠자냥 2021-08-04 08: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바보(들)의 사진 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8-04 08:29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 또 졌다. 2:0

잠자냥 2021-08-04 08: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프랑스식 전쟁술 저는 없는데, 실물 아름답네요!

Falstaff 2021-08-04 08:30   좋아요 4 | URL
매력적인 책입니다!

단발머리 2021-08-04 08: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 읽고 사진만 봐도 배부르네요! 👍🏼👍🏼👍🏼

Falstaff 2021-08-04 08:51   좋아요 3 | URL
ㅋㅋㅋ 좋은 책들입니다.

청아 2021-08-04 08: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오👍 요 책들은 전부 폴스타프님이 읽어보신, 별점 높은 책들인가요?
<저항의 멜랑콜리>,<사탄탱고>,<프랑스식 전쟁술>끌리네요!ㅎㅎ(침)

Falstaff 2021-08-04 09:12   좋아요 4 | URL
ㅋㅋㅋ 며칠 전에 ˝내가 고른 모던 클래식 - 장편소설˝이란 제목으로 페이퍼 써서 올린 것들이랍니다. 하나 같이 ˝클래식˝이란 이름을 붙여도 좋다, 라는 취지로..

청아 2021-08-04 09:14   좋아요 3 | URL
지금 찾아서 읽고 있어요ㅎㅎ

coolcat329 2021-08-04 09: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사탄탱고 블랙이 있군요. 저는 정열의 레드로 갖고있어요~

Falstaff 2021-08-04 09:13   좋아요 5 | URL
<사탄탱고> 사는 거의 모든 분들이 정열의 레드를 원할 겁니다만, 그 가운데 딱 절반은 저처럼 거무튀튀를 받았습죠. ㅋㅋㅋㅋ 인생은....

잠자냥 2021-08-04 14:53   좋아요 2 | URL
저도 빨간 거 있는데 헤헤헤.

Falstaff 2021-08-04 15:15   좋아요 3 | URL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저처럼 거무튀튀 받으면 빨간 색 나올 때까지 반품/교환하고는 했답니다. ㅋㅋㅋㅋ 진짜예요! 심지어 단순변심-택배비 유료로요.

독서괭 2021-08-04 09: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사탄탱고 예쁘네요~ 안 그래도 폴스타프님 페이퍼 보고 담아둔 책인데..

Falstaff 2021-08-04 09:16   좋아요 4 | URL
빨간 표지가 도착하기를..... 그래야 할 텐데요. ^^

새파랑 2021-08-04 09: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진 멋지네요 ^^ 이런 글 사진 완전 👍

Falstaff 2021-08-04 10:06   좋아요 5 | URL
고맙습니다. 누구는 바보(들)의 사진이라던데, 감격입니다. 흑흑흑....

stella.K 2021-08-04 09: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드라나 강의 다리도 알흠답네요.
저분홍색 책은 뭔지 모르겠습니다요.

Falstaff 2021-08-04 10:06   좋아요 5 | URL
드리나 강의 다리,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ㅋㅋㅋㅋ
분홍색 책은 <주군의 여인> 장황하고 아름답고 장려한 작품이고요!

stella.K 2021-08-04 18:34   좋아요 1 | URL
아, 아까는 스맛폰으로 봐서 글자가 눈에 들어 오지 않았습니다요.
놋북으로 보니 이렇게 잘 보이는 것을.ㅎ
장황한 게 좀 걸리긴 하지만 아름답고 장려하다니
이건 또 저의 전공꽈라 관심이 가는군요. 기억하겠습니다.

근데 저 <허공의 발자국 소리>는 책 디자인이 8, 90년대 식인데
아직도 갖고 계시는군요.^^

Falstaff 2021-08-05 09:19   좋아요 1 | URL
옙. 허공..은 그때 사서 그때 읽은 책입니다.
사람아...가 문젠데요, 그때 사서 여태 읽은 줄 알았다가 꺼내 보니까 읽지 않은 책이더라고요. 그래서 작년인가 재작년에야 읽었답니다.ㅋㅋㅋㅋ 이미 번역한 신영복 선생은 유명을 달리했는데 말입니다. 뭐 다 인생이지요. ^^

scott 2021-08-04 10: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슨 지정 퐐스타프님이 평점💥 4개 이상을 준 책들??

무더위에 이렇게 책들 모아 놓고 사진까지! ㅎㅎㅎ

다이호우잉 구판들 이렇게 보니 완죤 반갑네요 ^ㅅ^


Falstaff 2021-08-04 11:12   좋아요 4 | URL
다섯 개 짜리들입니다. ㅋㅋㅋ
사실은 다섯++
제가 이름 붙이기를 ˝모던 클래식˝이라 했습지요. 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8-04 12: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늘에서 책 떨어진다는 곳이 여기 맞습니까?ㅎㅎㅎ 알흠답습니당~😍

Falstaff 2021-08-04 12:51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 툐툐님 재치가 만땅이셔!

mini74 2021-08-04 2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책들 하늘에서 떨어짐 큰일납니다 ㅎㅎ 왠지 소주냄새 나는 글입니다 폴스타프님 ㅎㅎ

Falstaff 2021-08-05 07:5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제 평생 소원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돈 벼락 한 번 맞아보는 겁니다.
아님 소주 1 갤런에 1 달러 하는 요순시대가 도래하든지요. (김영승의 시에서 꿍쳐온 겁니다)

바람돌이 2021-08-05 0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은 테트리스.... ^^ 지난 번 페이퍼에 올리셨던 책들. 제 보관함에서 숨만 쌕쌕 쉬고 있습니다. ^^

Falstaff 2021-08-05 08:00   좋아요 0 | URL
아하, 테트리스. ㅎㅎㅎ 재미난 아이디어입니다.
난 고백혀, 하고 여인의 주군...은 얼른 읽으셔도 괜찮을 텐데요. 여름에 짜증날 때 몰입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아...물론 전 제 말에 책임지지 않습니다만. ㅋㅋㅋㅋ

다락방 2021-08-05 0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역시 사진 중의 최고는 책사진 입니다!!

Falstaff 2021-08-05 08:01   좋아요 1 | URL
크.... 고맙습니다!
휴가 댕겨오셨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