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책 네 권. 에휴, 이걸 어떻게 맨 정신에 쓰나 그래. 마침 맞게 시방 술 한 잔 했거든. 술김에 한 번 끼적여보지 뭐. 아, 이 글은 말입지요, 적립금과 관계없이 걍 한 번 써보는 겁니다.


1. 소포클레스, <폭군 오이디푸스>

하여간 나한테는 불멸의 고전이 <오이디푸스>다. 


2.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이거? 절대 양보할 수 없다.


3. 황순원, <학>

불멸의 스승 황순원. 보탤 말이 없다.


4. 최승자, <197X년, 우리들의 사랑>

하여간 난 그랬어. 스무살의 나도 몸살을 앓았지. 웃자,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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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04-23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인생책이라니요~ 저도 2, 4번은 읽었어요. 1. 3번 궁금하네요!

Falstaff 2024-04-23 18:45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제가 뭘 알겠습니까, 걍 읽기에 심각하게 좋았다는 정도 아니겠습니까. ^^

hnine 2024-04-23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fastaff님이 읽으신 그 많은 책들 중에 이 네권을 인생 책 네권으로 꼽으시게 된 이유도 궁금해요.

Falstaff 2024-04-23 18:46   좋아요 2 | URL
이유를 말하자면 아효, 너무 장황해져서 말입지요. 제일 중요한 건, 프라이버시를 갖고 있는 개인의 추억, 그거 아니겠습니까.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4-04-23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어무니랑 최승자 최애 겹치네요 ㅋㅋㅋ그래서 4시간이면 이제 술 다 깨셨죠? ㅋㅋㅋ

Falstaff 2024-04-23 20:57   좋아요 2 | URL
ㅋㅋㅋ 쇤네는 아직도 저 <197x년...> 전문을 다 외운답니다.
소싯적엔 그랬습지요. 맘에 드는 시 보이면 걍 외워버리고 마는 거. 이젠 택도 없더라고요.
ㅎㅎㅎ 어무니 님하고 차 한 잔 할 영광이 있으면 근사하겠네요. ^^

새파랑 2024-04-23 2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falstaff님이 선택한 4권은 무조건 읽어봐야겠네요. 어떻게 네권을 꼽을수 있나요? ㅋ
1.2번은 읽었으니 3.4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Falstaff 2024-04-23 20:59   좋아요 4 | URL
황순원 선생은 아오, 정말 존경해 마지 않는 분입니다. 작품도 그렇고, 삶도 그렇고 정말 선비 himself 입니다.

페넬로페 2024-04-24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생 책 네 권 고르기 넘 힘든데~~
역시나 다양한 분야에서의 네 권이네요
소포클레스, 공감합니다.
다른 책은 읽지 않아서요 ㅎㅎ

Falstaff 2024-04-24 18:20   좋아요 1 | URL
ㅎㅎ 맨 정신엔 못 고르겠더라고요. 그랴서 쐬주 한 병 깐 다음에 썼습지요.

공쟝쟝 2024-04-24 18: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놬ㅋㅋ 제가 어디서 쥬서들엇는데 독서의 끝은 결국 희곡이라고 ㅋㅋㅋㅋㅋㅋ 무릎 꿇습니다 퐐드문트님..
퐐잠 추천으로 2번 봤고
4번은 저도 최애 시집입니다.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잠자냥 2024-04-24 18:41   좋아요 0 | URL
저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공쟝쟝 2024-04-24 18:43   좋아요 0 | URL
개 같은 가을이 처들어온다

Falstaff 2024-04-24 19:00   좋아요 1 | URL
이렇게 살 수도 없고 /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개 같은 서른 살이 쳐들어 온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4-24 19:02   좋아요 0 | URL
ㅋㅋㅋ 시집 말 장난 ㅋㅋㅋ
그 시도 좋아요 ㅋㅋㅋ 내 청춘의 트라이앵글 ㅋㅋ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ㅋㅋㅋㅋㅋ 왐마 한잔 찌끌고 싶네요 ㅋㅋㅋ
공쟝쟝 감성이 70년대인 걸로 밝혀져 ㅋㅋㅋ

단발머리 2024-04-25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시집이 집에 있는데 아직도 안 읽은 저는.... 도대체 뭐하고 있는 거랍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폴스타프님 1번픽이 제가 읽은 그 책 맞겠지요? 저는 민음사의 얇은 책으로 읽어서 그런지 확신이.... 없습니다.
정말 최고는 오이디푸스인거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4-04-25 06:18   좋아요 2 | URL
저 시집을 스무 살 때 읽어서 인생책이 된 것이지, 이제 처음 읽으면 ㅎㅎ 그건 모르겠습니다. 대개 인생책이란 건 개인의 추억 속에서 한 번 접힌 책갈피 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오이디푸스> 역시 카를 오르프처럼 직접 눈으로 공연을 보고 환장해버린 경우입니다. 이후에 희곡을 읽으니 당시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겠지요. 이 역시 추억의 한 책갈피 아닐까요.
황순원 선생은 비단 <학>이 아니더라도 어린 시절부터 그이처럼 문장을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했습니다. 3번은 작품보다 황순원, 이라는 인물 자체가 인생 교사입니다.
<밤으로의 긴 여로>는 공연도 안 보고, 그냥 날 걸로 한 번 읽었을 뿐인데도 뻑, 가버린 대표적인 책이고요. ㅎㅎㅎ 뭔가가 저한테 특별히 호소한 것이 있었을 겁니다.

인생책이란 건 개인적 삶을 빼고 설명할 수 없는, 뭐 그런 거 아니겠나, 싶네요.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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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별점 주면 딱 별5. 근데 일주일 지나면, 스토리가 어떻게 되더라? 두 주일 지나면 작품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 자주 경험하는 일이 발생하지. 전형적인 미국 소설답게 역시 해답은 돈. 마른 하늘에 돈벼락 맞는 합법적인 방법? 묻기는, 알면서. 그런 의미에서 징그럽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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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사람들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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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황하고 끝도 없는 단어와 문장과 문단의 연속. 유장한 언어의 큰 강어귀, 그 속에서 빠져 죽기 일보 전이다. 2백쪽도 안 왔는데 환장하네, 이거. 하긴 이렇지 않으면 헨리 제임스가 아니지. 안 읽는다, 안 읽는다 하면서도 보이면 꼭 읽게 되는 제임스. 내가 밋쵸요, 밋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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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세상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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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만 가지고 따지자. 나도 마음 같으면 별 두 개 주고 싶은 식민주의적 유럽 백인종들의 난리굿이지만, I, C, 재미있어도 보통 재미있어야지. 오르부아르부터 쭉 읽은 독자들은 틀림없이 뒤통수 맞을 듯. 그러니까 걍 재미로만 따지자고,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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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04-18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르메트르… 지독한 페이지터너… 뒤통수라니까… 안되겟네요… 일단 이 시리즈 3권 먼저 챙겨오겠습니다… (한쪽 발로 도서관 행차 중)

Falstaff 2024-04-18 19:2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오르부아르>부터 차근차근 읽으면 더 재미날 겁니다.
근데 지금은 느므느므 재미있어서 열광하지만 몇 달 안 가서 그런 책이 있었지... 하는 수준으로 내려 가리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기도 합니다. <오르부아르>가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가장 짧은 낮 거장의 클래식 3
츠쯔졘 지음, 김태성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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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열여섯 편 가운데 버릴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 저 북방 벌판에서 들려오는 사랑과 인애의 이야기. 단편집 읽고 감격하긴 시어미 죽고 처음일세 그려. 촌스러워 오히려 더 애간장이 녹는 드문 경험을 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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