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me in

 


내 수많은 이름 중
가장 슬픈 이름은
너라는 이름이야

너를 처음 보았을 때
하얀 눈 위에
넌 잠들어 있었지
네 곁에 나는 가만히 누웠어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난 잠옷을 입고
널 따라갔어
네 잠옷 속에 들어가 웅크렸지

무서워도 난 소리 내지 않고
사랑해
무서워서 난 소리 내지 않고
사랑해

내 수많은 이름 중
가장 슬픈 이름은
네가 불러준 이름이야 

 

*

 

첫 장, 아니 두번째 장부터 취향저격*_*

 

김경주. 고래와 수증기. 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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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텔러 1 - 스프링 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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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레 판타지 소설을 이래서 읽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한 번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을 것 같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 있어서 나는 전자였다. 서점에서 도서관에서 책등과 표지를 무수히 봤지만 한 번도 읽어본 적은 없었다. 영화 역시 흥미가 없어서 초등학생 시절에 수학여행 가는 버스 안에서 기사님이 해리포터를 틀어주지 않았다면 해리포터는 그저 들어본 이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건 해리포터라는 작품이 가지는 매력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판타지라는 장르의 문제였다. 고등학생 때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스무 살을 넘겨서는 헝거 게임을 재밌게 읽으면서 중요한 건 판타지가 아니라 소재임을 깨달았다. 판타지라는 큰 틀에 소재라는 작은 틀이 다르면 나도 얼마든지 판타지 소설을 재밌게 읽는 사람임을 알게 된 것이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는 책이었고, 헝거 게임은 생존이었다면 이 책 인디아나 텔러 : 스프링문을 관통하는 건 성장이다. 덕분에 해리포터의 해리를 떠올리곤 했지만, 읽는 내내 생각한 작품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였다. 여주인공 벨라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던 늑대 인간 제이콥. 제이콥을 비롯한 늑대 인간 역시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중요한 소재였기 때문에,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자주 떠올랐던 것이다. 제이콥이 늑대와 인간의 모습을 자유롭게 오가는 늑대 인간이었다면 인디아나 텔러 : 스프링문의 인디아나는 늑대의 피를 물려받긴 했지만 사람의 모습만을 유지하는 늑대의 아들로 나온다. 그래서 인디아나는 순수 혈통의 늑대인간인 루가루 또래에게 자주 공격을 받게 된다. 외형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그들을 이길 수 없는 인디아나가 지적인 능력으로 우세하자 더 공격하고, 그 과정에서 인디아나는 스승 격의 인물을 만나 수련을 받고 성장한다. 늑대로 변신할 수 없다는 핸디캡을 이겨내고 가문을 지키기 위해 싸워나가며 진정한 후계자로 거듭난다는 성장 스토리는 여느 판타지 소설의 설정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런 이야기라 할지라도 필력이 좋지 않고는 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에서 천만 부, 국내에서 백만 부 판매 신화를 이루며 10년 이상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작품 <타라 덩컨>을 쓴 작가의 컴백작다웠다.

 

악셀은 다른 종족의 약점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뱀파이어는 루가루와 마찬가지로 불과 은에 약하고, 물푸레나무나 떡갈나무(전나무는 소용없다) 말뚝에 심장을 박으면 죽일 수 있다. 요정은 마늘 가루와 고춧가루에 약하고, 유령은 소금과 은에, 마법사는 소금과 권총에 약하며, 엘프는 철에 알레르기가 있다. 슈퍼맨이 크립토나이트에 약한 것처럼 종족마다 약점이 있기 마련이었다. (p.56)

 

라는 이야기를 괄호 속 글도 빼먹지 않으며 누구보다 진지하게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술술 읽히는 가독성도 가독성이지만, 몰입력 역시 대단한 작품이다. 몰입력의 중심에는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이라면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는 히든카드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인디아나에게 히든카드는 아크로노트. 인디아나 말마따나 덜 학문적이어서 좋다는 말로 표현하자면 시간을 거슬러 가는 존재. 늑대 인간과 여기에 빠질 수 없는 로맨스는 금기와 치명적인 삼각관계로 등장하게 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가문의 전쟁으로 번져줘야 판타지 소설이라 할 수 있는데 인디아나 텔러는 그런 과정을 차곡 차곡 밟아나간다. 단 권으로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풀어가려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읽어온 이전의 작품들이 생각이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생각이 나면 또 어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다면 챙겨 읽는 것이고, 아니라면 얼마든지 다른 책을 집어드면 되는 일이다. 그 기로에 서서, 나는 인디아나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 보련다. 타라 덩컨은 그렇지 못했지만, 늑대 인간과 시간을 거슬러 가는 존재라는 소재는 나에게 맞는 소재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재밌게 읽은 책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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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 사랑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10
소중애 글.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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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에게는 똘똘이라는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똘똘이는 지금 하늘나라에 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책을 펼치자마자 첫 장에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이 점이 새로웠다. 과거의 일이기 때문에 본문보다 조금 앞서 나오는 점이 과거의 일이라는 걸 느끼게 한다. 작가와 감수자의 소개가 이어지고, 표지가 다시 등장한 뒤에 본문이 시작된다. 아이를 따라가는 강아지 한 마리와 싫다고, 따라오지 말라는 한 아이가 나온다. 싫다는데도 강아지는 계속해서 아이를 따르고 아이는 어디서 난지 모를 막대기를 들어 보이며 다시금 싫다는 의사를 표현한다. 그 모습을 본 어른들은 말한다. 강아지에게 그럼 못쓴다고, 동물을 사랑해야 된다고. 아이가 싫어!’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아이의 집 강아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왕 울음을 터뜨린 아이는,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는 강아지 똘똘이를 떠올린다. 아이에겐 새 장난감은 있어도, 새 강아지는 낯선 것이다. 그래서 아이는 울면서 집으로 뛰어가고, 강아지는 깡충깡충 그 뒤를 따른다. 싫다는데도 자꾸만 자꾸만 따라온다며 아이가 울면서 말하자 엄마는 집 잃은 강아지라 말해주고 아이를 꼬옥 안아 준다. 그러고는 주인을 찾아볼테니 그동안 너는 강아지에게 먹을 것을 좀 갖다 주라고 말한다. 똘똘이의 밥을 챙겨주는 일이 때때로 아이의 몫이었는지 아이는 자연스럽게 유기견의 밥을 챙긴다. 똘똘이 밥그릇에 줄까요? 하고 먼저 묻기도 한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똘똘이 장난감을 주고 옷도 입혀주며 강아지와 어울린다. 똘똘이에게 딱 맞던 옷을 입혀 놓으니 너무 크고 짧은 모습을 보며 아이는 데굴데굴 구르며 웃는다. 그렇게 아이는 새로운 강아지에게 마음을 연다. 결국에 아이는 엄마에게 묻는다. 이 아이를 똘똘이라고 불러도 되냐고. 엄마는 아이의 질문에 흔쾌히 대답한다. “그러렴.”

그렇게 아이를 따르던 유기견은 똘똘이가 되었고, 아이에게는 새로운 똘똘이를 만났다.

 

오래전부터 자신의 글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던 작가가 쓰고 그린 그림책답게, 그림은 조금 서툰 느낌이지만 작가가 의도한 그 느낌이 잘 살아있다. 이를 테면 아이의 표정이 그렇다.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아이가 강아지를 향해 싫어!’하는 건 강아지 자체가 싫어서라기보다는 우리 집 강아지가 아니어서 싫다, 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미묘하지만 아이의 표정에서 그게 느껴진다. 이 동화에서 인상 깊었던 건, 강아지를 그저 내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그럼 못쓴다고, 동물을 사랑하라고 꾸짖는 어른들이었다. 나 역시 그 상황만 보면 동화 속 어른들처럼 꾸짖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동화를 읽으니 내가 이런 상황을 마주했을 때, 아이의 눈에서 상황을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먹먹했던 이유는 감독이 때로는 아이의 시선에서 영화를 그려냈기 때문이었던 것처럼.

 

책 뒷표지에 실린 글은 이 책을 감수한 국립한경대학교 아동가족복지학과 최혜영 교수의 글인데, 이 책을 읽어주는 부모님에게 하나의 팁이 될 것 같다. 행복과 같은 긍정적 정서를 이해하는 건 성인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지만, 슬픔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이해하는 데는 아직 서툴기만 하다는 3~4세경 유아의 정서. 서툴기만 한 부정적 정서를 유아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부모는 어떻게 행동하면 되는지 동화를 읽어주면서 부모 역시 깨닫는다. 동화 역시 간접경험이기 때문에 모든 부모와 유아에게 동화와 같은 상황이 다가오진 않을지라도 사랑은 모두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고 축복이라는 사실을 알려줄 수는 있다. 이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대신할 순 없겠지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훈훈하게 읽고 책장을 덮어 앞표지를 보니 유아 인성동화 중에서도 이 책의 주제는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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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라기엔 부족한 방법이긴 하지만, 포스트로 남겨두고 싶어 끼적여봅니다 :)






1. 무작정 읽어보기.


어렸을 때 쓰던 방법인데, 무작정 읽어보는 방법입니다.

이를 테면, 표지가 끌리면 무작정 집어들기.




유일하게 읽은 온다 리쿠의 소설인데, 표지에 이끌려서 집어들었다가

후덜덜하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처녀작이어서 다소 아쉽다는 평을 듣는 작품이지만 전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ㅎㅎ




중학생 시절에 학교 근처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

서가 정리를 하다가 제목에 이끌려서 빌려봤던 책도 있습니다.



바로 이 책! 에쿠니 가오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죠.

이 작품을 읽은 후 또 다른 일본 소설을 읽기 전까지는

일본 소설하면 '냉정과 열정사이'를 꼽았습니다.




'표지 + 제목 + 느낌' 3종세트로 손길이 갔다가 제 인생의 책이 되어버린 책도 있는데,



작년에 리뷰로 소개드린 바 있는 책이죠. 발터 뫼르스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입니다.

작가가 직접 그렸다는 표지와 '꿈꾸는 책들의 도시'라는 제목과

두근두근하게 설렘을 주던 책 자체의 느낌.



이 책을 집어들고 읽기 전까지, 제게 이토록 남는 책이 될 줄 전혀 몰랐습니다.

표지에, 제목에 이끌려서 책을 골랐을 뿐이니까요.

이제는 책을 고르는 저만의 기준이 생겨서 이렇게 책을 만나는 일은 드물지만

이 방법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던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 법이니,

어떤 방법이건 시행착오는 있을 겁니다. 저 역시 경험했구요.


아아... 실패했던 지난 날이여...


cony_special-33



그래도 그 시행착오 덕분에 지금 이렇게 좋은 책을

골라 읽어 나갈 수 있게 되었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



자, 그럼 다음 방법에 대해 또 털어보죠.


brown_and_cony-3




2. '책 코드'가 맞는 사람의 추천을 따라 읽어 보기.


저는 단순하게, 책에 관련된 파워 블로거 분들의

블로그를 접속하는 것으로 위 방법을 시작했습니다.


그 중 책 코드가 가장 잘 맞다고 생각한 분은


http://blog.naver.com/jmh5000

달님은 어찌 그리 고우신지
투쟁의 연속.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바로 이 분. 블로그 '달님은 어찌 그리 고우신지'를 운영하시는 정군님이었습니다.

정군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중에,
저 역시 읽고나서 여러 지인들에게 추천으로도 모자라  선물로 준비해서 품에 안겼던 책이 있습니다.


김미월 작가님의 장편소설 <여덟 번째 방>이었죠.
이때만 해도 지금처럼 현대소설에 관심이 없었던지라,
이렇게 보물같은 책이 있는줄 모르고 살았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저는 현대소설을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정군님의 매력은 많은 소설을 읽으시고,  담백한 글로 읽고 싶게 만드는 맛깔나는 리뷰를 전해주시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책과 책'이라는 정군님만의 주제로 포스팅한 책 추천 포스트에 있죠.

작년엔 에세이 위주로 책을 읽어대는 바람에, 정군님 포스트는 구경할 때가 더 많았지만
올해는 다시 열심히 소설 읽고, 격한 공감을 해보렵니다.



3. 가끔은 베스트셀러 참고하기.

음, 이 방법은 제가 쓰면서도 긴가민가한 방법이긴 한데
지난해, 너무나도 강렬했던 베스트셀러를 2014년의 소설로 꼽은 저였기에 감히 올려봅니다.


바로 이 책. 미비포유를 읽게 되었기 때문에 말이죠.
저 역시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진열 코너로 발걸음했던 사람인데
스스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한 몇년 전부터 베스트셀러는 그저 베스트셀러일뿐, 이라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시크릿'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그리도 베스트셀러인가 하고 한 번 읽어봤는데
그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베스트셀러 라는 게, 이렇게 허망한 거구나 깨달았죠.
그렇지만 그건 특정한 책에 국한되는 일이었고, 이제는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러이러해서
이 책이 이 곳에 오르는구나, 이 영화 재밌다던데 원작 소설부터 읽어볼까 하고 가끔 들여다보던 베스트셀러.

베스트셀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 등장합니다.
살림출판사를 먹여 살린다는 미비포유였죠. 대체 얼마나 재밌기에, 얼마나 감동이기에
그리들 이 책을 읽나 싶어서 읽어봤는데 웬걸...
2014년에 읽은 소설 책 중 최고의 책이 되고 말았습니다.
늦게 접한 편이라 엄청 운다는 얘기를 듣고 읽기 시작했는데도 펑펑 운 1人이었고,
이래서 베스트셀러에 올랐구나 싶었습니다.

읽을만한 사람들은 다 읽은 모양인지, 이제는 베스트셀러 자리에서 사라졌지만
저는 미비포유 덕분에 가끔은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책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4. 때때로, 권장도서, 좋은책, 성공적.

정말이지 때때로 권장도서는 좋은 책이어서 성공할 때가 있습니다.
성공이란 표현보다는 이래서 권장하구나, 싶을 때가 있다는 거죠.

제겐 이 책이 그랬습니다.


인생의 책 중 한 권인 미하엘 엔데의 모모.
저는 이 책을 중학생때 읽었습니다.
권장도서였고 독후감을 써야 했기 때문에 도서실 한 편에 자리 잡고 한참을 앉아 읽은 기억이 납니다.
한참을 읽을 줄은 몰랐는데, 책의 전개에 빠져들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죠.
그때 쓴 독후감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모모를 읽으며 펼쳤던 상상의 나래는 가끔 기억합니다.


모모 덕분에 권장도서에 대한 기억이 좋아서, 성인이 된 후에도 저는 권장도서 목록을 종종 찾습니다.
타임지가 선정한 100권이라던가 서울대에서는 어떤 책을 권장하는지, BBC에서 선정했다는 영국인들의 애독서 100권은 어떤 책이며
노벨문학상 수상자와 그의 책들은 권장도서라기 보다는 매해 챙겨보는 도서 목록이 되었구요.
모모를 읽었던 어린 시절의 권장도서와는 사뭇 다른 무게 있는 목록이라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제겐 쉽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저처럼 고전문학을 포함한 세계문학을 읽어보고는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고민하는 분이라면 분명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이 방법들은 시행착오를 동반합니다.
잘 골랐을 땐 뿌듯하지만 잘못 골랐다 싶을땐 뜻밖의 지출이 되곤 하죠.

이제는 제법, 잘 맞는 책을 스스로 찾아 읽는 저 역시 여전히 피할 수 없는 문제이구요.

어쩌면 '좋은 책'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일지도 모릅니다.
몇백 페이지 중에 한 구절이 좋고, 본문은 몰라도 그저 표지가 좋을 때도 있으며
누군가 선물해주었거나 좋아라하는 작가님의 신간이 좋은 책 일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이번이 아니라면 다음 책은 좋은 책이기를.
누가 뭐라해도 당신에게 맞는 책이면 됩니다.
그런 책을 한 권 한 권, 만나기를 바랍니다.

2015.01.27
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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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시집을 안 읽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읽고 싶은 시집을 달마다 한 권 한 권 골라 읽으면 재밌을 것 같아서

올해의 독서 계획에 넣어봤다.

 

리스트를 짜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읽고 싶은 시집은 많았으니까.

 

올해 역시 100권을 읽어보려고 하는데,

100권 중 적어도 12권은 이 시집들로 채워질 것이다.

 

 

 

      

 

 이제니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나희덕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한강 <서랍을 저녁에 넣어 두었다>

박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

심보선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신경림 <사진관집 이층>

김경주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함민복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진은영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문태준 <먼 곳>

나희덕 <사라진 손바닥>

이이체 <죽은 눈을 위한 송가>

 

 

정리하고 보니 나희덕이 두 권.

 

201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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