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책 10권을 한데 담아 반납하고 왔다.

몇권을 반납하고 또 몇권을 새로 빌려오던 내게는 다소 극단적인 반납이었다.

이젠 정말 계획한 책들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했던 것도 있고,

집에 사둔 책들을 읽으려면 아이러니하게도 도서관과 멀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잘 읽으면 좋으련만. 이상하게 내 책 아닌 책들은 그리도 잘 읽으면서,

내 책에는 눈길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읽지 않고 쌓여가는 책들을 보며,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컸다.

심보선의 슬픔이 없는 십오 초와 마스다 미리의 주말엔 숲으로 그리고 이영희의 어쩌다 어른은

사서 볼 생각으로 마저 완독하지 않았는데,

다음 주에 도서전에 가게 되면 전부는 아니어도 내 책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겠지 하고 반납했다.

이러니 집에 책이 늘지,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연초에 읽기로 마음먹었던 책들과, 선물로 받은 책 그리고 내가 사둔 많은 책들을 읽을 시간이다.

9개월간 열심히 달려온 그 힘으로, 남은 3개월은 쉬엄쉬엄 읽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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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10-05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공감이예요. 저도 도서관 책은 반납해야하니깐 열심히 읽으면서, 막상 집에 있는 내 책은 멀리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당분간 도서관 책보다 제 책 위주로 읽으려 노력중이랍니다. ^^

해밀 2015-10-07 15:28   좋아요 0 | URL
집에 있는 책은 아무때나 읽어도 된다는 생각에 급한 마음이 없다보니...
한없이 멀리하게 되는 거 있죠ㅜㅜ 도서관 책은 반납일 맞춰 꼬박꼬박 읽고,
또 반납하러 갔다가 또 빌려오고... 그걸 또 반납일에 맞춰 읽고 반복이었는데
그걸 확 끊었더니 드디어 제 책을 읽게 되었네요... :)ㅎㅎ

제 책 읽다가 어느 날 다시 도서관 책 빌려 읽기 바쁠지도 모르지만,
제 책 읽으려고 노력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