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이 책의 표지에 실린 책을 전부 읽었다.
《미움 받을 용기》로 아들러 심리학에 입문했다면 《행복해질 용기》로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 책 《나를 사랑할 용기》에 이르렀다.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책들이 다 비슷비슷해 보이고, 비슷비슷한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뜯어보면 느낌은 제각각 다르다. 공통점이 있다면,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일본의 제1인자인 기시미 이치로가 저자라는 것.
《미움 받을 용기》는 그런 기시미 이치로의 명해석을 작가 고기 후미타케와 힘을 합쳐 쓴 책으로,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 형식을 취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을 보다 쉽게 풀어낸 책이다.
《행복해질 용기》는 원인 분석에 얽매인 통속적인 행복을 넘어 ‘바로 지금부터 행복해지기 위한 지침’을 제시하는 책이다. 한 권을 온전히 완독하기에 부담 없는 분량과 아기자기한 구성이 눈을 사로잡아서, 아들러 심리학을 복습하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아들러 심리학에 관해 책을 읽다보면, 이걸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써먹어 볼 것인가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생기곤 한다. 자신에 대한 불안에는 아들러 심리학을 어떻게 적용해서 다스릴 것인지, 직장 스트레스와 노후에 대한 불안은 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하는 것들을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책을 쓴 기시미 이치로에게 물었고, 국내외 강연 및 상담을 통해 받은 질문들이 꽤 쌓였다. 그중 호응이 높고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것들을 엄선하여 수록한 책이 《나를 사랑할 용기》다. 내 이야기 같다 싶은 것도 있고, 내 친구 혹은 내 가족의 이야기 같기도 한 88가지 고민. 자신에 대한 불안, 친구와의 갈등, 피하고 싶은 인간관계, 공부와 진로, 직장 스트레스, 연애 감정의 불확실함, 결혼이 주는 상처, 육아의 어려움, 가족 간 갈등, 노후에 대한 불안이라는 총 10장에 걸친 이야기를 읽다보면, 당장 고민 해결! 까지는 못하더라도, 고민을 해결하는데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내게 가장 와 닿는 한 가지 고민을 덧붙이려다, 그보다 제일 와 닿았던 프롤로그의 마지막 문단을 담아본다.
아들러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면 심리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버리자. 그 대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꿈으로써 지금의 나를 더 나은 사람, 더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가자. 그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한 걸음이다. (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