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친구랑 오랜만에 카페에서 수다.

그간 끊었던 휘핑크림을 제대로 얹은 아이스 민트초콜릿 블렌디모.

카페 가는 길에 예약해둔 신과 함께 저승편 하권을 찾으러 갔다가 앙꼬의 그림일기를 함께 빌려왔다.

 2013년에 나온 삼십 살을 먼저 읽고 2004년에 나온 앙꼬의 그림일기를 읽게 된 일은, 낯설었지만 재밌었다.

나로 예를 들면 2006년부터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10년간 다이어리를 쓰고 있는데

2015년 다이어리를 쓰다가 2006년에 쓴 다이어리를 읽는 기분이었다.

 

일기라는 게, 내가 썼어도 내가 읽기 부끄러울 때가 많은 글(혹은 그림)인데 그걸 책으로 낼 수있다는 게 부러웠다.

단순한 그림조차 쉽게 그리지 못하는 내게 그림일기는 로망의 한 부분인데

책 한 권이 그런 그림일기로 가득 채워져있다는 것도 좋았고.


그림을 못 그려서 글을 잘 쓰려고 애쓰고, 때때로 찍은 사진으로 대신하기도 하지만

 그림이 가지는 그 힘은 결코 흉내낼 수 없다. 책 읽다말고 그림에 소질있는 분들이 부러운 밤.

*

 

부러웠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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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04-13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제목이 삼겹살인줄 알았어요 ㅋㅋㅋ

해밀 2015-04-14 10:46   좋아요 0 | URL
그런 책들이 있는 것 같아요ㅋㅋ 얼핏 보면 전혀 다른 제목으로 보이는 책들이요.
전에는 헤세의 여행을 올렸었는데 아는 언니가 허세의 여행으로 읽었다고..ㅋ_ㅋ
 

 

다시, 시. 집에 가져가면 또 여기 저기 흩어질게 뻔해서 도서관을 떠나기 전에 사진 찍어두기.

한 달 가까이 정신 없이 살아서 무슨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어제 못 본 크라임씬2 2화부터 챙겨보고, 연초부터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 정리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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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편 상권을 읽을땐 덤덤했는데, 중권을 다 읽고나서

한 손으로는 책장을 덮고 다른 한 손으로는 온라인서점 장바구니에 신과 함께를 담았다.

장바구니에 담았으니 구매하는 건 시간 문제... :) 다이어터 이후로 구매하는 책이 될듯. 
많이 뒷북인 건 알지만 늦게라도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다. 한 권 한 권 챙겨읽는 재미가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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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할 책을 고르다보면, 책을 선물하는 그 시점의 내 심리상태가 파악되곤 한다. 


선물을 받는 사람의 취향을 우선순위로 둘 때도 있지만,

보통은 내가 읽은 책 중에 이 사람이 읽어도 괜찮겠다 싶은 책을 고른다.

이를테면,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나 이병률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와 같은 책.

나만 읽기 아깝고, 선물하면 그 기쁨이 두 배가 되는 책들.

 

이도 아니면 선물을 하는 때에 내가 가지는 관심사가 반영되어 책을 고를 때가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신간평가단 활동을 3기수째 해오면서 매달 신간을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는데,

이 책도 그런 습관으로 알게 된 책이다.)

 

이 책으로 미루어 볼 때 지금의 내 관심사는

오늘, 나, 재미 이렇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며칠 전 퇴근하고 만난 친구와 이런 주제를 가지고 신나게 대화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내일의 재미를 위해 오늘을 버티는 나(자신)'에 관한 대화.

친구에게 내일의 재미는 여행이었다.

내게 있어 '내일의 재미'를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친구는 말했다.

친구의 말은 맞았지만, 재미는 언제 어떤 무엇으로 바뀔지 모르는 일이고

(야구가 무슨 재미가 있냐고 생각했던 몇년전의 내가 야구에 빠져 살듯이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중요한 건 '재미가 있다'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재미있는 게 '오늘'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 떠나서 사실 이 책에 눈길이 갔던 이유는 저자 '김혜남' 덕분이었다.

심리학 서적의 저자로만 알고 있던 작가님에게 이런 사연이 있었다니.

자연스럽게 목차를 살펴보게 되었고, 이 책을 선물하자고 마음 먹었다.

책 선물이라는 게 참 묘해서, 지금이 아니면 이 책을 선물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하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내가 먼저 읽고 선물하는 게 아니어서 어색하긴 하지만,

어색해하는 게 무색할 정도로 좋은 책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내가 무슨 책을 안겨드리건 매번 기분 좋게 받아주시는 분이라는 '믿는 구석'이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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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5-04-06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혜남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이 책을 읽었을때 받은 그 깊은 위로를 기억해요...

해밀 2015-04-14 10:58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를 읽어보지 못했는데,
깊은 위로를 받으셨다니 읽어보고 싶네요.^^
 

 

 

주말 아침을 깨우는 아메리카노를 어디에 마실까 고민하다가

아직 개시하지 못했던 알라딘 머그가 생각나더랬습니다.

 

2011년엔가 받았던 알라딘 머그컵도 노란색이었는데,

(지금은 식구 중 누군가가 깨먹고 없는)

요 노란색 머그컵도 참 예쁘네요.

 

 

안 예쁜 컵이 없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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