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라기엔 부족한 방법이긴 하지만, 포스트로 남겨두고 싶어 끼적여봅니다 :)






1. 무작정 읽어보기.


어렸을 때 쓰던 방법인데, 무작정 읽어보는 방법입니다.

이를 테면, 표지가 끌리면 무작정 집어들기.




유일하게 읽은 온다 리쿠의 소설인데, 표지에 이끌려서 집어들었다가

후덜덜하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처녀작이어서 다소 아쉽다는 평을 듣는 작품이지만 전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ㅎㅎ




중학생 시절에 학교 근처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

서가 정리를 하다가 제목에 이끌려서 빌려봤던 책도 있습니다.



바로 이 책! 에쿠니 가오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죠.

이 작품을 읽은 후 또 다른 일본 소설을 읽기 전까지는

일본 소설하면 '냉정과 열정사이'를 꼽았습니다.




'표지 + 제목 + 느낌' 3종세트로 손길이 갔다가 제 인생의 책이 되어버린 책도 있는데,



작년에 리뷰로 소개드린 바 있는 책이죠. 발터 뫼르스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입니다.

작가가 직접 그렸다는 표지와 '꿈꾸는 책들의 도시'라는 제목과

두근두근하게 설렘을 주던 책 자체의 느낌.



이 책을 집어들고 읽기 전까지, 제게 이토록 남는 책이 될 줄 전혀 몰랐습니다.

표지에, 제목에 이끌려서 책을 골랐을 뿐이니까요.

이제는 책을 고르는 저만의 기준이 생겨서 이렇게 책을 만나는 일은 드물지만

이 방법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던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 법이니,

어떤 방법이건 시행착오는 있을 겁니다. 저 역시 경험했구요.


아아... 실패했던 지난 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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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시행착오 덕분에 지금 이렇게 좋은 책을

골라 읽어 나갈 수 있게 되었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



자, 그럼 다음 방법에 대해 또 털어보죠.


brown_and_cony-3




2. '책 코드'가 맞는 사람의 추천을 따라 읽어 보기.


저는 단순하게, 책에 관련된 파워 블로거 분들의

블로그를 접속하는 것으로 위 방법을 시작했습니다.


그 중 책 코드가 가장 잘 맞다고 생각한 분은


http://blog.naver.com/jmh5000

달님은 어찌 그리 고우신지
투쟁의 연속.
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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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분. 블로그 '달님은 어찌 그리 고우신지'를 운영하시는 정군님이었습니다.

정군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중에,
저 역시 읽고나서 여러 지인들에게 추천으로도 모자라  선물로 준비해서 품에 안겼던 책이 있습니다.


김미월 작가님의 장편소설 <여덟 번째 방>이었죠.
이때만 해도 지금처럼 현대소설에 관심이 없었던지라,
이렇게 보물같은 책이 있는줄 모르고 살았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저는 현대소설을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정군님의 매력은 많은 소설을 읽으시고,  담백한 글로 읽고 싶게 만드는 맛깔나는 리뷰를 전해주시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책과 책'이라는 정군님만의 주제로 포스팅한 책 추천 포스트에 있죠.

작년엔 에세이 위주로 책을 읽어대는 바람에, 정군님 포스트는 구경할 때가 더 많았지만
올해는 다시 열심히 소설 읽고, 격한 공감을 해보렵니다.



3. 가끔은 베스트셀러 참고하기.

음, 이 방법은 제가 쓰면서도 긴가민가한 방법이긴 한데
지난해, 너무나도 강렬했던 베스트셀러를 2014년의 소설로 꼽은 저였기에 감히 올려봅니다.


바로 이 책. 미비포유를 읽게 되었기 때문에 말이죠.
저 역시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진열 코너로 발걸음했던 사람인데
스스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한 몇년 전부터 베스트셀러는 그저 베스트셀러일뿐, 이라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시크릿'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그리도 베스트셀러인가 하고 한 번 읽어봤는데
그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베스트셀러 라는 게, 이렇게 허망한 거구나 깨달았죠.
그렇지만 그건 특정한 책에 국한되는 일이었고, 이제는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러이러해서
이 책이 이 곳에 오르는구나, 이 영화 재밌다던데 원작 소설부터 읽어볼까 하고 가끔 들여다보던 베스트셀러.

베스트셀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 등장합니다.
살림출판사를 먹여 살린다는 미비포유였죠. 대체 얼마나 재밌기에, 얼마나 감동이기에
그리들 이 책을 읽나 싶어서 읽어봤는데 웬걸...
2014년에 읽은 소설 책 중 최고의 책이 되고 말았습니다.
늦게 접한 편이라 엄청 운다는 얘기를 듣고 읽기 시작했는데도 펑펑 운 1人이었고,
이래서 베스트셀러에 올랐구나 싶었습니다.

읽을만한 사람들은 다 읽은 모양인지, 이제는 베스트셀러 자리에서 사라졌지만
저는 미비포유 덕분에 가끔은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책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4. 때때로, 권장도서, 좋은책, 성공적.

정말이지 때때로 권장도서는 좋은 책이어서 성공할 때가 있습니다.
성공이란 표현보다는 이래서 권장하구나, 싶을 때가 있다는 거죠.

제겐 이 책이 그랬습니다.


인생의 책 중 한 권인 미하엘 엔데의 모모.
저는 이 책을 중학생때 읽었습니다.
권장도서였고 독후감을 써야 했기 때문에 도서실 한 편에 자리 잡고 한참을 앉아 읽은 기억이 납니다.
한참을 읽을 줄은 몰랐는데, 책의 전개에 빠져들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죠.
그때 쓴 독후감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모모를 읽으며 펼쳤던 상상의 나래는 가끔 기억합니다.


모모 덕분에 권장도서에 대한 기억이 좋아서, 성인이 된 후에도 저는 권장도서 목록을 종종 찾습니다.
타임지가 선정한 100권이라던가 서울대에서는 어떤 책을 권장하는지, BBC에서 선정했다는 영국인들의 애독서 100권은 어떤 책이며
노벨문학상 수상자와 그의 책들은 권장도서라기 보다는 매해 챙겨보는 도서 목록이 되었구요.
모모를 읽었던 어린 시절의 권장도서와는 사뭇 다른 무게 있는 목록이라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제겐 쉽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저처럼 고전문학을 포함한 세계문학을 읽어보고는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고민하는 분이라면 분명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이 방법들은 시행착오를 동반합니다.
잘 골랐을 땐 뿌듯하지만 잘못 골랐다 싶을땐 뜻밖의 지출이 되곤 하죠.

이제는 제법, 잘 맞는 책을 스스로 찾아 읽는 저 역시 여전히 피할 수 없는 문제이구요.

어쩌면 '좋은 책'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일지도 모릅니다.
몇백 페이지 중에 한 구절이 좋고, 본문은 몰라도 그저 표지가 좋을 때도 있으며
누군가 선물해주었거나 좋아라하는 작가님의 신간이 좋은 책 일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이번이 아니라면 다음 책은 좋은 책이기를.
누가 뭐라해도 당신에게 맞는 책이면 됩니다.
그런 책을 한 권 한 권, 만나기를 바랍니다.

2015.01.27
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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