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 여직원
마시멜 글.그림 / 아이생각(디지털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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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했던 시집을 비롯해서 책 4권을 반납하러 갔다가 또 다른 책 4권을 빌려오고 말았다.

그 중 한 권은 『게임회사 여직원』이라는 책인데, 이 책 재밌다.

저자에 대해 소개하자면, 먼저 책 제목 그대로 '게임회사 여직원'이다.

게임회사 여직원의 일상생활을 소재로 2-30대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웹툰작가 마시멜의 신작이라는데,

일상툰이라 그런지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직장인으로서 그리고 한 때 게임 좀 했던 내 추억을 제대로 소환하는 책이다.

나는 주로 게임팩을 통해 했던 게임 이야기를 할 때마다 미친듯이 공감했는데,

게임 이름은 몰라도 자주했던 게임들이라 그런지 마치 어제한 것처럼 게임의 장면들이 눈에 선했다.


위 사진은 작가의 생애 첫 RPG '드래곤 퀘스트3' (이하 드퀘)에 관한 에피소드에서 나온 그림.

작가가 드퀘를 시작하게 된 건 90년대 후반, 오빠가 혼자 드퀘를 실컷 하다가

렙업이 지겹자 작가에게 넘기면서 부터였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몬스터가 귀여워서 흥미가 생겼고,

렙업 후 새 스킬 터득에도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특히나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컨텐츠가 가득한 마을과 대답하는 NPC. "우왕! 말한다!"

(NPC가 비록 일본어를 했을지라도)


이전에 게임들에서는 없던 '소통'이 무척 신기했던 것이다.


그렇게 작가는 작가만의 드퀘를 시작했다.

여러 재미가 공존하는 드퀘의 매력에 현혹되었고,

어느새 오빠의 레벨을 앞지르기에 이르렀으며 그리고 마침내,

게임을 클리어-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엔딩을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에도 드퀘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몰랐고

타이의 대모험, 로토의 문장, 아벨탐험대 등 드퀘시리즈 만화에 빠졌다.

훗 날 게임공학과에 진학하여 드퀘 냄새 폴폴 나는 학과 티셔츠를 디자인 하기도 했으며

동경게임쇼에서 슬라임 인형을 건지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리고 2009년 부터는 드퀘에 대한 열정을 게임 개발로 승화 시키고 있다고.


특히 마지막 구절이 인상 깊었다.


'나의 영원한 판타지로서 내 삶에 크게 자리한 드퀘 처럼'

자신이 만드는 게임도, 누군가의 오래오래 기억되는 생애 첫 RPG가 되길 기대하며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는 작가의 말.



게임팩 이후에도 나는 여전히 게임을 했지만,

하고 또 해도 질리지 않았던 게임팩 게임을 잊지 못한다.

소통하지 않았어도 재밌었던 추억의 게임들.

나이 들면서, 이사를 하면서 나의 게임기와 게임팩들은 자연스럽게 멀어졌지만

그래서 더 그리운 게 아닐까 싶다.

지금은 곁에 없어서.


먼저 텔레비전을 켰다.

케이블 선을 연결하고 텔레비전을 켜면 텔레비전은 지지직 거렸고,

하단을 후, 하고 불어서 게임팩을 꽂는다.

타이틀이 뜨고 게임 이름들이 나열된 화면이 펼쳐지면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많고 많은 게임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임을 몸풀기 게임으로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다른 게임팩들을 곁에 두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던

그 시절 그 게임들.


내 삶에 크게 자리잡진 못했지만

소중한 나의 추억들을 떠올리게 해준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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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타고난 취향이 조금 남다른 것도 있지만, 

대체 뭔 놈의 오기인지 '대세'를 따르지 않으려는 이상한 성향이 있습니다.

컬러링북도 그 중 하나였죠.

컬러링북에 대한 지금의 인기 이전에 컬러링북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막상 대세가 되니까 관심이 사그라지더라구요.

그러던 차에 이벤트에 응모했던 게 당첨이 되어서 비밀의 정원 엽서책 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집에 색연필도 있겠다, 하나만 해볼까? 했던게...

 

 

완성하고나니 뿌듯함이 물밀듯 밀려드는 겁니다.


이거 하나 하나 신경써서 색칠하는데,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고ㅇ_ㅇ?

흠... 스트레스 해소는 커녕 더 스트레스가 될 것 같은데...

(이건 어디까지나 제 성격을 생각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 생각입니다)


했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무슨 색으로 색칠할지 집중하다보니

잡생각이 없어지고 집중력도 잠깐이지만 높아지는 것 같고,

완성했을 때의 그 성취감도 컸습니다.


아, 이래서 '안티-스트레스'라고 하는 거구나.

한 장은 일단 신선하고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해서 색달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서

한 장을 더 완성하고 깨달았습니다.


누가 뭐라건 내가 '경험'하는 것이 크구나, 정말 중요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말이죠.

 


DSLR에 욕심을 내는 제게 한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좋아서 샀는데, 결국 방치하게 되고 먼지가 쌓여가더라."


그 친구의 말에 "나도 그럴 것 같긴 해."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DSLR을 구매해서 잘 사용할지, 친구처럼 먼지가 쌓일지는 저 역시 경험해봐야 아는 문제였을텐데

그때 그렇게 구매를 망설였던 게 아직까지 구매하지 못한 채 남아있습니다.


이번 컬러링북 체험을 통해 '여력이 된다면 내가 경험해보고 판단할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야심차게 컬러링북과 색연필을 구매해서 며칠하고 때려치울지,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색칠하며 스트레스를 풀지는

저한테 달려있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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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클릭하시면 더 크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꽃 덕분에, 밋밋하던 내 책장에 봄이 왔다.

시들기 전까지는 봄을 즐겨야지 :)

 

비밀의 정원을 엽서책으로 받은 덕분에,

완성해서 뒤에 세워두니 멋스러운 배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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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핑키 2015-03-14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 꽃 너무 예뻐요! 꽃처럼 예쁘고 행복한 봄 맞으세요 해밀님~♡

해밀 2015-03-15 16: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꽃핑키님도 꽃같이 아름답고 따뜻한 봄 되시길*_*♡
 

 

서울도서관 방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한참을 올려다보았던 저 현수막.

 

한참을 올려보았던 저 현수막을,

저 현수막을 한참 올려보았던 일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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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03-1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도서관 내부전경이 멋집니다. 벽면서가 저 높은 곳의 책은 어떻게 이용 가능한지 궁금하군요^^

해밀 2015-03-12 16:21   좋아요 0 | URL
높은 곳의 책들은 청구기호 스티커가 붙지 않은 걸 보니 전시용으로 꽂아둔 것 같았어요.
이용하면 좋겠지만 관리하긴 힘들어 보이더라구요.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역할을 하는 것 같지만요.^^
 

 

 

 

신이 내린 세 가지 시리즈. 예술의 도시 이탈리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명망 있는 예술사학자가 책을 주제로 한 백여 점의 그림과 명언을 선별해 책을 펴냈다. 왼쪽엔 명언, 오른쪽엔 그에 맞는 명화가 배치되어 있어 명언과 명화를 비교해가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아름다운 명화로 가득한 이 책은 한 권의 예술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고급스럽고 아름답게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예쁜 소녀가 책을 읽고 있다. 진주광택 같은 부드러운 살결을 가진 소녀의 볼에는 홍조가 피어오른다. 대체 무슨 책을 읽기에 저토록 집중하고 있는 걸까? 어떤 책이기에 저토록 빠져서 옷이 흘러내린 것도 모를까? 표지 속 프란츠 아이블의 <책 읽는 소녀>는 우리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생각해보면 책은 얼마나 섹시한 물건인가? 지성을 대표하는 오브제이자 한 사람의 의식 깊은 곳에서 나오는 감히 말로는 전달될 수 없는 은밀한 ‘것들’을 책 속의 활자는 담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오직 책과 나, 둘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가 오고간다. 때로는 친구보다 더 친구 같고, 남편보다 더 중요하며, 엄마보다 더 지혜롭고, 역경이 닥쳤을 때 최고의 피난처가 되어준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이다.”
랠프 월도 에머슨

“서재에 책을 채우는 것이
지갑에 돈을 채우는 것보다 훨씬 더 그럴듯하다.”
존 릴리

“남자의 서재는 그의 애인 목록과 같다.”
랠프 월도 에머슨

“인간은 죽지만, 책은 결코 죽지 않는다.
삶이라는 전쟁에서 책은 무기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무거운 책은 무거운 악과 같다.”
칼리마코스

“책은 인쇄된 인류다.”
바버라 터크먼

“문학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응축된 경험을 전달한다.
그래서 문학이 한 나라의 살아 있는 기억이 되는 것이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문화를 파괴하기 위해
책을 불사를 필요는 없다.
사람들이 책을 못 읽게 하면 된다.”
마하트마 간디

“책을 읽는 사람은 천 번의 인생을 살죠.
책을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은 딱 한 번만 살고.”
조지 레이먼드 리차드 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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