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me in
내 수많은 이름 중
가장 슬픈 이름은
너라는 이름이야
너를 처음 보았을 때
하얀 눈 위에
넌 잠들어 있었지
네 곁에 나는 가만히 누웠어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난 잠옷을 입고
널 따라갔어
네 잠옷 속에 들어가 웅크렸지
무서워도 난 소리 내지 않고
사랑해
무서워서 난 소리 내지 않고
사랑해
내 수많은 이름 중
가장 슬픈 이름은
네가 불러준 이름이야
*
첫 장, 아니 두번째 장부터 취향저격*_*
김경주. 고래와 수증기. 문학과 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