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타고난 취향이 조금 남다른 것도 있지만,
대체 뭔 놈의 오기인지 '대세'를 따르지 않으려는 이상한 성향이 있습니다.
컬러링북도 그 중 하나였죠.
컬러링북에 대한 지금의 인기 이전에 컬러링북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막상 대세가 되니까 관심이 사그라지더라구요.
그러던 차에 이벤트에 응모했던 게 당첨이 되어서 비밀의 정원 엽서책 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집에 색연필도 있겠다, 하나만 해볼까? 했던게...
완성하고나니 뿌듯함이 물밀듯 밀려드는 겁니다.
이거 하나 하나 신경써서 색칠하는데,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고ㅇ_ㅇ?
흠... 스트레스 해소는 커녕 더 스트레스가 될 것 같은데...
(이건 어디까지나 제 성격을 생각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 생각입니다)
했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무슨 색으로 색칠할지 집중하다보니
잡생각이 없어지고 집중력도 잠깐이지만 높아지는 것 같고,
완성했을 때의 그 성취감도 컸습니다.
아, 이래서 '안티-스트레스'라고 하는 거구나.
한 장은 일단 신선하고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해서 색달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서
한 장을 더 완성하고 깨달았습니다.
누가 뭐라건 내가 '경험'하는 것이 크구나, 정말 중요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말이죠.
DSLR에 욕심을 내는 제게 한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좋아서 샀는데, 결국 방치하게 되고 먼지가 쌓여가더라."
그 친구의 말에 "나도 그럴 것 같긴 해."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DSLR을 구매해서 잘 사용할지, 친구처럼 먼지가 쌓일지는 저 역시 경험해봐야 아는 문제였을텐데
그때 그렇게 구매를 망설였던 게 아직까지 구매하지 못한 채 남아있습니다.
이번 컬러링북 체험을 통해 '여력이 된다면 내가 경험해보고 판단할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야심차게 컬러링북과 색연필을 구매해서 며칠하고 때려치울지,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색칠하며 스트레스를 풀지는
저한테 달려있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