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신교 시국 예배를 드리기 위해 시청으로 갔다. 집에서 나오는 길에 시비돌이님께 문자를 보내서, 나온다고 하시면 우석훈 블로그 쪽으로 가고, 안나온다고 하시면 그냥 혼자 예배를 드려야겠다는 생각. 간곡한 나의 설득에 시비돌이님이 나와 주셔서, 나는 우석훈 블로그 쪽으로 가서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

시청에 들어섰는데, 시비돌이님은 아직 오시지 않으셨고, 나는 우석훈 블로그 깃발을 찾아 헤맸다. 제일 먼저 보이는 나들목교회 깃발, 여긴 니나가 다니는 곳. 어 그런데 저 분은? 학교 시절 교수님이시다. 친하지 않아서 인사는 못했지만, 오옷, 신기하네. 그리고 저쪽에 보이는 들꽃향린교회 깃발, H가 다니는 교회다. H에게 너희 교회 깃발이 보인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몸이 안좋아 못나왔다며 기도로 함께한단다. 그리고 내 뒤로 지나가는 사람은, 어랏, 나들목교회에 다니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CCM앨범 (삶이 묻어난 예배, 예배가 묻어난 삶) 의 제작자인 L모 선배다. 애기를 등에 업고 나왔다. 우석훈 블로그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는데 눈 앞으로 지나가는 사람은? 어랏, E다. 진보적 목소리를 내는 기독 신문의 기자로 일하고 있다. 돌아와서 보니 탑기사를 썼구나. 바쁘게 어디론가 가는 E에게 잠시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으려고 보니, 내 뒤에 앉은 사람이? 덜덜덜 최규석이다. 이럴 수가. 안그래도 모과넷에서 보고, 시위 종종 나간다는 것 알고 있었고, 언제 만나게 되는 행운이 내게도 찾아올까, 싶었는데 이렇게 놀라울 때가. 나도 모르게 그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급 당황하는 최규석씨에게, 최규석씨 맞으시죠? 하고 그냥 앉아버렸다. 그치만 나 최규석씨한테 손피켓도 건네주고, 촛불도 건네줬다. 괜히 혼자 의미부여하면서 ㅋㅋㅋ 김밥도 사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미약하여... 그런데 나중에 뒤를 돌아보니, 김밥 사드시고 계시더라. 하하하.

그럼 나는 여기서 왜 요란하게, 오늘 내가 만난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
인맥이 넓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그럴리가. (넓지도 않다, 그저 내가 아는 사람들이라는 것일 뿐)
최규석씨를 만났다고 뽐내고 싶어서? 흠 좀 그런것 같기도 하고. ㅎㅎ

나는 개별로 그곳에 존재했지만, 우리는 연결된 존재구나, 라는 걸 문득 느껴서이다. 가끔 시위의 현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외롭게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 절대 혼자가 아니었구나. 얼마 안되는 시간동안 나와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돼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 걸 보면, 실은 여기 있는 많은 사람들과 나는 이모습 저모습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당신도 여기 함께하고 있구나, 라는 사실이 내게 힘이 되고, 여기 서 있는 나의 모습이 또 다른 누군가의 힘이 되고 있구나, 연대의 시작은, 이렇게 존재만으로 옆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거구나. 여섯다리만 건너면 모두가 아는 사람이라는, 인맥 네트워크를 얘기할 때 주로 쓰이는 실용적 MB스러운 이론을, 우리는 이 곳에서 우리다운 희망의 이론으로 바꾸고 있구나. 여섯다리만 건너면 우리는 모두 연결된 존재들이라고, 그래서 서로에게 희망의 증거로 남는, 그런 존재가 되기 위해 함께해야 한다고. 사실 별것 아닌 생각인 것 같고 좀 유난스럽기도 했지만, 원래 난 오버가 심하니까, 괜히 또 좀 찡하구 그렇더라. 하하. 역시 오버쟁이.

2

오늘 함께한 우석훈 블로그 사람들은 액션로망이라는 깃발을 만들어서 가지고 나왔다. 액션로망, 우석훈다운 명랑한 언어이면서도, 여기 모인 사람들에게 꼭 어울리는 말들이구나. ㅎㅎ 오늘 밤 이렇게 또 새로운 사람들과 연결된다. 우리로 인해, 우리의 지경이 넓어지길. 나로 인해 그들의 지경이 넓어지고, 또한 그들로 인해 나의 지경이 넓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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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돌이님은 그곳에서 작가 지승호,로 수많은 팬들과 함께했다. 팬레터 보냈는데 받으셨나요? 부터 시작해, 사인받을 책을 가지고 오는 사람도 있고, 인터뷰어 지승호를 인터뷰이로 만드는 사람들도 몇몇 있었다. (언제부터 인터뷰를 시작하셨나요? 부터 시작해서 ㅎㅎ) 나와 농담따먹기 할 때와는 다른 모습. 거기 계신 분 중 몇은 시비돌이님의 유머가 나올 때마다 이해하지 못한 분들을 위한 유머 강해를 했고 나는 거기서 나름의 엄격한 기준으로 언어 유희적 차원에서의 유머의 등급을 나눠 평가하고 있었다. (회사에서 팀사람들이 유머할 때마다 하는 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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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한 진행의 미숙함이 진정성을 가리는 것 같아 아쉬웠지만, 예배의 메시지는 좋았다. 흔하게 들었던 말이지만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라는 기도문이 이렇게 마음에 박힐 수가 없다. 모든 말들이 그렇다, 늘 당연하게 듣다가도 꼭 마음에 와서 꽂히는 순간이 있다. 산만한 분위기였지만, 손모으로 눈감고 진심으로 함께 기도했다. 내가, 아니 우리 모두가 평화의 도구가 되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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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7-04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최규석씨도 만나고 좋았겠당! 부러움 모드로~~~ㅋㅋㅋ
우리는 서로 연결된 존재구나~~~ 그런 감동 알 것 같아요.
평화의 도구가 되고자 광장으로 모여드는 모두를 위하여 기도해요!

웽스북스 2008-07-06 02:43   좋아요 0 | URL
네네 감동
최규석이 눈에 보이던 순간은, 정말 정말 으흑 ㅜㅜ

니나 2008-07-0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자로 오는 실시간 네트웍 중계 좋았다규 ㅎㅎ 울 교회 게시판에 사진 많이 올랐더라^^

웽스북스 2008-07-06 02:51   좋아요 0 | URL
으흐흣 그렇지? 사진도 가서 봤음 ㅋ

마노아 2008-07-04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액션로망'이 여기서 나온 말이군요. 아주 액티브하게 들립니다.
우리 모두 평화의 도구가 될 수 있기를...
아, 그런데 최규석님을 또 만나고 온 건 완전 부럽군요!

웽스북스 2008-07-06 02:51   좋아요 0 | URL
으흐흐 그쵸그쵸 ㅋㅋㅋ

갑자기 임영신님의 말이 떠오르네요
평화로 가는 길은 없습니다
평화가 곧 길입니다

이리스 2008-07-04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과넷에서 님 이름 보고 혼자 씨익 웃었어요. :)

웽스북스 2008-07-06 02:51   좋아요 0 | URL
으흐흐 실은 저두요 ㅋㅋㅋ

순오기 2008-07-07 03:19   좋아요 0 | URL
ㅎㅎㅎ 나도 웃었어요.
짧은 글도 하나 올렸는데~
 


결국 성곡미술관과 커피스트에 다녀오는 것을 오늘의 로망의 실현으로 잡았다. 매우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게으름 피우다가 결국은 성곡미술관은 구경만 하고, 커피스트로 들어갔다. 내가 그런 식인가보다. 결국은 예술보다 눈앞의 커피한잔을 택하나보다. 으흑. 갑자기 서럽네. 커피스트의 사장이신 조윤정씨가 낸 커피,라는 책을 읽고나서 꼭 거기 가서 커피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때마침 불라도 문닫은 오늘이 적기였다. 이디오피아 예가체프와 햄치즈 빠니니를 시키고, 거기에 하우스블렌드로 리필까지 해 마셨다. 조윤정씨가 반가웠지만, 난 그저 바라볼 뿐. ㅎㅎㅎ 책이라도 가져갔으면 사인 받았을텐데.



경향신문 주말섹션, 페르세폴리스, 그리고 입안을 매우 행복하게 해줬던 음식들. 우하하. 이런 거 찍는 거 매우 유치하다는 거 알고 있지만, 나 그래도 꼭 찍어서 남기고 싶었다.



창밖 풍경



컬러풀한 색감이 예뻐서 찍어봄



갖고싶다. 하하하.

햇살이 너무 강해서 광화문역에서 서울 역사박물관까지 택시를 타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 하지만 그 이후 걸었던 양은 결코 그에 뒤지지 않는다. 일단 길을 잘못 들어 헤매느라 걸었던 것, 제대로 찾아간 길은 의외로 좀 멀어서 또 걸었던 것, 하면 엄청 걸었다.

시청으로 돌아가는 길은, 내가 좋아하는 정동길. 나 또 공간 지각능력 없어서 거기서 정동길로 가면 시청 나오는 거 생각 못했는데, 오늘 연결된다는 거 알고 감탄했다. 아무래도 좀 바보 맞는 것 같다.



정동길 가는 쪽 경향신문 본사를 지나며.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메시지 도달률을 높이기 위해 찍어봤다.
저 말에 기뻐하실 분들이 여기 많을 것 같아서.



정동길 좋아. 이 길에 있는 학교들을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길가의 이름모를 꽃들
사실 내게 거의 모든 꽃들이 이름모를 꽃들이긴 하다. ㅎㅎ


물론 나의 로망의 실현이 로망일 때보다 더 낭만적이거나 아름답지는 않다, 그래도 생각했던 바에 미치지 못한다 해도, 실현하는 편이 실현하지 않는 편보다는 백번 낫지 않은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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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7-0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예쁜 그림이 그려진 저 담장은 이화여고 담장이닷~ 마노아님이 올렸던 담장이 아름다운...에서 봤지요. 그리고, 이름 모를 꽃은 '개망초' 같은데...죽록원에서 웬디님이 찍어 올렸던 거요.^^

웽스북스 2008-07-06 02:5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다음에 또 봐도
이름 모를 꽃이라고 할 확률 매우 농후해요
머리 완죤 나쁨

Arch 2008-07-0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흡^^ 데이트 잘 하셨네. 나 댓글 다는 순간 순오기님도.ㅋ

웽스북스 2008-07-06 02:52   좋아요 0 | URL
오오호홍 둘이 텔레파시야

니나 2008-07-0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았겠다~ 성곡미술관 까페 말하는 거였구나 가봤는데 이름은 몰랐었네 ㅎㅎ

웽스북스 2008-07-06 02:52   좋아요 0 | URL
성곡미술관카페는 안에 있고
거기 맞은편에 커피스트라고 있어 ^_^

커피맛 대박 ㅎㅎㅎㅎ

마노아 2008-07-04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망을 집에서 먼 곳에서 실현하셨군요! 아, 그림같은 시간이네요. 그림같은 사진이련가?

웽스북스 2008-07-06 02:53   좋아요 0 | URL
우후훗 그런 것이죠 ㅋㅋ
사진같은 시간이에요 ㅋㅋㅋㅋㅋ
 



문)

여쭙고 싶었던 건, 시민이 의견을 말하는 과정에서 저항의 수단으로 폭력이 어느 선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 였어요. 먼저 버스를 잡아끌어내리고, 전경을 향해 물병과 돌, 계란을 던지고, 하는 행위들에 대해서, 실은 과거 시위들은 이런 행위들이 묵인돼 왔었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비폭력!을 외치면서 (실은 이것도 이 전단계에서는 어느 정도는 강박적 모습이 있지 않은가 싶기는 했어요. 비폭력이 정말 옳아서라기보다는, 폭력을 빌미 잡히면 안된다는 의견의 사람들이 더 많아 보였거든요) 이런 행위들이 조금씩 생겨날 때 시위가 '변질' 됐다는 조선일보 등등의 논리들이 퍼져나가고, 지금은 사제단 신부님들께서 비폭력 집회를 너무나 잘해나가고 있는 아름다운(?) 비폭력의 힘이 도래하다보니, 그래 과거집회 폭력적이었고, 좀 잘못이었어, 라는 사회적 합의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 같아서요. 그런데 저는 그런 합의가, 그 전에 앞에 나가서 절박하게 몸으로 싸웠던 사람들에게 좀 잔인하지 않을까 싶은 우려가 들어서요. 비폭력이 매우 힘든 길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이긴 하지만, 저항의 수단이 정말 너무 없는 약자인 시민들에게 폭력, 비폭력의 이분법의 굴레를 씌우는 일은 잘못된 것 아닌가. 저항의 모습으로 어느 정도 선까지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한가. 뭐 이런 고민들이요. 비폭력을 말하는 것은 아름답지만, 자칫 비폭력에 대한 집착이 보이지 않는 폭력을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요. 저도 결론을 낸 것은 아닙니다. 그냥 고민스러워서요.


답)

어떤 문제고 간에 정답이란 없단다.
정답이 없다는 것 말고는 정답이 없는데..폭력의 문제도 그렇다.
비폭력은 결국 늘 약자들, 억울한 자들에게만 엄격히 강요되고 늘 권력자들은 먼저 폭력을 거리낌없이 휘두르더란 말이지.
정말로 폭력을 없애려면 사실은 권력을 먼저 없애야 하는 것이다.
이게 신채호 선생의 생각이고 <컴 사상사>수업에서 이 문제를 두어번 다루었는데 아마 익상이가 그 내용을 알고 있을터이니 나중에 보면 물어보길..
나는 신채호 선생의 이념에 전폭적으로 동의한다.

그럼 왜 그렇게 살지 못하는가?
결국 내가 이 세상에서 혼자 살아갈 것이 아니라면 공동체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공동체생활이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적 합의에 구속받게 되어있다.
뭐 이건 피할 수없는 인간운명의 부조리한 측면인데...
그러니 공동체의 윤리, 도덕, 법이란게 중요해 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도덕, 윤리, 법이란게 상식적으로 알려진 것만큼 합리적인 것도 아니고 공평한 것도 아니지.
그래도 그것이 전혀 불합리한 것도, 오로지 불공평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싫어도 그 테두리에서 살게되고, 좋아도 그 테두리에서 살게 되는거..그러니 정답이란 없는거지.
和而不同하면서 살아야한다고나 할까...

아울러 결국 나 스스로가 원하는게 무엇인가를 생각할때
"개선"을 원하면 체제의 틀 안에서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고, "혁명"을 원한다면 체제를 무너뜨려야 하는데 그건 폭력을 동원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 시민들이 정말로 혁명을 원하는가를 묻는다면 나는 아니라고 본다.
나? 나는 혁명을 원하고 앞으로도 어떤 체제가 오던 계속 혁명을 원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긴 혁명이 될 것이므로 그 인터벌을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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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8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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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바쁜 건 아닌데, 귀가가 늦어지는 일이 많아, 여기에 글을 쓸 여유가 없나보다 (의 기준이 다른 사람과 다른 것 같긴 하다 사실 쓴지 얼마 안됐는데) 매번 맞이하는 새로운 달인데도, 한달 한달을 보내고 또 맞이하는 일이 어찌나 이렇게 남다르고 힘든지, 게다가 7월이라니, 7월이라니. 아흡. 누가 벌써 7월에게 올 것을 허락했는지.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됐단 말이죠. ㅜㅜ 8월도 9월도 10월도 서른살도, 부디 천천히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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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이 둔한가? 요구르트 소주에서 소주맛은 안나고 요구르트 맛만 난다면 홀짝홀짝 참 많이도 마셨는데, 아침에 그만 정신을 못차리고, 결국 휴가를 냈다. 한바탕 자고 일어나니 살 것 같기는 한데, 그 수많은 평일의 로망중에 무엇을 실행해야 할지. 일단 생각나는 건 하나도 없고. 전시나 영화를 보고 광화문쪽에 계속 있다가 저녁에 시청에서 있는 미사/예배를 드릴까 고민을 했는데 또 딱히 시간 맞는 볼만한 것은 떠오르지 않고. 얼른 정신차리고 일어나 책한권 들고 어느 카페든 찾아들어가볼까나. 아니면 그냥 집에서 뒹굴거릴까나. 둘다 너무 좋지만! 일단 배는 고프고, 밥먹기는 귀찮고. 으흡.

3

시위, 물리적 저항, 비폭력, 비본질의 본질화, 뭐 이런 것들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한데, 실체도 결론도 뚜렷하지 않다. 그저 본인 용량은 이메가밖에 안되시면서, 국민들의 머리는 테라바이트급으로 돌아야 견딜 수 있게 만드는 (내가 머리가 나빠서 그런걸지도 ㅋㅋ) 능력이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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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은 뭘한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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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7-03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배는 고픈데 먹는게 귀찮아서 여기서 이러고 있어요..
도서관에서 빌린책 반납할 날짜가 얼마 안남았구만 그것도 읽어줘야 하는데.. ;;;

웽스북스 2008-07-04 01:17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 결국 나가서 4시에 샌드위치 먹은 사건

다락방 2008-07-03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부럽부럽 완전 부럽잖아욧!
>.<

웽스북스 2008-07-04 01:17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ㅋㅋㅋ 다락방님도 하루 휴가내셔요

Alicia 2008-07-03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한테 데이트신청하시는거 같아요~
ㅎㅎ서울에 있으면 당장 뛰쳐나갈텐데요
주말이나 되야 올라갈것 같아요 흑흑.

웽스북스 2008-07-04 01:18   좋아요 0 | URL
ㅇㅎㅎㅎ 리사님한테 전화할까 심각하게 고민했었어요 ㅋ

Arch 2008-07-03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리샤님 그러게요^^ 고도의 데이트 신청이 아닐런지. 웬디양님이 뭐뭐 왜왜하는 환청이.

웽스북스 2008-07-04 01:18   좋아요 0 | URL
우후후훗 그런거 아니었는데 말이죵
 


1

B와 H님과 불라에 앉아서 얘기를 하고 있었고
얼마 후 시비돌이님과 함께 미사에 참여했던 니나가 왔다
그리고 시간이 좀더 지나 시비돌이님께 문자가 왔다

왜 니나를 빼갔느냐고 시비돌이님은 말씀하신다
그러니까 시비돌이님은 내가 아니라 니나가 보고싶으셨던 거다

(이게 왜 오마주인지는 시비돌이님만 아신다 ㅋㅋ)


2

다음에 뵈요, 라고 하자
시비돌이님은 싫어요, 라고 답하셨다
어머, 시비돌이님이 싫어요, 라니 실어증 걸리겠어요, 라고 답했다

이것 역시 시비돌이님에 대한 오마주였다

마주할 일도 없는데 왠 오마주? 라는 답변이 왔다
오, 역시 시비돌이님

오일에 마주할 것을 기대한다는 뜻입니다! 라는 답변을 보냈다


3

시비돌이님을 처음 뵌 니나가 시비돌이님의 유머에 감탄을 보낸다
아무리 21세기에는 외면받는 유머라 해도
나와 니나는 언어유희놀이를 종종 즐기기에,
높은 수준의 유머에는 솔직한 감탄을 보내곤 한다

나는 니나에게, 그 분의 유머는 대단한 것, 이라는 말을 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솔직히 시비돌이님 댓글에 내가 아무리 댓거리를 한다고 해도
사실 시비돌이님은 내가 할 수 없는 걸 한가지 가지고 있으니,
그건 바로 '즉각성'이야
나의 댓글 유머가 온라인에서 가능한 건,
한가지 단어를 놓고, 유의어, 유사어, 동음이의어 등을 다 고려해본 다음에
적절한 걸 고르는 데 필요한 시간을 온라인이 충분히 제공해 주기 때문인데
시비돌이님은 그게 즉석에서 되거든

그래서 오프라인으로도 끊임없이 유머를 던지는 게 가능한 거지
그건 정말 끊임없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한 거야
나도 가끔은 즉석에서 그런 것들이 되긴 하지만
난 아직도 그런 게 조금 느린 편이야
그래서 오프라인에서는 잘 못하지.


솔직히 고백하자면
한두번 정도는 댓거리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네이버 자동완성 기능, 유사어 기능, 뭐 이런 거 찾아본 적도 있었다 -_-
하지만, 역시 그런 것들은 대안이 되지 못한다 ;;;

역시 끊임없이 내공을 길러야 한다
생각의 속도를 키우고, 어휘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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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08-07-02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왜 오마주인지 나도 알것 같다 ㅎㅎ

웽스북스 2008-07-02 02:27   좋아요 0 | URL
응응! 분명 오마주라는 거지 ㅋㅋㅋ

Mephistopheles 2008-07-02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또 뭐라고..시비돌이님이 집에서만 내려오는 전통비법으로 담근 오마"주(酒)"를 가져왔다는 줄 알았네..쩝.

웽스북스 2008-07-03 01:23   좋아요 0 | URL
오디와 마로 만들었다는 그 전설의 술은
시비돌이님이 안푸시더라고요

순오기 2008-07-0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나도 왜 오마주인지 알겠다
시비돌이님의 즉각성에 또 무한 감동!^^
원주민 리뷰 올리고, 00공원에서 최규석 만화도 두권 주문하고~ 앗싸 신난다!ㅋㅋ

웽스북스 2008-07-03 01:23   좋아요 0 | URL
어제 안그래도 봤어요
최규석 정말 사랑스럽죠? ㅎㅎㅎ

순오기 2008-07-03 02:20   좋아요 0 | URL
아니~ 봤으면 흔적은 남겨줘야지! 뭐야 뭐야~~~~^^

웽스북스 2008-07-03 02:21   좋아요 0 | URL
아흐 죄송해요
제가 요즘 늠흐 정신이 없어서 ㅜㅜ

Arch 2008-07-02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머에 촛점을 둔 댓글론 단연 손에 꼽히죠. 그런데 웬디님도 정말 만만치 않아요. 오마주래서 뭘 바칠까 이랬는데.

웽스북스 2008-07-03 01:2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제 멋대로의 방식의 오마주에요

시비돌이 2008-07-0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키우다 못해 공을 키우는 군요. 내 공을 기른다니,, ^^

웽스북스 2008-07-03 01:25   좋아요 0 | URL
저의 이기심을 반성합니다
네공도 함께 키웠어야했는데, 그저 내공만 먼저 눈에 보이니
우리 함께 짐볼만해질때까지 열씸히 키워보아요

무스탕 2008-07-03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주앉아서 뭔가 했다는거죠?
아.. 재미없다 =.=

이리스 2008-07-03 12:31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완전 귀여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