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성곡미술관과 커피스트에 다녀오는 것을 오늘의 로망의 실현으로 잡았다. 매우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게으름 피우다가 결국은 성곡미술관은 구경만 하고, 커피스트로 들어갔다. 내가 그런 식인가보다. 결국은 예술보다 눈앞의 커피한잔을 택하나보다. 으흑. 갑자기 서럽네. 커피스트의 사장이신 조윤정씨가 낸 커피,라는 책을 읽고나서 꼭 거기 가서 커피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때마침 불라도 문닫은 오늘이 적기였다. 이디오피아 예가체프와 햄치즈 빠니니를 시키고, 거기에 하우스블렌드로 리필까지 해 마셨다. 조윤정씨가 반가웠지만, 난 그저 바라볼 뿐. ㅎㅎㅎ 책이라도 가져갔으면 사인 받았을텐데.



경향신문 주말섹션, 페르세폴리스, 그리고 입안을 매우 행복하게 해줬던 음식들. 우하하. 이런 거 찍는 거 매우 유치하다는 거 알고 있지만, 나 그래도 꼭 찍어서 남기고 싶었다.



창밖 풍경



컬러풀한 색감이 예뻐서 찍어봄



갖고싶다. 하하하.

햇살이 너무 강해서 광화문역에서 서울 역사박물관까지 택시를 타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 하지만 그 이후 걸었던 양은 결코 그에 뒤지지 않는다. 일단 길을 잘못 들어 헤매느라 걸었던 것, 제대로 찾아간 길은 의외로 좀 멀어서 또 걸었던 것, 하면 엄청 걸었다.

시청으로 돌아가는 길은, 내가 좋아하는 정동길. 나 또 공간 지각능력 없어서 거기서 정동길로 가면 시청 나오는 거 생각 못했는데, 오늘 연결된다는 거 알고 감탄했다. 아무래도 좀 바보 맞는 것 같다.



정동길 가는 쪽 경향신문 본사를 지나며.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메시지 도달률을 높이기 위해 찍어봤다.
저 말에 기뻐하실 분들이 여기 많을 것 같아서.



정동길 좋아. 이 길에 있는 학교들을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길가의 이름모를 꽃들
사실 내게 거의 모든 꽃들이 이름모를 꽃들이긴 하다. ㅎㅎ


물론 나의 로망의 실현이 로망일 때보다 더 낭만적이거나 아름답지는 않다, 그래도 생각했던 바에 미치지 못한다 해도, 실현하는 편이 실현하지 않는 편보다는 백번 낫지 않은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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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7-0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예쁜 그림이 그려진 저 담장은 이화여고 담장이닷~ 마노아님이 올렸던 담장이 아름다운...에서 봤지요. 그리고, 이름 모를 꽃은 '개망초' 같은데...죽록원에서 웬디님이 찍어 올렸던 거요.^^

웽스북스 2008-07-06 02:5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다음에 또 봐도
이름 모를 꽃이라고 할 확률 매우 농후해요
머리 완죤 나쁨

Arch 2008-07-0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흡^^ 데이트 잘 하셨네. 나 댓글 다는 순간 순오기님도.ㅋ

웽스북스 2008-07-06 02:52   좋아요 0 | URL
오오호홍 둘이 텔레파시야

니나 2008-07-0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았겠다~ 성곡미술관 까페 말하는 거였구나 가봤는데 이름은 몰랐었네 ㅎㅎ

웽스북스 2008-07-06 02:52   좋아요 0 | URL
성곡미술관카페는 안에 있고
거기 맞은편에 커피스트라고 있어 ^_^

커피맛 대박 ㅎㅎㅎㅎ

마노아 2008-07-04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망을 집에서 먼 곳에서 실현하셨군요! 아, 그림같은 시간이네요. 그림같은 사진이련가?

웽스북스 2008-07-06 02:53   좋아요 0 | URL
우후훗 그런 것이죠 ㅋㅋ
사진같은 시간이에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