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와 H님과 불라에 앉아서 얘기를 하고 있었고
얼마 후 시비돌이님과 함께 미사에 참여했던 니나가 왔다
그리고 시간이 좀더 지나 시비돌이님께 문자가 왔다
왜 니나를 빼갔느냐고 시비돌이님은 말씀하신다
그러니까 시비돌이님은 내가 아니라 니나가 보고싶으셨던 거다
(이게 왜 오마주인지는 시비돌이님만 아신다 ㅋㅋ)
2
다음에 뵈요, 라고 하자
시비돌이님은 싫어요, 라고 답하셨다
어머, 시비돌이님이 싫어요, 라니 실어증 걸리겠어요, 라고 답했다
이것 역시 시비돌이님에 대한 오마주였다
마주할 일도 없는데 왠 오마주? 라는 답변이 왔다
오, 역시 시비돌이님
오일에 마주할 것을 기대한다는 뜻입니다! 라는 답변을 보냈다
3
시비돌이님을 처음 뵌 니나가 시비돌이님의 유머에 감탄을 보낸다
아무리 21세기에는 외면받는 유머라 해도
나와 니나는 언어유희놀이를 종종 즐기기에,
높은 수준의 유머에는 솔직한 감탄을 보내곤 한다
나는 니나에게, 그 분의 유머는 대단한 것, 이라는 말을 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솔직히 시비돌이님 댓글에 내가 아무리 댓거리를 한다고 해도
사실 시비돌이님은 내가 할 수 없는 걸 한가지 가지고 있으니,
그건 바로 '즉각성'이야
나의 댓글 유머가 온라인에서 가능한 건,
한가지 단어를 놓고, 유의어, 유사어, 동음이의어 등을 다 고려해본 다음에
적절한 걸 고르는 데 필요한 시간을 온라인이 충분히 제공해 주기 때문인데
시비돌이님은 그게 즉석에서 되거든
그래서 오프라인으로도 끊임없이 유머를 던지는 게 가능한 거지
그건 정말 끊임없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한 거야
나도 가끔은 즉석에서 그런 것들이 되긴 하지만
난 아직도 그런 게 조금 느린 편이야
그래서 오프라인에서는 잘 못하지.
솔직히 고백하자면
한두번 정도는 댓거리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네이버 자동완성 기능, 유사어 기능, 뭐 이런 거 찾아본 적도 있었다 -_-
하지만, 역시 그런 것들은 대안이 되지 못한다 ;;;
역시 끊임없이 내공을 길러야 한다
생각의 속도를 키우고, 어휘의 스펙트럼을 넓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