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된 언어 - 국어의 변두리를 담은 몇 개의 풍경화, 개정판
고종석 지음 / 개마고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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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편안함의 자유를 선물받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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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구하기 - 개정판
조나단 B. 와이트 지음, 안진환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9월
절판


"이기심은 인간의 본성 아닌가요?"
"맞아, 하지만 그 이기심을 조절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인간의 본성이지."-90쪽

일단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게 되면 나는 감정과 행동을 의식하게 되지. 감정이나 행동이 실제로 적절한지 보기 위해서 그것을 주시하게 된다는 말이네. 그리고 타인이 나를 보는 것처럼 내 자신을 보려고 노력한다네. 나는 이 연극에서 배우일 뿐 아니라 '공정한 관객'이 되는 거야 (중략) 절대적으로 중요한 건 우리는 타인이 던지는 외부적인 찬사를 얻으려고 할 뿐 아니라 자신에게서 나오는 내부적인 존경과 찬사도 얻으려고 한다는 거야. -237쪽

스미스의 목소리는 살아가는 방식을 내가 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양심이 보내는 신호음에 귀 기울이는 것, 내면의 눈을 통해 진실한 감정을 보는 것, 소유보다는 존재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 이 모든 것이 선택이다. -269쪽

다음 세대가 이 회사와 일반적인 지구적 자본주의를 경제적 해결책이 아니라 경제적 문제의 일부로 인식하고 나면 고치려 들 겁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가 너무 늦기 전에 문명 사회 내에서 지구적 자본주의를 성숙시킬 수 있는 기본 원리에 집중하자는 겁니다. (중략) 다음 세대에 우리가 제시하는 해답은 그들의 머리뿐만 아니라 가슴까지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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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11-02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긋기, 하고픈 구절이 엄청 많은 책이더군요.

웽스북스 2007-11-04 18:44   좋아요 0 | URL
마감이 내일이라 부랴부랴 썼어요 ^^ 혜경님은 쓰셨나요?
 
와인 스캔들 - 당신이 알고 있는 와인 상식을 뒤집는
박찬일 지음 / 넥서스BOOKS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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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측한, 혹은 도발적인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통념을 깨는 그 무언가는 항상 즐겁다. 하지만 그 발측함이 외침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믿는다. 그건 발측한 것이 아니라 선정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와인스캔들, 이 책은 제목부터 발측함을 표방한다. 게다가 당신이 알고 있는 와인 상식을 뒤집는,이라는 수식 문구라니, 정말 뭔가 확 뒤집힐 것만 같은 기대감이 든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은 4파트로 나뉘어져 있으나, 큰 범주에서 본다면 두 파트이다. 앞쪽 파트는 와인에 대한 상식을 뒤집어 준다는, 책의 수식 문구에 부합한 파트, 그리고 뒤쪽 파트는 와인과 와인 용품, 보관법 등에 대한 상식을 전하는 부분이다. 물론 두파트 다 유용한 부분이 있지만 좀 더 큰 맥락에서 볼 때 나는 이 두 파트가 조금 이율배반적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했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지식이나 권위, 매너에 집착하지 말고 즐겁게 마시자,라고 이야기한 후, 두번째 파트 이후에서는 와인과 관련된 지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 두마리 토끼가 얼른 매끄럽게 연결이 되지는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뒤집어준다는 와인 상식은 적어도 내게는 그리 획기적이라거나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저자가 말했듯, 와인에 대한 취향이나 생각은 모두 다르니까. 어떤 기사를 보며 그 상식 없음에 기가 막혔다,는 저자의 말을 따라가며- 몇몇레스토랑에서 내놓는 와인과 치즈의 조화가 어이없었다는 저자의 말을 따라가며, 아...그렇구나, 하다 보면 역시나 그의 취향에 권위를 부여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실용서니까, 이제 실용성 위주로 얘기해보자. 저자가 이율배반이든 내가 까칠한 것이든 간에, 원하는 것만 얻으면 된다면? 일단 나를 기준으로 얘기해 본다면,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럼에도 와인은 좋아하는 편이다. 와인에 대해 잘 알지못해 늘 같이 간 사람, 혹은 매장에서 추천해주는 저렴한 와인을 주로 마셨고, 그런 것들에 큰 불편을 느낄 만큼 민감한 미각의 소유자도 아니다. 한 번 마셔 보고 괜찮았던 와인의 이름을 애써 외우지도 않는다. 이 정도의 와인 소비자에게 이 책의 유용성 정도는 중간에서 약간 위 정도이다. 어쨌든 마셔볼만한 중저가 와인들이 많이 소개된다는 것만으로도.

그렇지만 이 책의 설명은 조금 체계적이거나 친절하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와인에 대한 설명의 수준을 5단계 정도로 놓고 생각해 본다면, 중간에 2단계 정도가 건너뛰어졌으며, 5단계에는 이르지 않는 설명이라고나 할까. 설명 자체가 어렵지는 않으나 물밀듯이 밀려오는 와인의 이름들이 기초공사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나열돼 있어 조금은 혼란스럽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걸 설명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머릿 속에 잡혀 있는 체계는 나도 모르게 건너뛰거나 당연한 듯 넘어가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해를 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좋은 실용서라면, 당연히 이런 면모도 갖춰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일단은, 와인이 주는 (아직까지는) 비일상적인 면모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주눅이 들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어느 정도 숨통을 트여줄 것이다. 하지만 읽다 보면 책의 부실한 기초 공사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다시 주눅이 들게 되지는 않을런지. 좀 더 체계적이고 기본적인 책을 한 권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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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의 물레 - 에콜로지와 문화에 관한 에세이
김종철 지음 / 녹색평론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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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리뷰가 또 너무 늦어버렸다. 게으른 리뷰어. 이쯤되면 실은 쓰지 말아버릴까,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이책은 꼭 리뷰를 남겨놓고 싶어 이렇게 마음을 낸다.

'간디의 물레'라는 이 책은, 자칫 간디 평전 정도로 오해하기가 쉽다. 실은 내가 제목만 보고 그런 오해를 했다. (머리 찧는 중이다.) 이 책은 '에콜로지와 문화에 관한 에세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 간디의 물레인 것은 물레가 인간의 노역에 도움을 주면서도 결코 인간을 소외시키지 않는 인간적 규모의 기계의 전형이며, 간디는 이를 알고 있었기에 그러한 마음을 표현하는 한 도구로 물레를 이용해 왔고, 이 책은 그런 간디의 사상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참다운 문명이란 자발적 포기의 기술이다'라는 간디의 말은 이 책을 잘 설명해 주는 한마디이다.

이 책은 녹색평론사의 김종철 대표가 그간 기고했던 글, 혹은 강연을 묶어서 낸 책이다. 그래서 앞에서 이야기한 논리가 뒤쪽에서 다시 언급되는 등, 충분히 반복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저자는 개발 및 산업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 사회가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외칠 것이 아니라, 개발 자체를 그만두고, 자연 친화적인 삶으로 회귀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환경 문제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과학이 제시되고 있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개발을 말하고 있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 과학도 개발도 모두 버리고,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 책의 논리는 어찌 보면 참 불편하다. 읽으면 읽을 수록 불가능한 일인 것만 같아 불편한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맞는 말인 것 같아 더 불편해진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이 최선의 방법이 아님을, 우리가 지금 엉뚱한 곳을 향해 너무나 전력질주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달리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 걸까. 저자는 이런 현재의 모습을 가리켜 '화성에 갈 생각이 있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라 일컫는다. 지구에서의 삶이 지속불가능한 것이 된다면 화성에 가서라도 살아야겠다는 각오로 이렇게 무책임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인간의 삶이 유한한 것이 아니었다면, 인간이 이토록 무책임하지는 않지 않았을까? 저자는 목적과 방향성을 상실한 이기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진정한 이기주의자가 될 것을 권한다. 그것은 자신의 본질적인 내면의 욕구에 충실하는 것, 즉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추구이다.

책의 내용에 공감하고, 또한 저자의 이야기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별 넷과 다섯 사이에서 고민한 이유는 이 책의 현실의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회의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 지구 상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상적으로 살아가게 되는 날은 냉정히 말하면 오지 않을 것이다. 일단 나만 해도, 마음 굳게 먹어도 눈 앞의 달콤한 유혹 앞에 무너지는걸. 그럼에도 별 다섯을 준 이유는, 그렇다 해도, 우리 모두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때에야 그나마 현실에서 바꿔나갈 수 있는 크고 작은 것들을 찾게 되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단지 마음을 바꾸는 책이 큰 가치가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이 책 256페이지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마음만으로 되겠느냐고 하겠지만 마음없이 시작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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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이 2007-11-18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편파적 별다섯'이라니, 찿아 읽어봐야겠어요~

웽스북스 2007-11-18 19:17   좋아요 0 | URL
흐흐 주의, 매우 편파적임, 막이러고 ㅋㅋ

눈부신..march 2008-03-20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읽고 갑니다.. 꼭읽어봐야겠어요

웽스북스 2008-03-20 17:10   좋아요 0 | URL
아이쿠, 영광입니다 ^_^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배수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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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에 대해 한껏 멋을 내며 얘기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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