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
해피엔드라는 영화와 글루미선데이라는 영화가 비슷한시기에 개봉된 적이 있다.
해피엔드의 전도연은 남편이외의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남편에게 살해당했다.
글루미선데이에서는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사이에 두고 두남자가
그녀의 한팔씩을 베고 셋이 누워 웃는 장면이 나온다. 음.....
그녀를 반이라도 갖고 싶다고 그들은 그래서 셋이 산다.

이만큼의 문화적 경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만큼의 문화적 경계가 답답하다고 생각했다.

섹스는 결혼한 배우자와만 해야 한다고, 왜?
한번에 한사람하고만 사랑할수 있다고, 정말?

2.
그에 비하면 박현욱은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이 소설에서 그는 아내의 몸짓과 말투와 모든것을 사랑한다는 표현을 참 예쁘게 한다.
보통 남성 소설가들은 아내가 예쁘다는 표현을 하는것에 인색하다.
보통 소설에서는 첩이 예쁘지. ^^

그와 그녀의 사랑이 예쁘고, 일부일처제를 과감하게 넘어보는데....
뭔가 석연치 않아서 리뷰를 쓰지 못했었다.

그게 뭔지 생각해 내는데, 6개월이 넘게 걸렸다. ^^*

3.
미쳤냐. 그렇게 예쁜 여자가 두 남편과 살면서 두 시댁을 섬기게.
한시댁에 봉사하는 것도 지치는 일이라오.
두시댁에 슈퍼우먼처럼 여우처럼 봉사한다고?
그 모든것이 마음넓은 '그'의 인내심 덕에 가능하다고.
'그'의 생각이다.
'그' 다운 넉넉하고 여유로운 환상이지.

철없는 한남편을 거두어 사는 것도 지치는 일이다.
바지런히 살림하면서 가족을 보살피고 일해서 돈도벌고 그런일들이
취미생활 휘파람불며 하듯이 그렇게 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녀'들이 두사람과 사랑하길 원한다면 결혼을 안한다.

4.
재미있는 소설이다.
박현욱은 글을 잘 쓰더라.

축구라면 축자도 싫어하는
지금까지 한번도 축구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적없는
11명의 남자들이 넓은 운동장에서 공하나 쫒아다니며 바보짓한다고 생각하는
그 바보짓에 온국민이 덩달아 바보된다고 생각하는
그 축구가, 어떤 사람들에게 삶이되기도 할 수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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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크 사냥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
하룻밤 동안의 멀미나는 주행.
꾸역꾸역 살아내듯이 꾸역꾸역 미미여사, 그녀는 쓰고 나는 읽는다.
지루하고 멀미나지만 책을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는

우연과 필연을 조합해 만드는 구성의 치밀함과 스토리의 개연성 때문이다.
정말 그럴것 같은,
그런 중대한 결심을 한 날, 타이어에 펑크나는 어이없는 사고를 당하는

2.
게다가 쉽게 용서하지 않지만, 쉽게 죽이지도, 살리지도 못하는
미미여사의 갈등의 구조안에서 누군들 자유로울까.

총이 있다면 쏘고 싶은 사람이 나는 있다.
실제로 총이 있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쏠 수 있을 것 같아.
그것이 총이 없어서 쏘지 목하는 나같은 사람에 대한 예의인것 같아.

그러나 한편, 사람이 사람을 심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것은 신의 몫이지.
늘 나쁜 사람도, 늘 착한 사람도 없지만
어떤 상황에서 벌어진 어떤 행위에는 옳고 그름이 있다.
이것마저 없으면 약육강식의 야만의 세계와 다를게 없다.
다만 어떻게 더 정의롭게 뭔가를 행하며
더 촉촉하고 풍요롭게 사람들과 나누며
타인들에게 폐끼치지 않으며 살 것인지의 문제로 나는 읽는다.

말못하는 꼬마아이도 그렇고 헐리우드 스타일이 많은데
더 진지한 느낌이고


3.
왠지 무거운듯 하여 명성에 비해 늦게 읽은 미미여사, 의 초기작이다.
허명이 아니다.
한 석달은 쉬어야 어두운 그늘을 이기고 다시 그녀를 볼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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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토레 페라가모 인칸토 참스 EDT - 30ml
페라가모퍼퓸
평점 :
단종


1.
솔직히 대한민국이 아니면 예수랑 더 친해질수도 있을것 같다.
이 땅의 탐욕스럽고 나눌줄 모르며 반성할 줄 모르는 예수쟁이들을
역시 탐욕스럽고 나눌줄 모르고 반성할 줄 모르는 중들만큼 싫어한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 병든자들을 구원하려는 행위를 하며 살았다는 예수의 생일날


2.
"선물 뭐 해줄까?"
"시간."
"시간?. 우와 너무 어렵다."
취한 눈으로 2박 3일쯤, 둘이 놀면 좋지 않겠느냐 했을때
이미 그러지 못할것을 알고 있었고,
우리는 서로 니가 바빠서 못만났다고 성토하고
어떤 향이 좋으냐고 그가 물어서
"시원한"
이랬더니 인칸토 참스를 포장해서 들고왔다.

성의가 예뻐서 웃어줬다.


3.
그다지 향수를 좋아하지 않지만,
살다보니 이런저런 기회에 선물도 하게되고 받기도 하고
너무 진하거나 독하지 않게 살짝만
향기가 나는 사람이고 싶기도 하고, 어떤날은

딱 한 사람을 위해 맆스틱을 바르며 거울을 볼수도 있다는 것을


4.
조금더 시원해도 좋을 것 같은...
시원함에 달콤함이 아주 많이 들어간.^^

향수가 아니라 그가 좋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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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네스터를 죽이고 싶어한다
카르멘 포사다스 지음, 권도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1.
왜 추리소설로 썼을까?
추리소설이 아니라면 굳이 네스터를 죽일 필요도 없었을 텐데.
네스터가 살해당하는 장면은 정말 어처구니 없다.
사람을 이렇게 황당하게 죽이다니, 작자에게 짜증나.
그 전까지의 모든 장점들이 이 엉뚱하고 황당한 살인에 싸악 사라져 버린다.

2.
카르멘 포사다스는 이 작품으로 스페인 최고 문학상을 받았다는데, 스페인....참..
바람의 그림자와 카탈로니아 찬가 이후 갖고 있던 스페인에대한 호감의 신용도가
뚝뚝 떨어져 버려 가슴이 아프네.


3.
탐정이 등장하지 않는다.
첫장면 이후 과거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또 올라간다.
퍼즐을 맞추듯이 조각조각 흩어진 그림이
하나하나 맞춰지는게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렇게 책장을 넘길수록 뿌옇게 윤곽만 있던 등장인물들이
점점 개성적이고 분명한 캐릭터로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까지는 흥미롭다.

네스터가 살해당하기 전까지.


4.
현실과 환상을 교차시키면서 간다면 더 스페인스럽게 더 신비롭게 처리하고
오히려 사랑이든, 과거의 역사속에 부체의식을 갖은 인간이든
더 진지하게 깊이 고민해야 한다.

추리소설의 형식에 맞추어 살인사건을 독특하게 만들기위해
그 전의 서사를 다 놓쳤다.
혹은 서사에 깊이가 없는 것을 감추기 위해 억지로 살인하며 추리소설을 만들었다.

독자들을 우습게 본다는 느낌.
카르멘 포사다스, 그녀와 스페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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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미따
프란시스코 시오닐 호세 지음, 부희령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0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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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시아' 라는 말에는 이미 주류를 벗어난
식민지의 가난한 기억과 민족해방을 위한 열정과
콧대높은 이방인들의 규정지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고뇌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무능한 핏줄처럼, 삶을 포기하지 않는 흙처럼

그러나, 아시아가 스스로 말하는 것을 오래도록 본적이 없다.

2.
'팔레스타인의 눈물' 그속에 있는
포기하지 않는 희망이, 삶에 대한 애정이
혹은 참혹하고 두꺼운 현실에 대한 냉소까지
그 모든것이 무겁지만 깊은 울림이 있었다.

아시아 출판사를 신뢰하고 싶은 이유이다.

3.
예쁘게 만들어진 책. 에르미따 처럼.

4.
작자서문이나 편집자 서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글, 그 자체로 승부한다기 보다는 변명과 사족으로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뿐이라고,
그런데, 호세의 서문에 공명한다.
문학과 작가에 대한 그의 서문에 동의한다.
부디 슬프지 않은 책이길 바라며, 슬픈 아시아는 더이상 알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5.
매춘, 창녀를 소재로 해서 지지리 궁상떠는 스토리를 잘 안다.
본의아니게 창녀가 되어, 벗어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돼고
원하지 않았는데 생긴 아이는, 잘 키우지 못하고
결국 잘 팔리지 않는 늙은 창녀가 되어 병들어 죽는 스토리.
불쌍한 여자들에대한 사회적인 정의는 폭력적이고
그녀들을 소재로하는 스토리들은 뻔뻔스럽게 관음증을 드러낸다.
불쾌하고 한심한.

6.
감히, 원해서 창녀가 되어 '복수'한다는
만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필리핀 역사와 현실에 기반해 홀로 우뚝 서서 당당한 창녀 에르미따는
엄살떨지 않고 징징거리지 않는 여자다. 다행이긴 한데....

7.
석연치 않아.
필리핀의 현대사를 보여주면서 왜 창녀여야  하지?
끊임없이 외세에 몸을 파는 역사때문이라고? 정말?

세계 여기저기를 다니며 최고급 창녀들의 매춘 관광을 할수 있는
자들의 섹스스타일에 나는 관심없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낸 현명한 지도자'의 매춘관광이라니,
그리고 그가 에르미따를 아버지처럼 사랑한다고? 내 참.
재수없어라.
필리핀 현대사가 고통으로 일그러진 고급창녀라고?

출생의 비밀, 아름다운 아니 거부할수 없는 외모, 복수, 고급창녀,
돈많은 사람들과의 우아한 관계,
시드니 셸던, 그리고 끊임없이 재생되는 드라마의 스토리 구조.

필리핀의 위선적인 상류층에 대한 풍자를 왜 이런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알수없음.

8.
필리핀이 스스로 발언하는 것을 처름 읽었는데,
미국의 스타일과 구별하기 어려워 놀람.

미국의 스타일과 다를 이유가 없는 것을 내가 원하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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