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활동이 1-2교시 있었다.

예고를 하면 어떤 가정에서는 아이들 시험 공부를 시킬 수도 있고

공부에 욕심 있는 아이는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에 

예고 없이 평가를 하였다.

작년까지는 진단평가라고 하였는데

"평가" 라고 하면 부담스러울까 봐 명칭까지 바꾼 듯하다.


아주 기본적인 문제로 이뤄져서

평소에 수업을 잘 들은 아이는 걱정 없이 통과할 수 있는 활동이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이것도 시험이라고 조금 긴장한 눈치다. 

말 그대로 6학년 수업을 할 수 있는 상태인지 아닌지 진단하는 건데 말이다.

채점을 해 보니 수학에서 한 명이 학습 부진으로 진단되었다.(장애 학생 빼고)

아무래도 연산부터 막혀 있을 것이다. 

3-5학년 까지의 기본 개념이 형성되지 못한 듯하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알고 있는 게 아니었던 셈이다.

 

수학은 자전거 배우기와 비슷하다.

자전거를 제대로 배우면 한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았더라도

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처럼

수학도 마찬가지이다.

한번 배운 것은 잊어버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그 시기에 아는 것처럼 생각되어 적당히 하고 넘어가면

다음 학년에 가서 생각이 안 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통과를 못한 경우, 

방과후 보충 수업을 받도록 가정 통신문이 나가는데

부모님이 동의 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다.

아마 

학습 부진으로 낙인 찍혀 놀림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인 듯하다.

학교 방과후에도 보내지 않더라도 가정에서라도

아이가 잘 모르는 그 부분을 완전히 알 때가지 반복해서 연습하면 괜찮은데...

여전히 선행을 하고 놓친 부분을 다시 되짚어 주지 않으면

점점 자신감도 잃고 간극이 벌어지게 된다.


 

특히 수학은 단계학습이라서 전단계의 학습에 대한 개념 확립이 없으면

다음 단계로 나갈 수가 없다.

이 아이 경우, 부모님과 상담을 통해 학교 방과후에서 전 학년 것을 복습하도록 설득해봐야겠다. 

지금 부족한 부분을 열심히 해서 제 궤도에 올려놓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학교 가면 더 따라잡기가 힘드니까.

 

1-2교시 시험 보느라 고생했다고 초코릿을 하나씩 줬더니

6학년인데도 아주 좋아한다.

이럴 때 보면 6학년도 1학년처럼 귀엽다.

 

딸말이 중3도 수업 시간에 사탕 준다고 하면 열심히 발표한단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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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6-03-15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딸도 아직도 헌자리수 덧샘뺄셈 풀라고 할때 있어요. 시시하다해도 그게 기본이다 하지요

수퍼남매맘 2016-03-15 17:01   좋아요 1 | URL
그럼요. 사칙연산이 수학의 기본이지요.
일단 연산이 거침없이 빨라야겠더라고요.

2016-03-15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15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16-03-15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 사칙연산 . . . 그거 싫어하는 아이 우라집에도 있는데.

수퍼남매맘 2016-03-16 10:59   좋아요 1 | URL
그런데 중딩도 꾸준히 해야 수학 실력이 늘더라고요.

울보 2016-03-16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 .좀 빠릿하게해야하는데 너무느긋해요.

2016-03-16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