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교사 집단이 극보수화 되고 있다.
토론이 화두가 되고, 토론의 중요성이 연일 강조되는 가운데
교사 회의도 토론을 한 번 해보라고 교육청에서 공문이 내려왔다.
얼마 전 부터
" 질문이 있는 교실" 과 "토론이 있는 문화"가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사들의 의견을 물어보니
몇 명을 제외하곤 모두 토론을 반대한단다.
헐~~
예상한 결과였지만 알고나니 참담하였다.
토론을 싫어하는 교사가 교실에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토론을 강조하고, 토론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자신조차 토론을 싫어하는데 말이다.
자신들은 책을 안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강조하는 부모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모처럼 교육청에서 교사 회의를 토론으로 하라고 공문이 내려왔건만
오히려 교사 집단에서 이것을 거부한 꼴이니
뭐라 말하기가 참~~
토론을 거부하는 이유는 대충 이렇다.
퇴근 시간이 늦춰진다는 것이다.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토론해 봤자 라는 생각도 들어있다.
나의 푸념을 들은 딸이
" 아니. 다른 것은 위에서 하라는 대로 복종하는 교사들이 왜 이건 반대하는 건데? 앞뒤가 안맞잖아? "
나보다 더 예리하다.
그러게 말이다.
다른 사안들은 교육청 & 장감이 하라는대로 로봇처럼 따라하는 사람들이
왜 이 문제는 반발을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런 구태의연한 생각을 가진 교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니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남 앞에서 당당하게 밝히는 아이로 자라날 리 없다.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다" 는 말이 있다.
교사와 부모가 몸소 보여주는 것이 참된 교육이라는 뜻일 게다.
그렇담 책읽는 것도, 토론하는 것도 몸소 보여줘야 하는 게 맞는 말일 게다.
결국 우리나라 교육은 희망이 안 보인다.
그나마 혁신학교와 대안학교가 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토론을 싫어하는 교사가 질문이 있는 교실을 과연 만들 수 있을까?
"하브루타" 외치면 뭐하냐고?
본인들이 토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의견을 듣는 것을 싫어하는데 말이다.
일 힘든 것은 참겠는데 생각 다른 것은 정말 맥이 빠진다.
무상 급식 반대 할 때부터 싹이 보였다.
생각이 같은 사람끼리 같은 꿈을 가진 사람끼리 교육을 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혁신학교가 부럽다.
혁신학교에 2번 지원했는데 매번 떨어졌다.
이제 나이가 너무 많아 지원하기가 미안하다.
혁신학교는 정말 늦게까지 회의 하는 게 다반사이다.
회의나 토론을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데
지금 학교 아니 대부분 교사들은 그게 그렇게 싫은가 보다.
지난 학교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교원평가"를 하느냐 마느냐 중대한 문제가 걸려 있었다.
그걸로 찬반 토론을 하는데
얼마나 시계를 보던지....
그나마 지난 학교는 생각이 같은 동지가 여럿 있어 힘이 났는데
이 곳은....
누워서 침 뱉는 격이지만 진짜 화가 난다.
우리나라 교육이 이래서 안 된다.
교사가 달라지지 않는 한 교육의 미래는 없다.
특히 교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초등학교는 더 그렇다.
교사들이 이런 의식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미래의 주역이 될 아이를 가르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