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장 보러 갔더니 빼빼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11월 11일을 겨냥한 마케팅인 것이다.
11월 11일은 원래 "농업인의 날"이라고 한다.
이 국적도 모르는 빼빼로 데이에 밀려 농업인의 날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 참 안타깝다.
하여 우리 도서실에서는 농업인의 날임을 어린이에게 알려주고 이 날 하루만이라도
농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자
" 가래떡 데이"를 준비하고 있다.
홍보 포스터에 사용할 가래떡 캐릭터 제작은 딸에게 맡겼다.
딸이 아직 생일 선물을 안 줬기 때문이다. ㅋㅋㅋ
남편한테는 옷 선물을 받았고,
아들한테는 독후감 선물을 받았는데
딸은 여차저차해서 선물을 못 했던 터라
이 참에 이걸로 퉁 치자고 하였다. ㅎㅎㅎ
내일 학교 가면 딸이 그려준 가래떡 캐릭터를 이용해서
행사 안내 포스터를 만들어 도서실에 전시하려고 한다.
이미 가래떡은 주문해 놨고,
가래떡에 발라먹을 꿀과 일회용 접시를 사면 되겠다.
(조청은 도서실 바닥에 떨어뜨리면 곤란해서 튜브형 꿀을 준비해 각자 짜서 먹게 하려고 한다. )
전임교에서 가래떡 데이 행사를 딱 한 번 진행해 본 적이 있다.
아이들이 빼빼로 데이인 줄로만 알고 있다가
이 날이 농업인의 날이란 것을 새롭게 알고
도서실에서 책도 대출하고 뜨끈뜨끈한 가래떡을 맛있게 먹고 간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사서 선생님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이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본교는 어머니들의 도움을 전혀 안 받기 때문에
오롯이 사서선생님 혼자 이 일을 담당하셔야 한다. ㅠㅠ
요즘에는 신간도서 작업도 하시느라 바쁘신데 항상 흔쾌히 하시겠다고 하셔서 늘 미안하고, 감사하다.
다행스럽게도 교실이 도서실과 가까와 짬짬이 도와드릴 수 있을 듯하다.
먹는 걸로만 끝내면 조금 아쉬우니
우리의 삼시 세끼를 책임지는 농부에게 감사 편지를 써 보자고 하는 건 어떨까 생각 중이다.

위 그림은 딸이 그린 가래떡 캐릭터입니다. 딸이 저작권 안 따진다고 하니 필요한 분은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