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교과도 배경 지식이 많이 필요하지만 가장 많은 배경 지식이 필요한 교과가 사회인 듯하다.
다시 말해 개인의 상식 수준이 적나라하게 들통 나는 시간이 바로 사회 시간인 셈이다.
하여 다양한 책을 접하지 못한 아이가 가장 힘들고 어려워하며 지루해 하는 시간 또한 사회 시간이다.
배경 지식이 없으니까 흥미와 관심이 떨어지고 그러니까 수업에 집중을 못 하는 경향이 짙다.
사회를 잘하고 싶으면 다양한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요즘 사회 시간에 지명에 대해 배우고 있다.
지명이란 무엇일까? 부터 시작해서
장승배기, 서빙고동은 왜 그런 이름이 붙여졌을까? 를 공부하였다.
마지막 시간에 지명 조사 결과 보고서를 쓰는 공부가 있다.
혹시 이와 관련된 책으로 아이에게 소개해 줄 책이 있지 않을까 도서실로 가봤다.
도서실에서 지명에 전해져 내려오는 재미난 이야기가 쓰여진 보석 같은 책을 발견하였다.
" 심 봤다.~~"
이 책을 보니
서울을 비롯하여 각 지역 지명에 얽힌 이야기가 아주 쉽게 써져 있었다.
이 시리즈가 사회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성 싶다.
도입부에 만화도 실려 있어 중학년 정도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겠다.
사회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설명하면 진도는 쭉쭉 나갈 수 있지만 아이한테 남는 건 거의 없다.
자신이 직접 조사하여 얻은 지식이 오래 남는다고 생각한다.
모든 시간을 조사 학습으로 할 순 없지만 가끔 가다 조사 학습을 해 보면 좋을 듯하다.
하여 이 책에 실린 서울 지명을 제비로 만들었다.
제비 21개를 만들어 놓고 아이한테 뽑게 했다.
자신이 뽑은 제비에 적힌 지명에 대해 조사를 해 오는 것이었다. 3-4일의 기간을 줬다.
책으로 조사하는 게 힘들여 조사한 거라 더 오래 기억에 남는데
안타깝게도 책이 한 권 밖에 없어
대부분 인터넷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직접 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같은 서울이라 할지라도 여러 가지 여건상 힘들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어른께 여쭤보는 방법을 안내했다.
이럴 때 집에 백과사전류가 있으면 이런 조사 학습 숙제 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기특하게도 주말을 이용해 부모님과 함께 직접 그 곳에 간 아이도 있었다.
아무래도 인터넷으로 조사하는 것은 쉽게 얻어진 지식이라 빨리 날아간다.
발품을 팔거나 직접 체험, 또는 책을 정독하여 읽고 나름대로 소화하여 정리해 보는 게 오래 간다.
조사보고서 쓴 걸 짝과 바꿔 읽은 후 1분 발표 시간을 가졌다.
조사만 해서는 또 오래 가지 못한다.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 기회를 가져야 확실한 메타 인지가 생긴다고 하였다. 자기주도 학습 연수에서.
물론 보지 않고 외어서 하는 것이었다. 외울 시간과 연습할 시간을 잠시 주었다.
대부분의 아이는 조사보고서 쓰느라 자료를 찾았기 때문에 메타 인지가 생겨 설명을 잘했다.
역시 직접 낙성대에 다녀온 아이가 제일 설명을 잘했다.
서울에 있는 여러 가지 지명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
(절두산, 이태원, 제기동, 회기동, 해방촌, 서울, 아차산, 말죽거리, 압구정동, 방배동, 왕십리 등)
조사는 한 가지 하였지만 친구들 발표를 들으면서 몇 가지 지명에 얽힌 이야기는 알게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