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다.
잠이 안 온다.
둘째 머리카락 자르러 갔다가 미용실에서 처음 뉴스를 접했다.
어찌 이런 일이.
이어지는 뉴스는 부모로서 분노케 했다.
승객을 먼저 구조해야 할 선장 및 승무원들이 자신들의 목숨만 구하고 승객들에게는
방송으로 " 그대로 있으라" 했다니
이건 정말 말도 안 된다. 구명조끼도 없고.
배가 침몰되면 당연히 거기서 벗어나라고 방송을 해야지 이건 뭐 객실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말이라니....
승무원들이 승객 먼저 대피시키고 자신들은 끝까지 배에 남는 장면은 영화 타이타닉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나보다.
피지도 못한 꽃같은 아이들의 생사 소식을 기다리는 부모들의 심정은 얼마나 애가 탈까!
심장이 오그라들고 입술이 바짝 마르고....
수학 여행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나누었을 텐데....
경주에 이어 끊이지 않는 학생들 단체 여행 관련 사고를 보니
우리 나라 같은 비안전지대에서는 수련 활동 및 수학 여행을 없애는 게 아이들 생명을 보존하는 게 아닌가 싶다.
경주도 그렇고 이번 사고도 그렇고 안전 점검을 제대로 잘하고 초기 대응 및 재난 대피를 재빨리 했다면 이런 참사가 되진 않았을 텐데...
그런 면에선 거의 후진국 수준이 아닌가 싶다.
정부에서도 " 착오" 라는 이름으로 재난의 실상을 제대로 브리핑하지도 못 하고 진짜 화가 난다.
이런 비안전지대에서 어찌 안심하고 아이를 단체 여행 보내겠는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든 학교에서 의당 행해지는 수련 활동 및 수학 여행 건이 재검토 되었으면 좋겠다.
전에야 가족들끼리 여행 갈 기회가 적어서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 게 교육상 필요했지만
지금은 가족 단위로 여행도 많이 다니는데 이렇게 목숨을 담보로 해서 무리하게 할 필요가 있나 의문이 든다.
우리 나라 같이 이렇게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에서 이런 활동이 굳이 필요한가 싶다.
실종자들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해양대 교수 말에 손석희 앵커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잠시 침묵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한 가닥의 희망을 품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