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고양이를 기를 때와는 달리 고양이의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엄마가 되고나서 고양이를 기르니 엄마의 마음으로 양이를 보게 되어 그런 듯합니다.
늦둥이 키우는 기분이랄까요!
온이 때문에 많이 웃어요.
물론 새벽에 밥 먹으러 나가겠다고 양양 거릴 때는 정말 귀찮기도 하지만.
지난 가을 무렵, 온이가 우리 가족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어요.
검정 비닐 봉지 안에 들어가서 재부랑거리다가 사진이 찍혔는데
진짜 웃겨요.
우리 가족은 그 사진 제목을 <쇼생크 탈출>이라고 정했어요.
이 사진 볼 때마다 팡 터진답니다.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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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이는 택배 상자 특히 알라딘 상자를 참 좋아해요.
그 속에 쏙 들어가 있으면 마음이 편한가 봐요.
사진 제목을 <온이는 상자 매니아>로 정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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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이의 중성화 수술 비포 앤 애프터 사진이에요.
수술 하고나서 회복 단계일 때는 차마 사진을 찍지 못 했어요. 마음이 아파서요.
깔때기 다 풀고 온이가 예전처럼 장난을 할 때 잠깐 깔때기를 씌워서 사진을 찍었어요.
수퍼남매도 깔때기를 한 번씩 쓰고 목도리 도마뱀 흉내를 내는데 진짜 웃겼답니다.
나는 그걸 쓸 엄두가 안 나는데 아이들은 정말 기발해요.
깔때기는 기념으로 잘 간수해야겠어요.
온이가 깔때기만 보면 잽싸게 도망을 가서 사진 찍느라 좀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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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준비하느라 힘드실 텐데 이 사진 보고 잠깐이라도 웃으시라고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