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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으로 달려! -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 2014 SK 사랑의책나눔, 아침독서신문 선정, KBS 책과함께, 우수환경도서 선정, 2013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겨울방학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7
사시다 가즈 글, 이토 히데오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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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났다. 내년 3월이면 3주기를 맞게 된다. 그 동안 우리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가장 먼저 자연의 파괴력을 뻐져리게 느끼게 되었고,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을 알게 되었으며, 방사능 유출로 인해 일본 여행과 해산물을 자제하게 되었다.

이 그림책은 동일본 대지진 때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어른도 아닌 아이들이 어떻게 그 엄청난 쓰마니의 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이렇게 두 손을 맞잡고 높은 곳으로 달렸던 게 목숨을 구한 방법이었다니....책에서는 "자기의 목숨은 스스로 지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하니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2011년 3월 11일 5교시 수업이 끝나갈 무렵, 학교가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아이들은 모두 책상 속으로 숨었다.이어서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큰 지진이 일어났다는 방송에 모두 대피하기 시작한다.

무조건 높은 곳으로 달리라는 어른들의 말씀에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있던 아이들은 학교를 벗어나 높은 곳으로 달렸다. 신발이 벗어져도 그걸 주울 시간은 없다. 일초가 급하기 때문이다. 학교가 갈라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

다시 더 높은 곳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아이들. 이번에는 중학생들이 초등학생들의 손을 맞잡고 달리기 시작한다. 도대체 어디까지 달려야 하는 걸까! 이 아이들은 쓰나미를 피해 2km의 산길을 달렸다고 한다.

그 때 당시의 상황을 그림책은 이렇게 펼친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학교와 마을이 쓰나미에 덮치는 그 장면을 목격한 아이들의 무서움은 얼마나 컸을까! 학교 수업 하다 말고 대피를 하는 거라 부모도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두려움은 극에 달했을 것이다.

쓰나미가 마을을 덮치고 지나간 그 밤, 600명의 아이들은 체육관에 옹기종기 모여 밤을 보냈다. 순식간에 학교와 마을,내가 살던 집이 박살나는 것을 본 아이들의 마음은 슬프기 그지 없었을 테다. 거기다 부모님 생존 소식도 모르고.... 그렇게 쓰나미가 할퀴고 간 첫 날이 지나갔다.

다음 날 부모님을 만나 조금 걱정을 던 어린이도 있지만 부모님과 영영 이별한 친구들도 있다. 아직 생사도 모르고 행방불명된 사람들이 부지기수라고 한다.이렇게 자연의 힘은 한순간에 가족과 그 모든 것을 앗아 갔다. 그리고 그 후유증은 현재 진행형이고 방사능 유출의 위험은 미래까지 이어질 거라고 한다.

그 당시 초등학생의 손을 잡고 달렸던 중학생들은 가족의 생사를 몰라 집에서 마냥 기다리다 목숨을 잃을까 봐 집집마다 이런 쪽지를 붙여 소식을 알렸다고 한다. 그 급박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이런 지혜를 발휘한 중학생들의 명민함이 없었다면 집에서 가족을 기다리다 쓰나미에 휩쓸려 죽은 사람들이 더 많아졌을 것이다.

봄에 일어난 쓰나미로 인해 학교는 사라졌고, 아이들은 인근 학교에서 여름까지 생활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쪽지에 각자의 희망을 적었다고 한다. 쪽지 하나하나를 읽다 보니 그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이 아픔이 언제 끝날지....하지만 하루아침에 일터와 보금자리 학교를 잃어버린 그들은 좌절하지 않고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쓰나미가 있기 전의 바다와

쓰나미가 지나간 마을의 바다는 결코 같을 수가 없다. 쓰나미만 지나갔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바다 또한 복구가 되었겠지만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로 인해 문제가 심각해졌다. 방사능이 유출되었고 그로 인해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들을 예전처럼 안심하고 마음껏 먹을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장면은 바다가 예전처럼 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은 듯하다.

꼬마의 할아버지는 쓰나미가 무섭지 않냐는 손주의 질문에 이렇게 말한다.
" 쓰나미는 무섭지....하지만 바다가 잘못한 게 아니란다. 자연은 원래 그런 거야, 지금까지 우리가 먹고살게 해 주었으니 고마운 바다이기도 해."
자연재해는 늘 있어 왔었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해도 자연 재해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다만 자연 재해를 예측하고 그 피해를 줄이는 것일 뿐. 그나마 가마이시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이렇게 생존할 수 있었던 것도 평소에 쓰나미에 대비해 철저하게 훈련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여 이렇게 큰 재앙을 끼칠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었나 보다.

올 겨울 들어 자주 미세 먼지 주의보가 내리고 있다. 이것 또한 얼마 전까지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일인데 이건 자연 재해라기 보다는 무분별한 산업화 때문에 생긴 것이니 자연보다 인간이 더 무서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앞으로도 여러 가지 자연재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또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목숨을 지키기 위한 마음가짐과 훈련, 살아갈 힘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을 전하기 위해 어렵게 이 그림책을 냈다고 한다.

아이들이 높은 곳을 달리는 모습을 보고 어떤 할머니가 자신 또한 삶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렸다는 그 말씀은 바로 나의 생존이 다른 사람의 생존 이유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가마이시 아이들은 침착하고 용감한 행동으로 그 엄청난 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생존했지만 그들의 아픔 또한 아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우리도 살면서 어떤 재앙을 만날지 모른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살아남아야 남도 살릴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임을 이 그림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하여 목숨을 지키는 세 가지 원칙을 되뇌여 본다.
1.상상에 그치지 말 것! 자연의 힘은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2.어떤 때에도 온 힘을 다한다. 자연을 두려워하고 어떤 때에도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3. 첫 번 째로 대피하는 사람이 될 것! 내가 진심으로 도망쳐야 주위 사람들도 따라서 열심히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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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2-2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