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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삼일절이네요. 밖에 잠시 나갔다 왔는데 꽃샘바람이 강하게 불더군요. 집에 있을 때는 눈부신 햇살 때문에 몰랐는데 바람이 세서 깜짝 놀랐어요. 그래도 이 꽃샘추위가 그치면 그토록 기다리던 따뜻한 봄이 오겠지 싶으니 강한 바람도 참을 만했습니다.

 

삼일절에 2월에 나온 신간들을 추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다섯 개만 고르는 것은 너무 어렵습니다. 읽고 싶은 책들이 무지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심사숙고하여 5개로 압축을 해 봤습니다.

 

2012년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한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는 열 살 소녀 ‘하’와 가족들이 전쟁 중인 사이공을 탈출해 미국으로 건너가 적응하는 1년을 일기로 담은 운문체 소설이다.

 

뉴베리 아너상을 탔다는 것만으로 눈길을 끄는데 베트남 전통 의상을 입고 있는 " 하 " 의 모습이 이 책을 더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을 피해서 사이공을 탈출하여 앨라바마에 이르기까지 안네의 일기처럼 주인공 하도 자신의 이야기를 일기로 쓴 것 같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들어 있을지 꼭 보고 싶네요.

 

 

 

 

 

 

 

 

오후에 아이들과 <스타킹>이란 프로그램을 보는데 11살짜리 시각장애인이 엄청난 천재성을 가지고 작곡과 피아노 연주를 잘하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그 모습에 나도 아이들도 인간의 뇌가 정말 무궁무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새삼 깨달았어요. 앞을 못 보는 대신 엄청난 청력과 절대음감 그리고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열 한 살 여자 아이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 나라 옛이야기 중에도 그런 강인한 의지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하나 있네요. 전 이 이야기를 알지 못했는데 출판사 소개글을 보니 이렇게 써져 있어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의지의 여인, 그 여인의 이야기를 읽고 싶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처녀는 새어머니에 의해 갑자기 끔찍한 상황에 빠진다. 두 손이 잘리고 집에서 쫓겨나 갈 곳 없이 헤매게 된다. 착하고 순했던 처녀는 운명에 순응하고, 눈물을 흘리며 억지로 집을 떠난다. 그 후 우연히 도령을 만나 혼인을 하고 아기도 가지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그러나 손 없는 색시의 슬픈 운명이 다시 시작된다. 또다시 집에서 쫓겨 나온 처녀는 아기를 데리고 갈 곳을 찾아 헤맨다. 하지만 이제 색시는 울지 않는다. 자신과 아기를 위해 강한 마음을 먹고 운명과 싸우는 것이다.

 

 

이 그림책을 다른 알라디너의 서재에서 본 적이 있어요. 멋진 그림책이었어요. 소개 동영상을 보니 이 그림책을 꼭 보고 싶어집니다. "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용기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라는 문구가 뇌리에 콱 박힙니다. 엄청 커다란 개가 나오니 아이들이 무지 좋아할 것 같아요. 이 그림책을 보고나면 또 " 개 키우자" 고 한참을 졸라댈 듯하네요. 잠깐 줄거리를 알아볼까요?

 

어느 날 호프 아저씨네 집에 나타난 커다란 ‘검둥개’. 이 개는 두려워하면 할수록 더욱더 커진다. 이윽고 사람 키를 훌쩍 넘어 집채만 해져 버린 검둥개. 온 가족들이 한 이불 속에 모여 벌벌 떨고 있을 때, 그제야 무언가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막내 ‘꼬맹이’는 가족들에게 “겁쟁이들”이라고 소리치며, 다짜고짜 현관문을 벌컥 열어젖히고 나가는데….

 

 

 

보라색 겉표지는 드문 것 같은데 그래서 이 책은 보라색 겉표지 때문에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거기다 멋진 말과 중세의 기사 같이 칼을 드높이 든 모습은 이 책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습니다.

 

왕이 보물 상자를 얻게 됐어요. 그런데 보물 상자가 열리지 않아요. 왕은 나라의 소문난 열쇠 장인, 힘센 장사, 마법사, 연금술사를 불렀지만, 모두 보물 상자를 열지 못했지요. 그러다 왕은 무엇이든 꿰뚫어 볼 수 있는 스라소니를 붙잡아 오게 해요. 스라소니라면 보물 상자를 열지는 못해도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왕 앞에 붙잡혀 온 스라소니는 눈을 빛내며 보물 상자 안을 들여다보아요. 과연, 스라소니는 무엇을 보았을까요?

 

이 책은 욕심에 대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사람의 욕심이 참 끝이 없죠. 99개 가진 사람이 1개만 가진 사람 것을 빼앗아 100개를 채우려고 한다잖아요.  왕이니 굳이 보물 상자를 열지 않더라도 먹고 살 만할텐데 부득불 그걸 열겠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니.... 과연 스라소니가 본 게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동화작가이자 남한산초등학교 교장인 김영주와 함께 학교를 일구어 온 교사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80분 수업 30분 휴식이라는 파격적인 형식을 도입하고, 교과 수업 이외의 생태, 체험 교육 들을 학교 안으로 포섭하는 과정에서 가시적인 성과도 여럿 있었지만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의 순간도 있었다. 교사들의 이야기는 이 모든 과정에 대한 남한산 내부의 평가와 성찰, 이어지는 고민의 방향까지 가감 없이 드러낸다. 

"혁신학교"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혁신학교 하면 남한산 초등학교를 빼놓을 수 없겠죠. 얼마 전 동료로부터 우리 집에서 가까운 혁신학교의 교감님께서 교무회의 시간에 " 모든 잡다한 일은 본인과 교무행정지원사가 할 터이니 선생님들은 학급 경영하시고, 수업 하는 것에만 신경 쓰시면 됩니다. 우리 학교는 선생님들께 아무 업무 분장도 드리지 않습니다" 라는 말을 하셨다고 하네요. 와! 내 생전에 이런 학교에서 한 번이라도 근무할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어요. 혁신은 이런 것입니다. 교사들의 잔무를 모두 없애고, 오로지 교사의 본질인 가르치는 것에 몰두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을 바랍니다. 그 첫 걸음을 남한산 초등학교가 내딛었습니다. 물론 실패도 좌절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목표를 가지고 한 걸음씩 걸어간다는 그 자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신간 추천을 하고나니 그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조금 우울해지려던 마음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좋은 책들과 인연이 닿기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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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3-01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 남한산초등학교는 저도 찜했어요.^^

수퍼남매맘 2013-03-02 10:52   좋아요 0 | URL
하하하! 그러셨군요. <남한산초등학교>같은 혁신학교에 근무하고 싶어요. ㅋㅋㅋ
학교는 교장의 마인드에 따라 학교가 180도 달라지는 곳이라서요.
회사도 나라도 마찬가지지만요.

러브캣 2013-03-03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