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도 아니고 나에게 택배가 올 리가 없는데 택배 상자 하나가 배달되었어요.

이건 뭐지? 열어 보니....

내가 후원하고 있는-월 1만원 밖에 안 되어 말하기도 좀 거시기하지만서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보내온 것들이었어요.

예상도 못 했는데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고 놀라기도 하였고, 감동도 받았습니다.

공동대표 두 분의 편지, 에코백, 소책자 3권이 들어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 단체에 가입을 하고 후원을 하게 되었어요.

<아깝다 학원비>란 책을 접한 지는 몇 년 되었는데 회원가입은 작년에서야 했네요.

그런데 그 작은 후원금에 이렇게 큰 선물을 보내주시다니....

예상보다 살림살이가 커져서 재정이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 말이에요.

갑자기 저 밑에서 뭉클한 것이  느껴졌어요.

그냥 난 단지 아이들이 사교육에 너무 몰려서 자신을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워 아주 적은 돈을 기부한 것일 뿐인데....

 

 

 

얼마 전 시사 인 잡지 서문에 편집장이 쓴 글귀가 기억납니다..

한두 명의 생각이 달라진다고 해서 세상이 변하겠어? 라고 우린 종종 자조섞인 소리를 하곤 하는데

결국 세상이란 것이 그 한 명 한 명이 모여서 이뤄진 것이라고.

그러니 한 명 한 명의 가치관과 생각이 달라지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말입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학부모치고 사교육이 우리나라 교육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부모의 등골을 휘게 만드는 엄청난 교육비, 그 교육비 중에서도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용이 상당합니다.

우리 나라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유아들을 대상으로 조기영어 교육을 해대고

줏대를 가지고 사교육 없이 공교육만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어도 사회제도 및 교육제도는 사교육을 부추기고

내 소신껏 인성교육에 전념하다가 혹시 우리 아이만 뒤쳐질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모든 학부모가 대동소이하게 느끼는 부분들일 것입니다.

 

그렇게 학부모들이  어쩌지 어쩌지 고민만 하다가

옆집 @@네 엄마가 하는 대로 따라하다가

내 아이만 뒤쳐질까 봐 사교육에 편승하다가

스펙을 쌓는 게 중요하다며 사교육에 올인하다가

우리 나라는 학생들이 가장 불행한 나라가 된 것은 아닐런지....

<2013학교>를 보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한 두 명이 달라진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라고 미리 비관하지 말고,

새해에는

내가 그 한 사람이 되어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의 발판을 마련해 주는 그런 멋진 부모가 되어 보면 어떨까요?

의외로 어렵지 않습니다.

부모의 가장 큰 자질 중의 하나가 " 줏대 "라고 하더군요.

옆집 아줌마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어떻게 하는 것이 정말 내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인지 한 번 생각해봤음 좋겠습니다.

조금만 생각해 봐도 금방 답이 나오지 않나요?

적어도 사교육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리는 것은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부모가 결심하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오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죠.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확실한 현재를 불행하게 사는 것은 맞는 걸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현재를 행복하게 사는 아이가 미래도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줏대를 가지고  내 갈  길로 가더라도 부조리한 세상과 부딪히면 마구 흔들리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나도 늘 그렇습니다.

어떤 선배님이 그러시더군요. 그러니까 흔들리지 않으려면 소모임을 만들어야 한다구요.

나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대화하고, 고민을 나누고, 함께 행동하면 흔들리다가도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러니 흔들린다 싶으면 모임을 하면 됩니다.

나이가 먹으니 가치관이 같은 사람과 만나는 것이 가장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건 그들로부터 힐링을 받기 때문이고,

이 지리하고 외로운 싸움을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위안을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두 분의 대표의 편지가 저에게는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흔들리는 나를 다잡아 주고, " 그래, 다시 일어서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나 혼자가 아니구나!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곳곳에 존재하는구나!

그래 그렇담 열심히 세상과 싸워 보도록 하자.

내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2013학교>에 나오는 정인재(장나라), 강세찬(최다니엘)교사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우린 어떤 교사가 훌륭한 교사인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정인재처럼 하는 게 진정한 교사인 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려고 합니다. 왜일까요?

힘든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정인재는 그렇게 아이들을 사랑했는데도 결국 아이들에게 버려지잖아요.

그런 결과가 뻔히 보이는 거라서 아예 상처 받을까 봐 시작도 안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훌륭한 교사가 되기가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포기하고 만다면

강세찬처럼 지식만 전달하는 강사가 되는 것입니다.

정인재때문에 강세찬이 본래 되고 싶었던 참교사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것처럼

주변에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있으면 힘을 얻습니다. 본질을 회복합니다.

아이들에게 거절당한 교사는 이미 교사가 아니라고 절규하는 정인재도

강세찬의 마지막 말에 다시 용기를 얻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인재 혼자 하는 싸움은 백전백패이겠지만

둘이 하는 싸움은 조금 더 나이지지 않겠습니까?

정인재 같은 교사들이 하나 둘 많아진다면 학생들과 학교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제가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많지는 않지만 아직도 이 세상 어딘가에

정인재 같은 교사가 존재하고, 그런 교사가 되고자 매일 현실 속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교사들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도 매번 갈등하는 교사 중의 한 명이고요.

 

부모도 교사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부모가 훌륭한 부모인지 우린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만 불안 때문에 실천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 힘든 첫걸음을 옮기게 해 줄 책을 추천합니다.

 

 

옆집 @@ 네 엄마도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보면 어떨까요?

저는 작년에 학부모들께 빌려 드리곤 했습니다.

나만 사교육을 안 시키면 불안하지만 옆집 아줌마도 안 시키면 덜 불안해지지 않을까요?

일명 물귀신 작전!!!

저도 그런 맥락으로 이 페이퍼를 작성합니다. ㅎㅎㅎ

 

 

 

 

 

 

 

 

 

다른 책들도 있는데 아직 못 읽어 봤지만 소개해 봅니다.

(박원순 시장님의 이름도 보이네요.)

 

 

 

홈페이지 구경해 보세요.

http://cafe.daum.net/no-w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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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3-01-10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깝다 학원비.
절대 동감인 제목입니다. 그리고 말이죠, 슈퍼맘님의 이 페이퍼 자체에 절대 공감 중이랍니다.

"줏대", 넵, 저두여, 저두요.

수퍼남매맘 2013-01-11 01:05   좋아요 0 | URL
저도 줏대가 없고 팔랑귀인 편이라서 좋은 사람을 옆에 두려고 노력해요.
그래야 흔들려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거든요.
줏대 있는 부모가 되자에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ㅎ

순오기 2013-01-11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줏대 있는 학부모~ 알라딘에서 소모임 해보면 어떨지요?^^

수퍼남매맘 2013-01-11 01:10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는 줏대 있는 학부모들이 많으셔서 가능하리라고 보지만
이런 모임은 얼굴 보면서 하는 게 최고인데....
'나' 가 아니라 '우리'만 되어도 조금 든든할 거라 믿어요.

희망찬샘 2013-01-11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귀신 작전에 빵~
엄마없는 시간을 학원이 메워줘서 감사할 때도 있어요.
지금 우쿨렐레 연수 중인데, 내년 울 학교 방과후에 들어온다해서 희망양 배우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가 언니에게 한소리 들었습니다. "야, 이제 5학년인데, 악기를 두 가지 할 시간이 어딨노? 한 가지만 해라, 한 가지만!!!"
여기서 말하는 사교육의 의미는 영어, 수학... 뭐 이런 것만을 이야기 하는 건가요? 피아노, 미술, 태권도도 포함???

수퍼남매맘 2013-01-11 20:06   좋아요 0 | URL
저희 딸은 악기 두 가지 해요.자기가 원하는 거라서 계속 하게 할 거예요.(피아노, 기타)
기본적으로 예체능은 불포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어제 뉴스에 보니 딱 그런 것만도 아닌 듯해요. (유아들 스포츠 과외가 성행한다고)
학습지만 해도 아이들은 너무 싫어하는데 과도하게 시키는 경우도 있잖아요.
울반 아이들도 학원은 안 다니지만 여러 개의 학습지를 하는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당연 아이들이 버거워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