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떠나기 하루 전 그러니깐 지난 달 28일(토요일)에 역사 일기 대회 시상식이 있었다.

우리 가족은 시상식에 가서 상장을 수여하는 것보다

누나의 작품 사진을 찍어 오는 목적이 더 컸다.

지난 번에도 썼지만 작품 사진을 남겨 두지 않고, 등기로 부치는 바람에 얼마나 땅을 쳤는지.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여 북 아울렛을 돌아 본 후 사계절 출판사로 향하였다.

작년에도 이 곳에 여러 번 온 까닭에 편집자 한 분이 딸을 알아보셨다.

 

시상식에 앞서서

아이들과 함께 조선 시대 과거 체험을 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 여름 방학" 이란 시제를 가지고 자유롭게 쓰는  과거 시험이었다.

대상을 받은 아이가 발표를 하였는데 역시 그 짧은 시간에 아주 잘 썼다.

대상을 받은 아이는 작년에는 우수상, 이번에는 대상을 받아

그 아이의 작품을 유심히 봤는데

정말 대상을 받을 만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고서처럼 꾸민 것이 아주 훌륭했다.

작년 대상은 스케치북 한 권에 손글씨로 쭈욱 일기를 썼었는데

이번 대상은 내용이나 형식으로나 완전 업그레이드 되었다.

내년에는 더 분발해야 할 듯하다.

 

과거시험 이벤트를 보니 방학이 더 바쁜 아이들이 있어 보인다.

여러 개의 학원을 다니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주었다.

에궁 불쌍해라.

 

드디어 본격적인 시상식.

특별상, 장려상, 우수상, 대상 순으로 진행되었다.

딸은 6학년 언니와 둘이서 우수상을 시상하였다.

이번에는 작년과 달리 고학년이 많았다.

역사 일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저학년이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작년 단체 대상을 받았던 밀알 두레 학교는 이번에는 우수상인가 장려상을 받은 것 같은데.

그래도 실력은 여전하였다.

아쉬운 점은 단체상에서 공교육기관이 아니라 사교육기관들이 많이 수상을 하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논술학원, 글짓기방 같은 곳 말이다.

학교도 분발해야겠다.

대상 수상자는 수상 소감도 우수했다.

스마트폰에 미리 적어 와서 그걸 보고 읽는 걸 보고 그 자리에 있더 모든 사람들이 " 와!" 했다.

여러 모로 준비된 아이였다.

딸은 자기 수상 소감 안 시켜서 안심했다고 한다.

딸은 이번에 고려 청자를 빚어내는 변구와 자신이 교환 일기를 쓰는 형식으로 스토리를 만들었다.

다른 수상작들을 면면히 살펴 보니 교환일기 형식을 쓴 아이는 없었다.

작년에 비하면 딸도 일기를 여러 편 썼다.

일기에다 그림까지 그리느라 진짜  고생했다.

절대 1-2편 써서는 입상할 수가 없다. 이번 대상작도 보니 일기를 아주 많이 썼다.

다른 우수작도 마찬가지이다.

일기라는 것이 한 두편으로 자신의 생활을 말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여러 편의 일기를 통하여 역사에 대한 인식과 생활을 표현할 수밖에 없다.

딸의 일기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문자로 해고되었음을 알려 주는 장면이다.

 

이어서 간식 타임.

올해도 어김없이 유기농 옥수수와 감자, 식혜, 수박을 푸짐하게 준비해 주신 사계절

더운 날씨에 준비하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여기까지 온 김에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기는 했지만

다음 날 또 장거리 여행이 잡혀 있어서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돌아왔다.

 

3년째인 역사 일기 대회가-이번에도 700여 작품이 접수되었다고 한다.-

갈수록 업그레이된 작품들과 많은 관심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

사계절에서 나온 역사 일기 시리즈는 생활사 중심의 역사로 방향 전환을 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앞으로도 역사 일기 시리즈가 어린이들에게

" 역사 " 라는 것이 그렇게 멀고, 어려운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 주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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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8-03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축하, 연이은 수상 축하합니다!!!
사진이 작아서 귀한 역사일기를 자세히 살펴보긴 어렵지만 대단한 솜씨라는 건 알겠어요.^^

수퍼남매맘 2012-08-04 11:02   좋아요 0 | URL
작년보다 작품의 수준이 훨씬 높아졌어요. 내년에는 더 분발해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12-08-04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대회도 있군요?
축하드려요.^^
사진으로 얼핏 봐도 음~~
책으로 내도 될 것같은데요?
글짓기대회에서 상 받는 아이들 보면 참 부럽네요.^^

수퍼남매맘 2012-08-05 18:40   좋아요 0 | URL
나무님의 큰 아이는 내년에 잘 준비해서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준비하면서 역사 지식도 생기고, 더불어 역사 의식도 길러지고,상상력과 창의력도 생기는
참 좋은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책읽는나무 2012-08-05 20:12   좋아요 0 | URL
아들녀석은 이런 글짓기에는 완전 젬병이더라구요.ㅋㅋ

희망찬샘 2012-08-06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흉내도 못 내겠군요. 축하드립니다.

수퍼남매맘 2012-08-07 14:38   좋아요 0 | URL
희망이도 그림 잘 그리던데요 뭘~ 내년에 다시 도전해 보세요.
대상 탄 아이도 그림 실력이 남다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