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체국 택배에서 문자가 왔다. 작년 제자가 내 앞으로 택배를 보냈다는 거였다.

집 주소는 모르니 학교로 왔을까 싶어서 교무실로 연락을 취해 보니 있다고 하였다.

택배 상자를 찾아와서 교실에서 개봉을 하였다.

 

 

 

 

편지, 자신이 직접 만든 카네이션 거울, 카네이션 볼펜. 초콜릿들이 예쁘게 선물 상자에 차곡차곡 담겨 있었다.

편지를 읽어 봤다.

작년에도 물론 글씨를 아주 잘 썼는데 아직도 흐트러지지 않고, 글씨도 또박또박 예쁘고

미래의 작가 답게 어쩜 편지를 그렇게 한 장 가득 빼곡하게 적었는지 대견하기 그지 없다..

(내일 아이들에게 읽어줘야지. )

@@가 보내 온 그야말로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 5종 세트 덕분에 갑자기 마음이 울컥해졌다.

<스승의 날>에 정작 받고 싶은 선물은 바로 나를 좋은 스승님으로 기억해 주는 아이들의 그 마음이 아닐까 싶다.

일 년에 한 명이라도 나를 기억해 주는 제자를 만들 수 있다면 그걸로 교사로서의 보람은 크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이 땅의 모든 교사들은 나처럼

이렇게 제자가 보내 온 한 통의 편지에 가슴이 메이는 것을.....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 얼마전에 선생님을 도서실에서 만나셨대요. 그 때 제가 도서실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크고 우렁찬 목소리로 "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할텐데요....

 

얼마 전 전임지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야기인가 보다.

작년에 가르쳤던 아이들이 잘하고 있는지 2학년 교실을 쭉 한 바퀴 돌고 왔었는데....

그 때 이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나를 보셨나 보다.

 

이제 고작 2학년인 아이가 이렇게 감동적인 글을 쓰다니....

작년에도 일기를 정말 잘 썼었다.

미래의 꼬마 작가에게 답장을 꼭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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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2-05-1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큰 감동을 느끼셨겠어요.

수퍼남매맘 2012-05-17 16:35   좋아요 0 | URL
예. 아직 어린데 어쩜 이런 기특한 생각을 하였는지... 물론 부모님 도움이 컸겠지만서도요.

마녀고양이 2012-05-17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딸도 다른 학교로 옮겨가신 작년 담임 선생님께 메일 보냈다고 하더군요.
슈퍼맘님 정말 기쁘셨겠어요...

수퍼남매맘 2012-05-17 21:03   좋아요 0 | URL
따님의 담임께서도 저처럼 감동 받으셨을 거예요. 저도 오늘 6년 전 가르쳤던 여학생(20살)이 문자를 보내왔더라구요. 또 한 번 감동의 물결~~ 그런 편지와 문자 한 통이 얼마나 힘을 나게 하는지 모르실 겁니다.

희망찬샘 2012-05-19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학년 아이의 글솜씨가 참으로 굉장하네요. 이런 게 보람이지요.

수퍼남매맘 2012-05-20 14:50   좋아요 0 | URL
예. 책벌레이기도 하고 글도 참 잘 썼어요.

2012-05-20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1 0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2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3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