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체국 택배에서 문자가 왔다. 작년 제자가 내 앞으로 택배를 보냈다는 거였다.
집 주소는 모르니 학교로 왔을까 싶어서 교무실로 연락을 취해 보니 있다고 하였다.
택배 상자를 찾아와서 교실에서 개봉을 하였다.

편지, 자신이 직접 만든 카네이션 거울, 카네이션 볼펜. 초콜릿들이 예쁘게 선물 상자에 차곡차곡 담겨 있었다.
편지를 읽어 봤다.
작년에도 물론 글씨를 아주 잘 썼는데 아직도 흐트러지지 않고, 글씨도 또박또박 예쁘고
미래의 작가 답게 어쩜 편지를 그렇게 한 장 가득 빼곡하게 적었는지 대견하기 그지 없다..
(내일 아이들에게 읽어줘야지. )
@@가 보내 온 그야말로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 5종 세트 덕분에 갑자기 마음이 울컥해졌다.
<스승의 날>에 정작 받고 싶은 선물은 바로 나를 좋은 스승님으로 기억해 주는 아이들의 그 마음이 아닐까 싶다.
일 년에 한 명이라도 나를 기억해 주는 제자를 만들 수 있다면 그걸로 교사로서의 보람은 크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이 땅의 모든 교사들은 나처럼
이렇게 제자가 보내 온 한 통의 편지에 가슴이 메이는 것을.....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 얼마전에 선생님을 도서실에서 만나셨대요. 그 때 제가 도서실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크고 우렁찬 목소리로 "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할텐데요....
얼마 전 전임지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야기인가 보다.
작년에 가르쳤던 아이들이 잘하고 있는지 2학년 교실을 쭉 한 바퀴 돌고 왔었는데....
그 때 이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나를 보셨나 보다.
이제 고작 2학년인 아이가 이렇게 감동적인 글을 쓰다니....
작년에도 일기를 정말 잘 썼었다.
미래의 꼬마 작가에게 답장을 꼭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