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닮은 도시 - 류블랴나 걸어본다 4
강병융 지음 / 난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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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페이스북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주 우연히 참여하게 된 이벤트에서 아주 운좋게 당첨이 되어 저자의 사인본을 획득했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책에 대해서는 난다의 '걸어간다' 시리즈 신간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을 뿐이었고 이전까지도 나는 걸어간다 시리즈를 읽어본 적이 없었기에 딱히 관심을 가지고 있던 책도 아니었다. 그러니 당연히 저자가 한국이 아닌 저 먼 나라 슬로베니아에서 책을 보내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 일이 커진건가??? 그러니 고마움이 각별해진 것은 인지상정이었다.

 

 

<사인본 책을 보내시기 전 작가님이 페이스북에 올리신 사진>

 

그리고 약 일주일 후, 책이 왔다. '류블랴나'라고 했다. '슬로베니아'라고 했다. 모두가 낯설었다. 그저 내게 익숙한 것은 '아내'라는 말 뿐이었다.  책을 받고 제목만 보고 단번에 든 생각은 "나를 닮은 도시는 어디일까?" "남편은 나를 닮은 도시를 생각해낼 수 있을까?" 이 두 가지였다. 책을 다 읽은 지금에야 나를 닮은 도시를 나는 어느 정도 정해두었다지만 읽기 시작할 때에는 아무런 답을 갖지 못한 채로 표지를 넘겼다.

 

 

 

표지를 펼치면 크게 류블랴나산책 코스 지도가 있고 거기에 표시된 곳은 책에서 다루어진 장소들이다. 그런데 저 분홍 동그라미 안의 알파벳은 뭐지? 목차를 보고서야 하하 웃었다. 이런 센스쟁이 같으니라구! 슬로베니아어로 쓰여진 목차가 알파벳 순서대로였고,  그것이 지도에 표시된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익숙한 이름인 '아내'의 자격으로 낯선 장소 '류블랴나'를 걷기 시작했다. 그 산책길엔 녹용군(용이 아닌 공룡)이 동행했고, 모든 류블랴나의 길에서 녹용군은 참 잘 어울렸다. 초록이 참 잘 어울리는 곳이 바로 류블랴나였고, 따라서 저자의 아내는 초록을 닮은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낯선 곳을 걷는다는 것은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흔히 갖고 있을 로망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는 한 나의 동선은 나의 생활권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지 않은 경우를 우리는 여행이라고 한다. 가끔 그렇게 닿은 낯선 곳에서 정착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자의 가족은 그런 경우이겠고 아주 드물게 그곳은 우리에게 '슬로바키아'보다도 낯선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인 것인데, 글과 사진을 읽다보면 그 서정적인 느낌 덕분에 자꾸만 떠나고 싶어진다. 그러나 나는 만삭의 아내.....남편은 전형적인 정착민 스타일....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책을 읽고 류블랴나에 가면 저자가 직접 책에 나온 장소에서 맛난 커피와 수다를 제공한다고 하니 좀더 용기있는 자 떠나보면 어떨까?^^

 

책의 제목이 '아내를 닮은 도시'이기에 거기에 맞추느라 그러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저자는 아내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극진하다. 살짝 닭살스럽기도 하지만 낯선 곳에 자신만 믿고 따라와 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있고, 그곳에서 오붓하게 살아가는 가족에게 만족하기에 그런 표현이 가능할 것 같기는 하다. 나름의 표현방식의 차이이겠지만 내가 아내의 입장이라면 당연히 흐뭇하겠지? 남편에게 읽혀볼 참이다. 읽은 후에 물어볼 참이다. "나를 닮은 도시는 어디인 것 같아?" 그때 그가 말한 도시가 내가 생각한 도시와 같을까? 일단은 그냥 책을 따라 걸어보는 것만도 좋다. 가끔 툭툭 나오는 좋은 글들도 마음에 담아두고 말이다.

 

불편함도 무척 싫었지만 사실 그것보다 더 싫었던 것은 무의미함이었다. p39

'아님 말고'는 체념이 아닌 가벼움이다. 삶도 사랑도 너무 무겁게 생각하면 버거워지는 법이니.p95

 

각 장소마다 저자가 고른 사운드트랙이 있는데 유투브에서 책의 제목을 검색하면 들을 수 있다고 하지만 QR코드로 제공해줬으면 더 좋았겠다 싶다. 그럼 더 걷는 느낌이 좋았을 것 같다. 멀리 류블라냐에서 날아온 책 [아내를 닮은 도시] 덕분에 더운 여름 걷지 않아도 한참을 걷다 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다시 한 번 각별한 고마움을 작가님께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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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7-17 1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걸아본다` 첫번째 책인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를 읽으려던 차에 이 시리즈 4번째 책에 관한 글을 읽으니 시리즈 다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보물선 2015-07-17 12:59   좋아요 0 | URL
다 좋아요. 조금씩만 읽었지만 다...!

그렇게혜윰 2015-07-17 13:35   좋아요 1 | URL
시리즈 명 그대로 걷는 느낌 충만합니다^^

보물선 2015-07-1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륭씨랑 친한 페친으로써!
우왕~ 샘난다^^

그렇게혜윰 2015-07-17 13:36   좋아요 1 | URL
만삭이 큰 어드벤티지로ㅋㅋ

다락방 2015-07-17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이 책 읽어보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넣어둔지 오래인데 그렇게혜윰님은 벌써 읽으셨군요. 그나저나 작가분이 생각보다 젊으시네요. 헤헷. 이거 읽어보면 슬로베니아 가고 싶어지려나, 생각했어요.

그렇게혜윰 2015-07-17 14:51   좋아요 0 | URL
잘 알지도 못하는 곳이 막 가고싶어지네요....신혼부부처럼 애정이 퐁퐁 나는 것이 신기한 내가 이상한건지^^;;;

강병융 2015-07-21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 원작보다 따뜻한 서평 감사합니다. (QR 코드를 넣고 싶었지만, 저작권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게 되었답니다.)
류블랴나로 언제든 오세요! 제가 있는 한 커피와 수다는 항시 대기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융, 류블랴나에서.

그렇게혜윰 2015-07-28 19:34   좋아요 0 | URL
QR코드 넣는 것에도 저작권 동의가 필요한 거군요^^;;
언제나 행복하게 지내시길요^^
 

관심은 가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는 책들이 눈에 띈다. 집에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있다. 새삼스러울 것 없이 읽지는 않았다. 난 이 책이 그토록 많이 사랑받는 책인줄은 몰랐다. 어린 시절 그레고리펙의 얼굴이 어렴풋이 떠오를 뿐이었지 [성경] 다음까지일 줄은 정말 몰랐다! 그런데 [파수꾼]은 뭐지? [앵무새 죽이기] 보다 먼저 쓰여졌지만 내용은 [앵무새 죽이기]에 이어진 내용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55년만에 발견(?) 되었다니? 하퍼 리가 죽었나? 싶었지만 생존해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상 의사 표현이 어렵다고 하니 이 책의 출간은 저자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 같다. 어떤 소설가이든 써 놓고 발표하지 않은 소설이 있을 것이다. 그중엔 물론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작품도 있겠지만 스스로 꺼려져서 발표하지 않은 책들도 있을텐데 아마 이 책은 후자가 아닐까 싶다. 굳이 작가의 의도가 들어가지 않고, 내용도 독자에게 공감을 받을 수 없다면 왜 발표해야했을까? 누구의 의지로? 노이즈마케팅인가? 알 수 없다.

 

 

 

 

 

 

 

 

 

 

 

 

 

그리고 획기적인 가격의 문예지! 사실 문예지는 지난 번 황석영의 한국문학전집의 사은선물로 받은 계간지를 구독받고는 있지만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몇 번의 경험 상 다 읽지 못하고 나를 부담스럽게 한다 ㅠㅠ 그래서 가끔 좋아보이는 것을 사는 쪽을 택했다.  지난 달에 구입한 [22세기시인]이 그러하다. 요즘 트윗 타임라인에 [Axt]가 자꾸 오르내리기에 또 하나의 문예지가 출판사에서 나오나보다, 천명관 작가가 김풍 작가를 닮았네? 이 정도로만 반응하고 있었는데 왠걸 가격 보고 놀랐다!! 무가지로 하려다가 온라인 서점에 올리려니 2900원의 정가가 매겨졌다고 한다! 필진과 기사가 저렇게 좋은데 2900원! 256쪽 딱 좋고! 격월간이라 좋고! 이 책, 매력 폭발이다!!! 

 

 

 

 

 

 

 

 

 

 

 

 

그리고 오늘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읽은 책 두 권인데, 독서 교육에 대한 책이며 최신간은 아니고 봄에 나온 책들이다. 책 자체가 무슨 문제가 있거나 좋지 않다거나 하는 느낌은 아닌데 개인적으로 필요에 의해 읽게 된 책들이 필요가 충족이 안될 때,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옳은 말을 하고 있는데 그 옳은 말이 이미 다 알고 있는 말일 때 말이다.  [독서록 전쟁]이 좀 그런 경향이 있는데 집에서 독서 교육을 전혀 하지 않는 엄마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그림책은 재밌다]의 경우 얼마 전 읽은 [어린이 인성 사전]의 그림책 버전 쯤으로 읽히는데 독자 대상이 어린이가 아닌 부모인지라 어정쩡하다. 차라리 독자를 어린이로 겨냥했다면 훨씬 좋은 책이 되었을 것 같다. 편집이나 구성에 비해 내용이 좀 얕은 것도 아쉽다. 이런 저런 이유로 평을 잘 못내리겠다.

 

 

 

 

 

 

 

 

 

 

 

 

 

 

 

본격적으로 기대하는 책은 믿고 보는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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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인성사전 - 김용택 선생님이 들려주는
김용택 지음, 김세현 그림 / 이마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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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이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권정생과 이오덕의 편지글을 엮은 [선생님, 요즘 어떠하십니까]를 읽던 참이었고 그 책의 후반부에서 김용택의 시에 대해 두 분이 나누신 이야기를 표시해두고 있었다. 또한 지난 달부터 온라인모임에서 시읽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의 컨셉을 보고 문득 시가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논의를 하던 대학시절이 떠올랐다. 그 문학교육 수업은 답도 내지 못한 채 마감이 되었겠지만 그때 아마 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가 교육적인 수단이 된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변했다. 10년도 더 된 언젠가 채인선 작가가 [아름다운 가치 사전]을 폈을 때 '사전'이 이래도 되나, 싶었던 사람도 있었겠지만 그 책의 방향성이 학교에서 적용이 될 때 아름다운 효과를 느껴봤기에 더욱 그렇게 마음이 바뀌었을 지도 모르겠다. 책 소개를 하기 전에 시작이 참 장황했다.

 

처음엔 이 책의 저자인 시인 김용택이 여러 가지 가치에 대한 시를 새로이 그 가치에 맞춰 쓴 것이라고 짐작했었다. 그럼 사실 좀 억지스러울 수 있을 거란 우려를 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기존에 여러 시인들의 시 속에서 가치를 찾아내어 시를 소개하고 뒤이어 시인 김용택이 아닌 교사 김용택으로서(이건 내 생각이다.) 가치에 대한 짧은 글을 이해하기 쉽게 썼다. 시라는 것이 읽는 이의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는데 어떻게 그 가치에만 적용이 되느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나 역시도 그랬지만 그것에 의문을 갖기 보다는 그것은 김용택의 선택이었고 독자로서의 나는 다른 가치를 뽑아낼 수있다는 해석의 다양성을 그대로 유지해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꼭 책에 쓰여진대로가 아니라 그런 방향으로 우리가 봐도 좋다는 의미 말이다. 가령,  김용택의 <우리 아빠>라는 시를 저자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보았지만 읽는 이는 '감사'로 느끼고 '감사'에 대한 마음을 가꾸도록 해도 무방하다는 얘기다. 중요한 것은 동시를 통해서 아름다운 마음을 가꾸는 것이지 특정 시에 특정 가치가 실렸다는 것을 외라는 게 절대 아닐 테니까.

 

53가지의 가치를 다룬 책이니 이 책에 소개된 시만도 53편이 되는 것이다. 왠만한 동시집 한 권의 분량이다. 거기에 김세현 작가의 그림이 정말 압권이다. [엄마 까투리]에서 느꼈던 강렬함이 동시와 어우러져 있으니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특히 시의 구절을 그림과 함께 직접 쓴 것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림들만 모아서 쫙 어딘가에 붙여놓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어떨 땐 주객이 전도된 듯 그림에 더 시선이 가기도 하지만 그것은 개인적 취향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만큼 완성도가 높은 53편의 그림작품이 실렸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채인선의 [아름다운 가치사전]이 출간 이래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사전'이라는 말의 느낌과 달리 동화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보리 국어 사전]이 사랑받는 이유도 따뜻한 세밀화 덕분일 것이고. 따라서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공감하는 목적의 동시가 '사전'이 된 이 책 역시 기본적으로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뒷받침되어 있으므로 오래 사랑받을 것 같다. 아주 사소한 딴지를 걸자면 '자연'이라는 주제는 인성이라는 더 큰 주제에 맞게 하려면 '자연 보호'라고 해야하지 않나 하는 정도이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그 주제를 보며 존 버닝햄의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가 떠오른 것을 보니 시든 그림책이든 동화든 간에 우리 아이들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는 방법이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것을 소홀히 할 뿐이었다. 이렇게 기획된 책에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싶다. 아이들 마음이 아프지 않고 예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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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리 2015-07-15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어린이 인성 사전>을 기획 편집한 김세리라고 합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마치 기획 초기부터 책의 진행 과정을 다 내다보신 듯한 선생님의 리뷰에 뜨끔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잠깐 제 이야기를 하면 이 책을 진행하면서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다른 책들과 달리 책의 무게감이 상당히 버거워 중심을 놓치기 일쑤였고, 여러 차례 헤매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도 정말 많았고요. 그런 과정을 거친 책이 세상에 나오고, 문단의 어떤 평론가보다 정확하게 이 책의 맥을 짚어주는 독자를 만나니 참 가슴이 먹먹합니다. 어느 구절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전에 써주신 <아버지의 마을 오라니>리뷰를 보고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구절이 많았는데 그 인연이 이렇게 이어지니 더욱 반갑습니다.
선생님이 써주신 리뷰를 저희 이마주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은데 괜찮으신지요? 허락하시면 블로그에 게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밝은 눈으로 좋은 책에 날카로운 서평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가끔 놀려오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렇게혜윰 2015-07-15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에 대한 애정이 깊으신 편집자분을 만나니 제가 더 반갑네요^^ 블로그 게재 괜찮습니다^^

김세리 2015-07-15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허락 감사합니다.
지금 온라인 서점에서 김세현 작가가 직접 가훈을 써주시는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가훈도 좋고, 급훈도 좋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이벤트에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좋은 하루되세요~~

2015-08-30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람이 뭐야? - 아빠가 들려주는 진화의 비밀 과학과 친해지는 책 16
최승필 지음, 한지혜 그림, 김신연 감수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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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다가 자꾸만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몸이 들썩거릴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주변에 2,3학년쯤 되는 아이를 둔 엄마가 누가 있나 머릿속으로 자꾸 생각하고 카톡을 켰다껐다 트위터에 글을 썼다 지웠다 하다가  그보단 후딱 읽고 이렇게 리뷰를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왜 그랬을까?

 

1. 이 리뷰의 제목이 말해주듯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한 권의 '육아 일기'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아빠가 쓴 일기를 아이가 글을 읽을 때쯤 읽어보는 느낌 말이다. 실제로 각 장의 시작이 육아일기로 시작된다.

 

 

 아이가 자라나는 과정을 시간 여행을 통해 인류의 진화 과정으로 치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저자의 약력을 뒤져보기도 했지만 과학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진화를 이야기하는 능력이 뛰어날 수 있구나 싶어 살짝 신기했다. 표현 능력이 뛰어난 아빠이자 작가임엔 틀림 없다.

 

2.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기획 부문 대상'에 빛나는 책이다. 일단 '창비' 맞고, '좋은' 맞고, '어린이책' 맞고, '원고 공모' 맞을 거고, '기획 부문' 바로 이거다! 기획이 참 잘된 책이다. 앞서 육아 일기의 형식을 취하면서 인류와 다른 동물들을 비교하고 그에 이어 '시간 여행'을 떠나는 구성이 대단히 매력적이다. <과학과 친해지는 책>이라는 시리즈의 명칭에 맞게 과학과 친숙해지는 데에는 이만한 기획이 없지 싶다. 더욱이 그림을 그린 한지혜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데 글과의 조화가 정말 훌륭하다. 채색없이 내용을 받쳐주기 위한 그림들이 따뜻함마저 느끼게 한다. 지식을 전달하기에도 참 좋은 그림이고 글과의 배치도 아름답다.

 

 

<'아하! 그런 거였구나!'라고 그림을통해 더 빠르게 이해되었다.>

 

3. 책이 참 예쁘다. 몇 번 내 서재를 다녀간 분들은 알겠지만 나는 예쁜 책에 약하다. 그냥 예쁘기만 한 책도 뭐 나름의 가치가 있겠지만 의미가 있는 예쁨이라면 두 말 할 필요없이 반하게 되어 있다.

 

 

 우선 모서리가 둥글다. 유아도 아닌데 둥근 게 뭔 소용이랴 싶지만 아이들 책은 둥글면 일단 모난 것 보단 좋지 않나? 그리고 실제본. 이것도 개인적 취향이다. 어차피 모든 예쁨은 개인적 취향의 문제일테니까.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어설픈 접착제본의 책이 우두두 뜯어진 경험을 어린이책에서 많이 해 본 터라 실제본이 안심되고 좋다. 세번째로 <시간 여행> 부분에만 나타나는 주황색 테두리. 주황색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그림작가의 따뜻함이 돋보이는 육아 일기 부분의 사진을 그린 듯한 그림. 내 상황과 딱 맞기에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빨리 소개해주고픈 마음에 이렇게 읽자마자 부랴부랴 쓰는 리뷰라 어떻게 내 마음이 잘 전해졌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있다. 인류의 진화를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사피엔스까지 표현하면서(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도 호모사피엔스로 포함시켰노라고 미리 알렸다.) 그것의 한글식 표현도 함께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많은 책들과 박물관에서 이 둘을 병기하고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아이들이 의미를 이해할 때 '호모에렉투스'보단 '곧선사람'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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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 : 이 책은 서평이벤트로 받아서 읽고 리뷰를 쓰게 된 책인데, 그점이 참 아쉽다. 내 돈 주고 사서 읽을 걸. 그럼 나의 이 리뷰에 담긴 진심이 더 진심으로 느껴질텐데....근데 아마 완전 내 관심사가 아닌 이상 사도 늦게 샀겠지^^ 서평이벤트로 받아도 저, 좋게만 쓰지는 않아요^^ 모든 책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장점이 크고 단점이 적을 때 '만나서 반갑다 책아'라고 혼자 속삭인답니다. 그냥 이 책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고 말이 난 김에 한 번 해 보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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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 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
이오덕.권정생 지음 / 양철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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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권정생의 삶을 쓴 책을 읽은 후에 그분의 강아지똥같은 삶에 느낀 바가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분의 삶을 본받아 무언가를 따라할 수 있지는 않았고 그저 그분의 책을 많이 사서 읽어야겠다는 생각과 행동을 했을 뿐이었다. 그때만해도 이오덕 선생님에 대한 감동은 그에 미치지 못했었다. 집에 그분의 책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면 말이다. (사실 책이 너무 많으셔서 뭐부터 읽어야 하나 그런 고민도 있었다.)

 

그런데 이 책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를 읽으면서 많이 바뀌었다. 권정생의 삶은 이전의 책에서 느낀 바와 비슷했고 그가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고민을 하는 구절구절마다 밑줄이 그득하지만 그 토로를 상대해준 이오덕의 애정과 됨됨이에 더 많은 눈길이 갔다. 어찌 보면 세상에 대하여 탄식하고, 슬퍼하고, 욕하는 것은 그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이리저리 뛰는 것에 비해 쉬운 일은 아닐까? 그런 면에서 보자면 비록 표현은 권정생에 비해 사회비판을 덜 했을지 몰라도 그 사회를 양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 이오덕의 삶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실제로 편지를 읽다보면 권정생보다 높은 연배의 이오덕이 언제나 권정생을 높이며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권정생의 삶이 한 길을 걷도록 하는 데에 있어 이오덕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이 편지글이 권정생과 이현주 간에 왕래한 것이었다면 굉장히 우울하며 답답한 느낌이 들었을텐데 이오덕의 현실감이 균형감을 가져온 것이라 생각한다.

 

주고 받은 편지를 읽다보면 이 편지들은 개인과 개인 혹은 문학가들 간에 주고받은 편지로 보기 보단 한 권의 인문서적으로 읽힌다. 책 안에는 인간다운 삶에 대한 절절한 권정생의 글들이 가득하고, 그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오덕의 행동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평생을 환자의 몸으로 어린이문학작가로서의 외길을 걸은 권정생의 삶은 슬픔과 아픔을 넘어 고귀하다. 자신의 책 [강아지똥]의 강아지똥처럼 민들레꽃을 피우기 위해 가장 낮은 곳에 있다. 그리고 그 강아지똥이 민들레꽃을 피울 수 있도록 끊임없이 환경을 마련해주려는 이오덕이 있다. 낮은 곳을 높게 대하는 이가 바로 이오덕이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낮은 곳을 바라보며 서로를 다독이는 두 분의 편지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노년의 그들은 모두가 아팠다. 죽음의 순간에서도 의연한 모습은 그들의 삶이 평생 깨끗했다는 증거가 된다. 그들에겐 지울 것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사후에 더더욱 그들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이 지구상에 몇이나 있을까? 읽다보면 부끄러워지는 것이 당연하다. 요즘도 세상은 마찬가지이니까,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참말로 부끄러운 세상이니까. 인문서적의 입문으로 가까운 이에게 읽도록 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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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7-0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기다리고 있어요. 이번달 신간평가단 도서라서요. 깨알자랑입니다^^ 님의 리뷰를 읽으니 어서 읽고 싶어지네요~~

그렇게혜윰 2015-07-07 09:51   좋아요 0 | URL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transient-guest 2015-07-09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싶은 책이네요. 이오덕 선생님은 참 고마운 분인 듯. 언어를 지키는 노력 말고도 이렇게 따뜻한 맘으로 사셨군요.

그렇게혜윰 2015-07-09 10:10   좋아요 0 | URL
저도 왠지 우리말을 연구하신 분이라 좀 딱딱하게 느껴졌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면 늘 겸손하고 바른 방향으로 삶을 사시려는 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물론 아동문학과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따뜻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