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시의 마지막 여름> 읽다가 엥? 이건 각주를 좀 더 자세히 썼어야 하는데... 싶은 부분이 있었다. 57쪽의 “헨리 제임스 조이스(Henry James Joyce, <율리시스>를 쓴 아일랜드의 작가)나 밥 딜런 토마스(Bob Dylan Tonmas,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라고 쓴 부분이 문제의(?) 문장이다. 괄호 안의 설명-각주는 부분적으로만 맞다.

이 책의 화자인 ‘레오’는 책을 많이 읽는 인간이라 책으로 언어 유희하는 걸 즐기는데, 곧 사랑에 빠지게 될 여자 ‘아리아나’를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책에 관한 그녀의 질문에 언어 유희하듯이 대답한다. 바로 사진 속의 문장처럼.

이어지는 '해박한 지식을 동원한 내 말장난'이라는 문장처럼 레오는 “헨리 제임스/제임스 조이스, 밥 딜런/딜런 토마스” 두 사람을 동시에 연이어서 말하려고 했던 것이다. 때문에 저 각주는 엄밀히 따지자면 “헨리 제임스 조이스(Henry James, <나사의 회전>을 쓴 미국의 소설가 및 James Joyce, <율리시스>를 쓴 아일랜드의 작가를 잇달아 말함)나 밥 딜런 토마스(Bob Dylan,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및 Dylan Tonmas, 영국 웨일스의 시인을 잇달아 말함) 정도로 고쳐야 할 것 같다. 헨리 제임스도 사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후에 영국으로 귀화했기 때문에 미국의 소설가란 표현도 딱 맞지는 않지만......

오늘 이 책 리뷰 쓰면서 이 사실을 덧붙이려고 했는데 리뷰 왠지 안 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일단 이것만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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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1-20 14: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우 설명 잘해주셨네요. 저는 저 사진속 문장 읽으면서 제임스 조이스가 앞에 원래 헨리 붙는 거였어? 했거든요. 어우. 이건 굳이 각주 정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현암사 이벤트 3등 해서 기운 빠진 다락방 씀.)

잠자냥 2023-11-20 14:56   좋아요 0 | URL
헉 3등밖에 안 되었다고요?!!! 이런이런... 현암사가 잘못했다.......

잠자냥 2023-11-20 14:57   좋아요 0 | URL
그래서 확인해 본 제임스 조이스 이름은.... James Augustine Aloysius Joyce ㅋㅋㅋㅋㅋㅋㅋㅋ 앞에 아무것도 안 붙음.

잠자냥 2023-11-20 14:5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출간도서 1종 고르는 재미가 있잖아요?! ㅋㅋㅋ

다락방 2023-11-20 15:03   좋아요 1 | URL
오웰 전집 생각하고 있다가 한 권 고르라니까 고를 의지가 없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0 15:18   좋아요 4 | URL
그래도 고르고 있는 거 다 보인다........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1-20 15:1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20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이건 꼭 정정되어야겠네요. 말장난을 역자도 이해하지 못한 것인가…

잠자냥 2023-11-20 17:30   좋아요 0 | URL
아마 각주는 편집자…..

독서괭 2023-11-20 17:32   좋아요 1 | URL
여러분 편집은 잠자냥에게 맡깁시다. 그래서 다니시는 출판사가 어디라고요?

잠자냥 2023-11-20 17:37   좋아요 1 | URL
오잉 이건 지금 제가 책 갖고 있어서 확인해보니 괄호 안 각주는 모두 옮긴이 주라고 되어 있네요?! 그래도 편집자가 한 번 봐주지….

유부만두 2023-11-20 17:45   좋아요 0 | URL
역자샘 역주를 감히 못 건들인거 아닐까요?

잠자냥 2023-11-20 17:53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것보다는 걍 믿고 넘어갔을 가능성…. 틀린 건 아니니까요?!

유부만두 2023-11-20 18:17   좋아요 0 | URL
‘가만 있으면 절반이라도 간다’ 일까요? 그런데 헨리 제임스 죠이스가 없잖아요;;; 그러면 오십 점도 아까운 주석인데요.

유부만두 2023-11-20 18:17   좋아요 5 | URL
이명박근혜에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란 주석 단 셈이니까요. ^^

단발머리 2023-11-20 21:07   좋아요 1 | URL
ㅋㅎㅎㅎㅎㅎ 유부만두님의 찰진 비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옮긴이가 편집자를 이겨먹은 겁니까? 편집자가 그냥 믿고 지나간 거랍니까?

은오 2023-11-20 1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라도 결혼욕구를 잠재워주시면안되나요 제발
잠자냥님이 너무멋있어서 또 차올랐습니다

잠자냥 2023-11-20 20:28   좋아요 1 | URL
내일 페이퍼 쉬겠습니다.

은오 2023-11-20 20:33   좋아요 1 | URL
100자평도 쉬십시오.

Falstaff 2023-11-20 1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함을 할 만한 농담들이군요.
스콧 핏제럴드도 영어로 Scotch Fitzegerald로 되어 있습니다. Scott를 Scotch로 바꾸어 쓰는 우스개를 한 건데, 암만해도 역자가...
솔직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욕을 좀 먹어도 할 말이 없을 듯합니다.

잠자냥 2023-11-20 20:22   좋아요 0 | URL
아 그러고 보니 스콧도 영어 철자가 원래 스콧하고 다르네요! (스콧은 뭐지?? 하고 영문 주의 깊게 안 보고 넘어갔음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