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스 꾸바스의 사후 회고록 창비세계문학 20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박원복 옮김 / 창비 / 201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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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상을 떠난 이가 회고록을 쓴다는 독특하고 자유로운 형식이 매우 인상 깊다. 평범한 것 같은데 또 잘 들여다보면 평범하지 않은 한 남자의 일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웃음과 해학이 넘치는데 사실은 대단히 염세적인 이 주인공의 세계관 꽤 매력적이다. 또 다른 작품이 궁금해지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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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21년 상반기에 좋았던 책을 추릴 때가 왔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소설



1. 자우메 카브레, <나는 고백한다 1~3>
올해 상반기에 알라딘 서재에서 크게 인기를 끈 책이다. 작년 하반기에 출간되었는데, 사두고만 있다가 올해 읽었다. 작년에 읽었다면 아마도 2020년 올해의 책이 되었을 듯. 이 책은 일단 무지막지하게 재미있다. 장장 3권을 언제 읽었는지 모를 정도로 후딱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웬만한 책이 다 시시하게 느껴져서 한동안 독서 슬럼프에 빠졌더라는 후문. 스토리, 플롯, 형식, 주제 모든 면에서 완벽한 작품이다. ‘비알’이라는 이름의 스토리오니 바이올린 한 대에 얽힌 시공을 초월한 ‘악’의 연대기인데, 사실 하나의 절절한 러브 스토리로 읽어도 손색이 없다. 올해가 아니어도 좋으니, 책 읽기 즐기는 분들은 죽기 전에는 꼭 읽으시라!




2. 윌리엄 트레버, <펠리시아의 여정>
섬세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인간사의 쓸쓸함을 노래해온 윌리엄 트레버가 ‘스릴러’로 찾아왔다. 트레버가 스릴러라니! 그의 작품을 그간 읽어온 분들은 출판사에서 괜히 하는 홍보 문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스릴러 정말 맞다. 그것도 꽤 흥미진진한 스릴러. 때문에 이 작품도 다음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그런데 역시 트레버 작품이긴 하다. 주인공 펠리시아를 비롯해 그녀 삶에 끼어들어오는 문제의 그 남자까지 트레버는 연민 어린 시선을 놓지 못한다. 그래서 이 양반 작품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은 꼭 7월 안으로 읽고 리뷰 쓰시라! (총 상금 50만원 리뷰대회 있음)




3. 아글라야 페터라니,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상반기에 정말 띄워주고 싶었던 책인데 조용히 묻혔다. 이 작품 정말 추천한다. 한 번 믿어보시라! 아글라야 페터라니, 이름도 생소하다. 루마니아 작가로 작품이 많지 않다. 이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 것도 기적이라면 기적이랄까. 작가의 삶 자체가 소설 같다. 작가의 어머니는 루마니아 국립 서커스단의 곡예사, 아버지는 헝가리 출신 광대. 이 가족의 재능을 알아본 스위스 서커스 단장은 이들의 망명을 추진하고, 부모와 두 딸(작가와 작가의 언니)은 빈을 거쳐 스위스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 후 가족은 전 세계 서커스단의 초청을 받아 유럽 여러 도시와 브라질, 미국, 아르헨티나 등을 여행한다. 그 경험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 유랑 서커스단 이야기라고 하니 왠지 발랄할 거 같지만 그렇지 않다.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유랑인의 참혹한 삶이 시(詩)처럼 펼쳐진다. ‘아고타 크리스토프’ 작품 세계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도 좋아하게 될 것이다. (현재까지 알라딘 실구매자 100자평 모두 별 다섯 기록 중인 드문 책)




4.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 <시간은 밤>
폴스타프 님의 ‘이 책들이 참 좋았습니다 2021-2’에서 1위...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가장 첫 번째로 꼽힌 책. 이 책도 진심 추천한다. 중편인 ‘시간을 밤’을 비롯해 아주 짧은 단편 열 두 개 등 모두 열 세편이 실려 있다. 여성 작가가 바라본 현대 러시아의 문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빅토리아 토카레바를 인상 깊게 읽은 분들이라면 이 작가 이름도 기억하자. 물론, 빅토리아 토카레바 작품은 키득키득 웃음을 주는 데 비해, 이이의 작품은 심각하고 우울하기 짝이 없어서 읽다 보면 보드카 마시고 콱 취해서 이 책을 읽어다는 사실조차 잊고 싶어질 지경. 남자들의 삶에 가려져 희생을 강요당하고 그러고도 악처 소리나 듣는 러시아 여성들. 그런 여성들의 참모습을 페트루솁스카야는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5. 버나딘 에바리스토,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나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어떤 분(다부장님)은 그렇지 않다고 해서 좀 취향을 타는 책인가 싶기도 하다. 열두 명의 여자들의 삶을 그리면서 오늘날 현대 사회가 지닌 거의 모든 문제, 인종, 성(性), 젠더, 계급 문제를 다루고 있다. 게다가 이 작품의 미덕은 젊은 세대뿐만이 아니라 처음에는 딸이었고 다음에는 아내이자 어머니였고 이제는 할머니면서 증조할머니, 또는 고조할머니가 된 여성들의 이야기도 한 사람의 ‘개인’으로 보여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들의 삶을 지켜보노라면 어느 지점에선가 아, 이건 내 이야기구나 하게 된다. 특히 아무도 예상치 못했을 마지막 ‘그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이 이야기가 결국은 인간 모두의 이야기임을 깨닫게 된다.




6. 그레이엄 그린, <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이 스스로 자신의 최고 작품 중 하나라고 말한 <브라이턴 록> 하드보일드 범죄물 좋아하는 분들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레이엄 그린 작품이 대부분 그렇듯이 좀 아리까리하다. 무엇이 선(善)이고 무엇이 악(惡)인지 독자는 섣불리 판단 내리기가 어렵다. 게다가 범죄소설 분위기를 풍기기는 하는데, 범죄가 일어나고 그 범죄를 처단하기까지 속 시원한 결말을 바라는 독자에게는 사뭇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전개가 펼쳐지기도 한다. 살인 방식도 교묘히 은폐되고, 처벌 방식도 시원하지 않다. 아, 그래서 읽으란 말인가 아니란 말인가 답답할 터인데, 그레이엄 그린의 그 모호함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일독을.




7. 가즈오 이시구로,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는 오히려 이런 SF를 더 잘 쓰는 게 아닌가 싶기도. <나를 보내지 마>와 <클라라와 태양> 같은 작품이 나는 그의 <남아 있는 나날>처럼 리얼리티 계열 작품보다 좋다. 어떤 존재가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진 이들이 겪는 아픔이 크다. 그래서 사람들은 때때로 그 빈자리를 채우고자 또 다른 존재를 그 자리에 ‘대신’ 앉혀놓기도 한다. 그런데 만일 기술이 크게 발달해서, 잃어버린 존재를 똑같이 본떠 만든 AI가 그 존재를 대신한다면, 그건 그 존재일까 아닐까? 누군가를 생각하는 간절한 마음, 희망, 연민, 사랑, 그리고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마음’에 대해 질문하는 한편의 슬픈 동화 같은 이야기. 덧붙여, ‘등급이 좋은 옷’ 같은 표현을 꼬집으면서 번역이 이상하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종종 있던데, 클라라가 AI라는 것을 감안하고 읽어본다면 역자가 오히려 고심했음을 알 수 있다.




8. 미시마 유키오, <봄눈>
진짜, 미시마 유키오 이 미친 인간, 미치도록 잘 쓴다. 인간은 싫은데 싫으면서도 작품은 계속 찾아 읽게 만드는 마력의 소유자. ‘풍요의 바다’ 4부작은 <봄눈>을 시작으로 <달리는 말>, <새벽의 사원>, <천인오쇠(天人五衰)>로 이어지는데 저마다 시대 배경과 공간을 달리하는 독립된 이야기로, <봄눈> 말미에 미시마 유키오는 “‘풍요의 바다’는 <하마마쓰 중납언 이야기>를 전거로 삼아 꿈과 전생을 다룬 이야기”라고 쓰고 있다. 이 4부작의 배경은 메이지 시대 말기부터 미시마 유키오의 죽음(1970) 이후인 1975년까지를 그리고 있다. 작가 스스로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이야기한 대작. 문장의 아름다움만으로도 그냥 입이 쩍 벌어진다. 한국의 ‘영숙이’처럼 누군가가 베껴 쓰고 싶어 할 작가라고 인정.




9. 옌스 페테르 야콥센, <베르가모의 페스트>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옌스 페테르 야콥센을 반드시 읽으라 권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책은 두 권입니다. 하나는 성경이고, 또 하나는 야콥센의 작품집입니다. 그를 읽으면 하나의 세계가, 세계가 지닌 행복과 부와 파악할 수 없는 위대함이 그대 머리 위로 떨어질 것입니다. 한동안 그 세계에 머물며 배우도록 하십시오. 무엇보다 그 책들을 사랑하십시오. 당신이 그에게 준 사랑이 어떠한 것이든, 그 사랑은 수천 배의 보답을 받을 것입니다.’- 야콥센이 작가로서 활동한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그가 남긴 작품은 장편 두 편과 이 책에 실린 중단편 여섯 편을 비롯해 시 몇 편이 전부이다. 고작 여섯 편이지만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 인간 심리에 대한 섬세하고 내밀한 묘사, 그리고 신(神)도, 운명도, 인습도 아닌 인간 그 자신의 주체적인 선택을 강조한 시대를 앞선 정신 등이 ‘옌스 페테르 야콥센’ 그의 이름을 깊이 되새기게 한다.




10. 앨리 스미스, <데어 벗 포 더>
이 책도 폴스타프 님의 ‘이 책들이 참 좋았습니다 2021-2’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여러 사람을 초대해서 파티를 열었는데 그 손님 중 한 남자가 당신의 집 어느 방에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 안 나간다면 어떻게 할 텐가? 이 작품은 그렇게 시작한다. 아이고야, 나 같으면 문 부숴버릴 거 같은데, 이 작품 속 인물들은 그렇게 못한다. 왜일까? 궁금하지 않은가? 독자를 편하게 두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소설로, 무엇을 상상해도 그 상상 밖으로 펼쳐진다. 플롯에 익숙한 독자를 당혹하게 만들면서 그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영리한 소설이기도. 이 작품으로 나는 이 작가, 앨리 스미스의 책을 더 읽기로 하고 구매해 놓은 상태이다.



+ 그리고 이 한 권!



* 나딘 고디머, <거짓의 날들>
절판된 것이 너무나 아까운 작품. 어디서 재출간 안하는지? <거짓의 날들>은 한마디로 한 여성의 아름다운 성장기. 나딘 고디머가 유일한 자전적 작품이라고 꼽은 이 작품의 주인공 ‘헬렌’은 고디머 그 자신이기도 하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0년대, 남아프리카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헬렌은 협소한 광산촌과 속물적이고 이기적인 부모의 세계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평범한 소녀이다. 백인의 특권은 공기처럼 자연스러워서 헬렌은 그걸 특권이라고 느끼지도 못하고 자란다. 그러나 헬렌이 내내 이런 인식 상태에 머물러 있다면 성장 소설이라고 볼 수 없으리라. 헬렌은 그 이후 누군가를 좋아하거나(연애), 대학에 진학해 유대인, 흑인 등 다양한 인종에, 다양한 출신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고,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면서 인식의 변화를 겪고 남아프리카의 현실에 눈을 뜬다. 아름다운 문장으로 쓰인 아름답고 치열한 작품. 재출간되면 꼭 읽어들 보시라!


비소설




1. 티머시 스나이더, <피에 젖은 땅>
이 묵직한 책은 축소, 은폐되었거나 때로는 왜곡된 스탈린-히틀러의 2차 세계 대전의 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데,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공포와 두려움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대부분의 역사에서 희생자는 대개 죽은 다음 숫자로 알려질 뿐이다. 그런데 스나이더는 희생자가 살아있던 한 사람임을 보여준다. 개별적인 삶을 부수적으로 다루는 숫자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은 개인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정확한 숫자가 전부는 아니라고 그는 주장한다. 나치와 소련 체제는 희생자들을 그저 숫자로 바꿔버렸고 심지어 그들 중 일부는 단지 ‘추정치’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스나이더는 인간의 마음을 가진 우리로서는 그런 숫자들을 ‘사람’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만일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히틀러와 스탈린은 ‘우리의 인간성마저 개조했다는 뜻’이 될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오늘날도 끝없이 이어지는 온갖 사건 사고 속에 희생자가 숫자로만 표기될 때의 문제도 과연 온당한지 되묻게 한다.




2. 토니 모리슨, <보이지 않는 잉크>
토니 모리슨의 여러 글들이 실려 있다. ‘에세이’라고 하면 어쩐지 가벼운 산문 위주일 것 같다. 나 또한 얼마쯤 그런 생각으로 책을 펼쳤는데 첫 장부터 조금 당황했다. 글도, 내용도 어투도, 주제도 하나 같이 모두 묵직하다.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이 든다. 소설가이자 영문학자, 편집자, 비평가로서 토니 모리슨의 모습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에세이와 강연, 연설들이 묶여 있다. 그 주제도 다채로워서 문학은 물론 사회, 문화, 예술 문제에 이르기까지 날카로운 사유의 흔적이 펼쳐진다. 여러 글들이 인상 깊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토니 모리슨 작품의 창작 배경을 이해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어쩜 이렇게 지성미 철철인지! 토니 모리슨은 그런 사람이었기에 그런 빼어난 작품들을 남겼겠지.



3. 다니엘 슈라이버, <수전 손택-영혼과 매혹>
손택의 팬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책이다. 손택의 일대기를 중요 분기점에 따라 연대순으로 그리면서 손택이 되고자 했던 문학가이자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하나의 ‘프로젝트’로서 조명한다. 저자는 손택은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는 탐독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든 판타지로 구성된 새로운 정체성을 얻고, 평생 신조로 삼은 자기창조를 시작, 온갖 이상과 관심사, 품행과 야망을 아우르는 ‘수전 손택 프로젝트’에 자기의 열정을 쏟아 부었다고 본다. 평생을 문학과 예술, 지성을 좇는 데 바친 열정적인 한 여성의 삶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이 책의 미덕은 손택의 장점도 단점도 독자가 다 아울러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아닐지.




4. 어슐러 K. 르 귄,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르 귄은 서평을 흥미롭고 부담스러운 글이라고 말한다. 르 귄이 생각하기에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글’이 서평으로서는 최고이지만, 그는 잘 쓰고 잘 맞는 악평도 귀하게 여긴다. 이렇게 설명하면 단순 서평 책인가 싶은데, 첫 번째 장은 읽기와 쓰기, 문학, 특히 SF장르에 관한 르 귄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이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은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책 읽기를 멈추지 못하는 책 환자들을 위한 다정한 위로이자 격려의 책이다. 책읽기만의 색다른 즐거움을 아는 이들, 그리고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해 오늘도 승냥이처럼 온라인 서점에 접속하고, 남들은 무슨 책을 읽나 살펴보고, 어떤 이들에게는 책보다도 더 재미없을 남들이 남긴 리뷰까지 읽어가며 책을 쓸어 담고 있는 이들, 그런 책 환자들을 위한 진심어린 격려의 책.




5. <마니에르 드 부아르> 2호
최근 4호에 속하는 <음모론의 유혹>이 출간되었다(나도 어제 집에 배송 도착!) <마니에르 드 부아르>는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자매지이자 국제관계 전문 시사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서 창간한 잡지로, 지난해 9월 첫 호 <예술가는 무엇으로 사는가>에 이어 올해 초에는 2호인 <문학, 역사를 넘보다>를, 3월에는 3호 <뮤직, 사랑과 저항 사이>를 펴냈다. 나는 현재 3호까지 받아봤는데, 이 계간지 정말 추천하고 싶다. 특히 이 2호는 알라딘 서재의 문학 환자들에게는 고급 잡지를 읽는다는 기쁨을 크게 선사할 듯. ‘역사 앞에 문학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아래 1부 침묵을 깬 작가정신, 2부 아름다운 불복종, 3부 본질을 기록한 활자들, 4부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로 구분해, 사회적 굴레와 불합리에 저항하면서 불멸의 문학을 일궈낸 작가들과 그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사르트르, 입센, 브레히트, 쿤데라, 카뮈, 루이 아라공, 레닌, 르 귄, 셰익스피어, 위고, 발자크, 괴테, 버나드 쇼, 보들레르, 조지 오웰, 마르케스 등 다루고 있는 작가의 면면도 참 화려하다. 특히 맨 마지막에 마르케스의 미출간 유작인 <월식의 밤>이 실려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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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7-01 09: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미 가지고 있는 책들이 여러권인데 그러고보니 다 잠자냥 님 리뷰 읽고 그렇게 된 것이었네요. 마지막에 마니에르 드 부아르 까지, 제가 사지 않았겠습니까? 사는 거에 있어서 속도가 너무 빨라 버리는 나란 사람.. 이젠 그러지 않겠습니다.

그나저나 저 [데어 벗 포 더]는 일전에 리뷰도 읽었던 것 같은데, 지금 다시 이 짧은 글로 만나니, 아오 왜이렇게 가슴이 답답할까요? 읽다가 스트레스 받지 않나요? 걱정스럽네요.

아무튼 이런 페이퍼를 제가 아주 좋아합니다.

잠자냥 2021-07-01 11:16   좋아요 9 | URL
ㅋㅋㅋ 다락방 님 이 페이퍼에 나온 책 중 여러 권 집에 있을 거예요. 사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데어 벗 포 더>는 답답한 면이 좀 있기는 해요. 왜 문을 안 부수고 들어가지 막 저는 그랬답니다. ㅋㅋㅋㅋㅋ 암튼 그런 면에서 호불호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이 작가 모르고 살긴 좀 아까운 작가 같습니다. ㅎㅎㅎㅎ

Falstaff 2021-07-01 10:08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와, 여러권 겹치네요! ㅋㅋㅋㅋ 저는 그냥 읽은 날짜 순서랍니다. <시간은 밤>이 최고는 아니었고요. 그나저나 여러권 겹치고, 여러권 읽을 책으로 꼽힌 걸 보니 기분 좋아요!!

문제는 <봄눈>인데, 이게 원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가운데 한 권으로 찍혀 있던 거였거든요. 그 자리를 <개구락지>가 차고 들어가고, <봄눈>은 미시마 유키오 작품 몇 권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만드는 모양인데, 아~씨, 미시마 유키오 한 권 빼고 여태 안 읽고 버티고 있었건만, 이제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입니다. 소싯적에 방바닥에 굴러다녔던 <금각사>를 발로 차고 다니다가 비 오는 날 먼지나게 얻어 터진 적이 있어서 그런가 영 정이 안 붙어요. 흑흑흑....

잠자냥 2021-07-01 10:38   좋아요 8 | URL
네, 폴스타프 님과 여러 권 겹치면 저도 왠지 으쓱으쓱 합니다. ㅎㅎ
저도 이 순서가 딱 최고의 순은 아닌데요, 앞에 1, 2, 3권까지는 거의 최고였다 순으로 꼽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 이후로는 비슷비슷? ㅎㅎㅎ

<봄눈> 말씀은 저번에 <개구락지> 100자평 댓글에 달린 글 봤습니다.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ㅎㅎㅎ <봄눈>은 정말 미문입니다. 번역자도 애쓴 것 같고요. 전 아마 계속 그 시리즈 다 읽을 것 같습니다. 책 사놓고 중고로 팔지도 않았어요..; 나중에 시리즈가 모두 완간되면 다시 한 번 읽어볼 요량으로...

새파랑 2021-07-01 10: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 읽은책 1권에 가지고 있지만 읽지않은 책 3권~!!
나머지는 대부분 신기하게도 보관함에 거의 다 있네요 ㅎㅎ
이렇게 저의 7월 구매목록 확정해 주시는 잠자냥님 감사 ^^

나는 고백한다 사놓기만 하고 읽기 시작해야하는데 ㅜㅜ 읽고싶은 책은 왜이리 많은지 😂
전 클라라와 태양 너무 좋아요. 누군가에게 책선물할 일이 있으면 하고 싶은 책
(그러나 그럴일은 없을거 같은 ㅋ)

잠자냥 2021-07-01 10:40   좋아요 5 | URL
ㅎㅎㅎ 읽을 책은 정말 산더미처럼 쌓여가죠? 저도 그래요. 근데 어제도 도서관 달려가서 또 잔뜩 쟁여왔지 뭡니까!
<클라라와 태양>은 말씀하신 것처럼 누군가에게 선물하기도 좋은 책 같아요. 부담없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라고 할까요. 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7-01 10: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대놓고 자꾸 추천하심 증말 난감. 님 덕에 비소 4번 읽고 뻑이 가지 않았겠습니까. 소 1,2번을 사놓지 않았겠습니까. 3번도 조만간 지를 것 같지 않겠습니까. 근데 비소설 5번도 고급잡지 라는 말로 유혹해 미쳐버리지 않겠습니까. 잠자냥님 땜에 잠을 못 이룰 판입니다. 잠을 줄여야 절반이라도 읽을 판^^;;;

잠자냥 2021-07-01 10:41   좋아요 5 | URL
비소 4번 읽으셨으면 또 르 귄 님 때문에 장바구니 터졌을 텐데요! ㅎㅎㅎㅎ 소 1,2,3은 정말 강추입니다. 아, 비소 5번도 특히 이 2호는 알라딘 책환자들이 엄청 좋아할 내용 많습니다. ㅎㅎㅎㅎㅎ

물감 2021-07-01 10: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리뷰 이벤트를 포기했어요ㅋㅋ 저의 글은 출판사가 원하는 스타일과 많이 다르단걸 여러번 느꼈거든요ㅋㅋ상금을 위해 기존의 스타일을 버리기도 싫어서 그냥 이웃님들 리뷰읽기에 만족하며 삽니다ㅋㅋ

잠자냥 2021-07-01 10:53   좋아요 6 | URL
하하하하. 아무래도 출판사는 홍보+칭찬을 원하겠지요. 그런데 물감님은 칭찬할 게 없으면 정말 솔직하게 또 까시니까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물감 님 리뷰를 또 여러분이 신뢰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블랙겟타 2021-07-01 11: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시마 유키오라면.. 저에겐 여지껏 할복자살로 기억되는 미친(!)천황주의자로 기억되는데요;; 문인인 건 알고 있었지만 필력이 대단했었나보네요.

잠자냥 2021-07-01 11:11   좋아요 6 | URL
네, 작가의 생애를 봤을 땐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특히 한국인이라면 더더욱)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작가의 작품을 계속 읽게 만드는 미친 필력의 소유자입니다. 오죽하면 한국의 신 모 작가도 표절을 했겠습니까.

로제트50 2021-07-01 11:3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클라라와 태양> <아이는 왜...> 재밌게 읽었어요^^
주변에 소개해주고 싶을 만큼요~
몇몇 책들도 눈에 띄는군요. 잠자냥님 덕분에 새로 알게될 작가도 있어, 기대됩니다~
감사해요~~^^

잠자냥 2021-07-01 11:35   좋아요 5 | URL
와~ <아이는...> 읽으셨군요! 반가워요! *덥석* ㅎㅎㅎ
재미난 책 더 발견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blanca 2021-07-01 11: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브라이턴록> 너무 좋았어요. 잠자냥님 소개로 읽게 된 것 같아요. <봄눈>은 문장이 정말. 이건 그냥 타고나야 하는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경이롭더라고요. 읽으면서 이 인간은 대체 어떻게 이런 거지? 어떻게 이런 문장이. 계속 감탄하며 읽었어요. <펠리시아의 여정>은 호불호가 있는 것 같아요. 한번 시도해 볼까요, 리뷰 대회를 빙자로.

잠자냥 2021-07-01 11:48   좋아요 4 | URL
<브라이턴 록> 마음에 드셨다니 기쁩니다! ㅎㅎ <봄눈>은 정말 대단하죠. 일본어로 읽으면 어떨까 싶어지는 지경이에요. 그래도 번역자도 꽤 애쓴 것 같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도 소름 돋는 묘사가 정말 많습니다. 휴... 한숨이 나올 지경.
<펠리시아의 여정>호불호가 있군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자세히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저는 블랑카 님은 이 작품에 반하는 쪽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1-07-01 11:4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덕분에 매번 제가 모르는 좋은 책 알게되고 읽게 되는것 같아요^^
감사해요^^
먼저 소개해주신 ‘펠리시아의 여정‘ 잘 읽었어요. 그 한 책으로는 트레버 작가에 대해 잘 모르겠기에 기회되면 다른 작품도 읽을 예정이예요^^
후반기도 기대합니다♡♡

잠자냥 2021-07-01 11:51   좋아요 5 | URL
네, <펠리시아>는 작가에게도 조금 특이한 시도(스릴러?)였던 것 같아요. 윌리엄 트레버를 좀 더 알고 싶으시다면 한겨레출판에서 나온 트레버 시리즈 천천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2021-07-01 12: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을 좋아하고 또 좋아하는 책을 골라서 읽고 또 읽게 되겠지만 잠자냥님 뽑아주신 책에서 읽은 책 두 권 발견하고 기뻐하는 나는 누구입니까?
도대체 별천지 여기는 어디입니까? ㅎㅎㅎㅎㅎㅎ

잠자냥 2021-07-01 14:3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이 별천지는 단발머리 님 옆 서재! ㅋㅋㅋ

coolcat329 2021-07-01 12: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권 읽고 6권 가지고 있습니다. 😅
오래 살아야할텐데...ㅠㅠ
지금 책 그만 사야하는데 이런 페이퍼보면 조바심이 생기니 끊어야하나 싶은데 개미지옥이라 ㅠㅠ

잠자냥 2021-07-01 14:31   좋아요 5 | URL
ㅋㅋㅋ 오래 살아야 할 텐데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정말 저도 그만 사야 하는데;; 또 장바구니에 그만...

유부만두 2021-07-01 13: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은 나딘 고디머 빼고 다 있어요. ㅋ
읽은 건 에바리스토 한 권이네요. ^^

잠자냥 2021-07-01 14:31   좋아요 3 | URL
오, 유부만두 님 보관함만 터졌던 게 아니라 ㅋㅋㅋㅋ 장바구니 정말 충실하게 비우셨군요! ㅋㅋㅋㅋ
자, 이제 하나씩 뽀개기 하는 겁니다!

붕붕툐툐 2021-07-01 17: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혹시 영업하십니까? 영업하시면 대박일 거 같은데~
어쩜 이렇게 다 읽고 싶게 글을 쓰셨을까요~

잠자냥 2021-07-01 17:48   좋아요 4 | URL
제가 또 사람 만나고 다니는 건 안 좋아해서;; ㅋㅋ 그것이 한계입니다- ㅎㅎㅎㅎ

북극곰 2021-07-02 09: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상반기에 정말 띄워주고 싶었던 책인데 조용히 묻혔다. ‘아고타 크리스토프’ 작품 세계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도 좋아하게 될 것이다.˝라는 말에 끌려서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를 담아갑니다.
잠자냥 님과 폴스타프 님 덕분에 읽은 <나는 고백한다>완전 최고입니다! ㅠ..ㅠ

잠자냥 2021-07-02 09:18   좋아요 2 | URL
<나는 고백한다> 읽으셨군요! 정말 대단한 작품이죠?! 와, 정말 그 작품은 널리 알려야 합니다. ㅎㅎㅎㅎ
<아이는 왜 폴렌타...>도 북극곰 님의 마음에 들기를 바라겠습니다. ㅎㅎ

mini74 2021-07-02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겹치는 책 보면서 혼자 좋아서 웃는 중. 그러면서 안 읽은 책은 또 주섬주섬.*^^*시간은 밤 꼭 읽고 싶네요 ㅎㅎ

잠자냥 2021-07-02 15:15   좋아요 2 | URL
<시간은 밤> 읽으실 땐 보드카 따라놓고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7-02 2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후아 소설 1,2와 비소설 2는 있고, 나머지는 보관함에 담으려하니 이미 담겨 있다고 하네요? ㅋㅋㅋ 잠자냥님 진짜 영업 잘 하십니다.. 무섭습니다..

잠자냥 2021-07-02 23:4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비대면 영업달인입니까 ㅋㅋㅋㅋ

rodman52 2021-07-17 0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우, 이 리스트들을 어디 적어 놓아야 할텐데. 영업이어도 아니어도 잠자냥님에게도 나에게도 멋진 리스트들입니다. 아직 추천 리스트들 소개글도 다 못읽었어요. 토니 모리슨과 수잔 손택이야기부터 볼까나.....쌩큐.

잠자냥 2021-07-17 10:24   좋아요 1 | URL
ㅎㅎㅎ 감사합니다! 재미난 책 발견하게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얄라알라 2021-08-06 15: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잠자냥님^^

잠자냥 2021-08-06 15:32   좋아요 1 | URL
알라딘이 요즘 이달의 당선작을 일찍 발표하네요!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1-08-06 15: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이달의 페이퍼로 잠자냥님의 퀴어문학 리스트가 당선될 거라 예상한다고 했더니 된다면 그 영광을 저에게 돌려주실 거라 하셨는데, 그걸 제치고 이 페이퍼가 당선되었군요. 아니 한달동안 훌륭한 페이퍼를 왜이리 많이 쓰시는 거예요 ㅋㅋ 농담이고 축하드립니다~^^

잠자냥 2021-08-06 15:31   좋아요 1 | URL
아니, 이게 됐군요?! 저도 내심 퀴어 문학이 되면 좋겠다 했는데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퀴어 문학 읽고 좀 자신의 편견을 깨뜨리길 바라는 마음에… ㅎㅎ 암튼 그렇습니다요.

독서괭 2021-08-06 15:33   좋아요 2 | URL
뽑는 분도 고민하셨을 거예요 ㅎㅎ

얄라알라 2021-08-06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발 뒷북이지만 잠자냥님께서 극찬하신 작품들 찜 버튼을 다 누릅니다용^^ 다시금 축하드립니다~~~

잠자냥 2021-08-06 15:34   좋아요 1 | URL
ㅎㅎ 마음에 드는 책 발견하시길 바랄게요!

새파랑 2021-08-06 16: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이달의 당선 단골손님 잠자냥님 완축드려요. 이런 엄청난 페이퍼 써보는게 꿈입니다 😆

잠자냥 2021-08-06 17:00   좋아요 3 | URL
아이고 엄청나긴요! ㅎㅎ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08-06 17: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mini74 2021-08-06 17: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축하축하 ~~ 또 책 사시겠죠 다들 ㅎㅎㅎ ~~

초딩 2021-08-06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이달의 당선 페이퍼 축하드립니다~

잠자냥 2021-08-06 19:3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피에 젖은 땅 - 스탈린과 히틀러 사이의 유럽 걸작 논픽션 22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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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묵직한 책은 히틀러에 비해 축소, 은폐된 스탈린의 범죄를 낱낱이 폭로하면서도, 희생자들을 그저 숫자로 기억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으로 인지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인간을 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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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6-30 15: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옳소!!! 잠자냥님 혹시 재독하신 거예요? 😳

잠자냥 2021-06-30 15:25   좋아요 5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말을 믿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0자평 대회하기에 예전에 쓴 것 수정했어요. 미미 님도 도전하세요.

청아 2021-06-30 15:27   좋아요 5 | URL
아앗ㅋㅋㅋㅋㅋ그랬군요ㅋㅋㅋㅋ

독서괭 2021-08-13 11: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축하축하 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8-13 1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100자평 탁월하시네요.

mini74 2021-08-13 15: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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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그린이 스스로 자신의 최고작으로 손꼽은 이 작품은 하드보일드 범죄물 형식을 좇으며 섣불리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선(善)과 악(惡)의 문제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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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6-30 14: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별이 삼형제 도 아니고 오형제 !!! ㅎㅎ *^^* 담았습니다 ㅎㅎ

잠자냥 2021-06-30 14:42   좋아요 5 | URL
아, 이 책은 제가 상반기에 꼽은 베스트 10에 들어갑니다. 리스트 발표는 내일 두둥=33 ㅋㅋㅋ

새파랑 2021-06-30 15:25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의 리스트에 따라 알라딘 매출이 바뀌겠군요 ^^

잠자냥 2021-06-30 15:28   좋아요 3 | URL
새파랑 님/ 하하하. 그런 과찬을;;; 한 두 권 좀 더 팔리긴 하겠지요. ㅎㅎㅎㅎ

청아 2021-06-30 15: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옳소!!!2 이 책 읽고 전율이 일어났을때 잠자냥님이 좋다는 책은 꼭 읽기로 마음먹었어요ㅋㅋㅋ

잠자냥 2021-06-30 15:27   좋아요 3 | URL
와, 그렇게 믿어주시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폴스타프 님이 상드의 <모프라>읽고 망한 것처럼 취향 타는 책도 분명 있을 거예요. ㅎㅎㅎ

붕붕툐툐 2021-06-30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믿고 읽는 잠자냥님 추천도서~ 내일 기대됩니다~ 두근~😍

잠자냥 2021-07-01 00:18   좋아요 0 | URL
일단 안녕히 주무세요! ㅋㅋ
 
수영장 도서관
앨런 홀링허스트 지음, 전승희 옮김 / 창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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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책은 읽는 의미를 찾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써야 한다. 읽기라는 행위조차 왜하고 있는지 회의감이 종종 드는 책도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수록 그래도 감이라는 게 생겨서 그런 책을 만나는 일은 드물어졌는데, <수영장 도서관>은 아주 오랜만에 ‘내가 이걸 왜 읽고 있지?’하는 회의감에 여러 차례 부딪혀야만 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은 것은 이 작가, 앨런 홀링허스트의 전작, 2004년 부커상 수상작인 <아름다움의 선>을 꽤 인상 깊게 읽었던 터라, 기대하는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앨런 홀링허스트의 작품은 애초부터 읽기 수월하지는 않다. 지나치리만큼 세밀한 묘사 때문에 좀 읽다 보면 지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작품도 꽤 길다. <아름다움의 선>은 빽빽한 글씨로 600쪽을 훌쩍 넘고, <수영장 도서관>도 500쪽이 넘는다. 섬세하고 우아한 문장, 진저리날 만큼 세밀한 묘사 등등 어떤 의미에서는 요즘 작가의 책을 읽는 것 같지 않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처음에 <수영장 도서관>의 진도가 잘 나가지 않을 때는 그런 탓이려니 했는데, 실은 게이 섹스에 대한 과한 묘사가 몇 번이나 책을 덮게 만들었다.

그래도 또 읽었나갔다. 작가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스물다섯의 예쁘장한 게이 청년 ‘윌리엄’은 남부러울 것 없는 처지다. 성소수자라고 하면 어쩐지 차별도 많이 받을 것 같고, 박해도 받을 것 같고, 사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에게 삶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영국의 잘 나가는 귀족 가문 출신인 그는 어릴 때부터 유명한 사립학교를 거쳐, 옥스퍼드를 나왔고, 할아버지는 또 엄청난 부자라서 그에게 럭셔리한 아파트를 척하니 사주셨고, 그는 그런 아파트에서 특별히 하는 일 없이 한량처럼 지낸다. 아니 그가 하는 일이라곤 고급 신사클럽인 ‘코리’에 가서, 수영을 신나게 하고 이 남자 저 남자 몸을 탐색하고 섹스 파트너를 구하는 일이라고나 해야 할까. 그것도 부족해서 공중 화장실에서 급만남을 꾀하기도 하는데, 어느 날은 자신처럼 공중 화장실에서 파트너를 찾아 전전하던 한 노인이 심장 발작이 와서 쓰러진다. 멍청하게 서 있는 다른 남자들을 헤치고 윌리엄은 그 노인을 심폐소생술로 구해주는데, 그는 알고 보니 같은 코리 회원인, 여든 넘은 ‘찰스’이다.

스물다섯 게이 ‘윌리엄’과 여든 넘은 게이 ‘찰스’ 이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고급 신사 클럽 코리의 회원이라는 것 외에 둘 다 귀족 출신에 명문 사립학교를 거쳐 그 학교에서 게이로서의 정체성과 성(性)에 눈을 떴고 옥스퍼드를 나온, 어떤 면에서는 영국 사회에서 주류이면서도 그들의 성 정체성 때문에 비주류이기도 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찰스는 윌리엄에게 자신의 회고록을 써보지 않겠느냐면서 십대 때부터 적어 나간 일기를 건네는데, 윌리엄은 그 일기를 읽으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을 맞닥뜨리게 된다. <수영장 도서관>은 이렇게 빅토리아 시대 말기에 태어난 ‘찰스’라는 인물과 1950년대 후반 태생인 ‘윌리엄’이라는 인물의 삶을 겹쳐 보여주면서 1900년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의 거의 한 세기에 걸친 영국 사회의 소수자 문제를 다뤄나간다.

이 작품의 거의 절반을 넘어가기까지는 윌리엄, 그리고 찰스의 화려한 남성편력기가 그려져서 대체 작가는 이런 설정으로 무얼 말하고 싶은 걸까 궁금해진다. 물론 찰스에 비해 1980년대에 20대를 보내고 있는 윌리엄의 생활은 한결 자유롭고 편해 보인다. 파트너를 찾기도 쉽고 어떤 사회적 제재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1900년대 초반 태생인 찰스는 그의 성적 지향성 때문에 법적 처벌을 받고 징역을 산다. 동성애에 관한 차별적 법이 어느 정도 느슨해진 시대를 살고 있는 윌리엄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찰스를 법적으로 처벌하고 그를 처벌함으로서 모종의 이익을 얻은 사람은 다름 아닌 윌리엄의 할아버지이다). 때문에 이 작품에서 초반부터 그토록 자유로운 윌리엄의 성생활을 노골적으로 그려낸 것은 1980년대 영국은 과거에 비해서는 동성애에 대해 사회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얼마쯤은 자유로워졌음을 작가는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리라(물론 그 이후 대처 집권 시기에는 동성애 마녀사냥법이 부활해서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도 퇴색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 이전 시기까지만 그리고 있다).

찰스의 일기를 통해 맞닥뜨린 엄청난 진실- 자신이 지금 누리는 성적 방종이 어찌 보면 높은 지위와 신분, 부(富)가 있어서 가능한 것이며 그 바탕은 다른 동성애자를 탄압한 할아버지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모순을 마주한 윌리엄은 당연히 충격을 받는다. 그는 자기의 자유로운 생활의 모순을 마주한다. 게다가 스킨헤드족으로부터 뜻밖의 린치도 당하고, 가장 가까운 친구가 동성 섹스 파트너를 공공연한 장소에서 찾으려다 경찰의 함정 수사에 걸리는 일도 곁에서 지켜보게 된다. 예쁘장한 부잣집 게이 도련님의 생활은 이런 균열을 겪으면서 그 자신이 완벽하게 견고하다고 생각했던 성(城)이 자신의 성(性) 정체성 때문에 언제고 흔들릴 수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다. 물론 그는 친구를 위해서도 무언가 행동할 것임을 은연중 암시하고, 실제로 행동에 나서기도 한다. 또 아무리 찰스가 자기 할아버지로부터 박해받은 피해자임이 틀림없다 하더라도 그의 개인적 한계(포르노 제작 등)를 알고 난 뒤에는 그의 회고록 쓰기를 거부한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윌리엄의 각성은 그다지 센세이셔널하지는 않다. 그 또한 찰스처럼 미성년자인 10대 소년을 늘 자기 파트너로 점찍지 않는가. 게다가 그 청년들은 둘 다 유색인이거나 노동자 계층 출신이다. 그는 그런 소년들에게 시혜를 베풀기라도 하는 듯이 대한다. 식민지 관리로서 유색인을 대해왔던 찰스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게다가 제아무리 윌리엄은 각성했다 하더라도 마지막은 결국 또 다른 아름다운 미소년에게 눈길을 주는 것으로 작품은 끝을 맺는다. 윌리엄 분명 전과 달리 자신이 아무리 사회적으로 높은 계층에 속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자신의 성적 정체성으로 언제고 무너질 수 있음을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또 다른 쾌락을 좇기를 멈추지 못한다. 어느 정도 성장했으나 결코 미완성인 성장. 어쩌면 인간의 성장이 다 그러하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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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6-29 10: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스토리 시작하기 전까지 읽었습니다. 배려해주셔서 흑흑,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ㅋㅋㅋㅋ

잠자냥 2021-06-29 10:56   좋아요 4 | URL
잘하셨습니다. 스토리는 그래도 재미납니다. ㅎㅎㅎ

coolcat329 2021-06-29 12: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리뷰보고 어, 왜 또 올리셨지? 했는데 ㅋ 지난번 댓글에 줄거리요약을 리뷰로 또 착각을 했었네요.
레삭님도 섬세한 묘사 칭찬하셨는데 ‘진저리날만큼‘세밀한 묘사가 인상적이군요. 우아한 문장 참 좋은데요~^^작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딱 부잣집 좋은 교육받고 자란 그런 외모더라구요.
<아름다움의 선>은 점점 더 읽고 싶어집니다.

잠자냥 2021-06-29 13:05   좋아요 6 | URL
ㅋㅋㅋㅋㅋ 그러게요, 계속 이 책 이야기 하고 있어요. 별로였다면서!? ㅋㅋㅋㅋ 이러다 수영장 도서관 마니아 되겠어요. ㅋㅋ

작가 사진 저도 궁금해서 책 읽다 말고 찾아봤어요. 전 다른 호기심 때문에 ㅋㅋㅋㅋㅋㅋ (진짜 남자한테 인기 많았나 싶은 ㅋㅋㅋㅋ)

coolcat329 2021-06-29 13:11   좋아요 5 | URL
ㅋㅋㅋ 당연히 마니아시죠. 축하드립니다~~😅

저는 이 작가 사진보고 모스크바 신사 작가 에이모 토울스도 떠오르더라구요. 역시 부잣집 멀끔한 백인 남자. 그 분도 문체가 우아했던걸로. 기억하는데요.

잠자냥 2021-06-29 13:16   좋아요 5 | URL
아 맞아요! 에이모 토울스하고 좀 비슷하죠. 부잣집 도련님 상 ㅋㅋ

아니 저 이러다 BL마니아 되는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

새파랑 2021-06-29 13:34   좋아요 4 | URL
저는 잠자냥님이 리뷰를 두번 쓰신 걸 보고 평점과는 별개로 이 책에 애착이 있다고 느꼈어요 ^^

잠자냥 2021-06-29 14:11   좋아요 3 | URL
새파랑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1-06-30 09:3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의도와는 다르게 수영장의 최고 독자가 되셨어요.

잠자냥 2021-06-30 09:34   좋아요 1 | URL
이거 본문 시작 전에 ‘스포일러‘ 표시를 했는데도 많은 분들이 좋아요를 눌러주셨어요. 아마 책 안 읽고 그냥 리뷰만 읽겠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분들을 위해 그 적나라하게 야한 부분 한 장 찍어서 올려줄 걸 그랬나봐요. ㅋㅋㅋㅋㅋㅋ 저 아래 쇼님 같은 분을 위햌ㅋ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1-06-30 09:38   좋아요 1 | URL
오오~부탁드립니다 🙈🙈🙈

잠자냥 2021-06-30 09:4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6-30 15:30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수영장 도서관 마니아 만들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리뷰… 가만 있어봐 ㅋㅋ 마니아 알고리즘에 파티원이 다섯명이라고 했는데 ㅋㅋㅋ

잠자냥 2021-06-30 15:39   좋아요 1 | URL
아이고, 쟝쟝 이 사람아, 알았어~ 오늘 집에 가서 내가 야한 부분 찍어 올려볼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06-29 13: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지 못하지만, 작가에게는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
들이 접점을 이루지 못했다는 게
이 소설의 가장 큰 맹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해 불가 영역에 있는 이야기들
이 쏟아지니 제가 감당을 하지 못
한 게 아닌가... 뭐 그랬다고 합니다.

잠자냥 2021-06-29 13:09   좋아요 4 | URL
저는 감당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ㅋㅋㅋ 아 근데 넘사벽도 있습디다. 폴스타프 님은 어떨지 기다려 봅시다. ㅋㅋㅋㅋ

물감 2021-06-29 13: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저는 퀴어문학에 약한 것 같아요....출판사에서 서평요청이 왔었는데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ㅋㅋㅋ
저라면 절대 좋은 평을 하지 않았을거라 다른 분들께 미안해질테니 그냥 안읽어야겠어요 하하핳

잠자냥 2021-06-29 13:28   좋아요 5 | URL
아니 이거 서평 요청 거절하신 거 맞죠? 책 이미 받으셨고, 써야 했다면 지옥문 열린 겁니다. ㅋㅋㅋㅋㅋ
존 치버 <팔코너>는 이 책에 비하면 아가 수준... ㅎㅎㅎㅎㅎㅎㅎ
(근데 서평 요청 받고 리뷰 쓰신 분들 평도 그닥 좋지는 않더라고요. 무쟈게들 힘드셨나 봅니다. ㅋㅋㅋㅋ)

syo 2021-06-29 14: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퀴어문학 엄청 좋아하는데, 왜 이 글을 읽고 나니까 역뽐뿌를 받는 걸까요 ㅋㅋㅋㅋㅠㅠㅠㅠ

잠자냥 2021-06-29 15:49   좋아요 3 | URL
ㅋㅋㅋ 쇼 님은 읽어보세요~ 김봉곤하고 박상영 책도 좋아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건 거의....우아..... 말잇못. ㅋ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6-29 2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왜 읽지 하면서 500페이지를 다 읽고도 모자라 리뷰까지. 잠자냥 끝내주심. 저는 동성애자들도 계급에 따라 보는 시선들이 다르다고 느껴요. 부와 지위를 못 가진 동성애자들은 더 천대받는. ㅠ

잠자냥 2021-06-29 23:57   좋아요 2 | URL
네, 어느 사회나 부에 따라 계급이 나눠진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mini74 2021-06-30 15: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영장과 게이 하니까 괜히 숨그네가 연상되네요. 수영장이 은근히 그런 장소인가봐요.

잠자냥 2021-06-30 15:26   좋아요 0 | URL
어머나... 저 숨그네 읽었는데 내용이 어쩜 이렇게 하나도 기억 안 나죠? 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7-30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후감 올리고 드디어 본문을 읽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많이 비슷하고 조금 달라서 뭐랄까, 위안도 되고 안심도 되는 묘한 기분이네요.
별점은 몇 개를 줄까 잠깐 생각하다가 만일 <아름다움의 선>보다 먼저 읽었다면 어땠을까 싶어서 네 개로 했습니다.
역시 잠자냥 님 리뷰가 오호, 정말 좋습니다. 또 한 수 배웁니다. @.@

잠자냥 2021-07-30 09:51   좋아요 1 | URL
ㅎㅎㅎ 많이 비슷하고 조금 다른 그 무엇을 발견하는 재미가 또 다른 이의 리뷰를 읽는 묘미겠지요. 이 책은 폴스타프 님 말씀처럼 정치소설 맞습니다. 성 정치, 그리고 (영국의) 제국주의 비판이 담긴 정치소설이랄까요? ㅎㅎ

전 <아름다움의 선>이 아무래도 더 좋았어요. ㅎㅎㅎ
암튼 <수영장 도서관> 다 읽고 나서는 이 작가 책이 또 번역된다면 읽을까..... 싶었는데 읽을 것 같습니다.